크기 가장 큰 갈색 메뚜기과 곤충
떼 지어 비행하며 농작물 초토화
떼 지어 비행하며 농작물 초토화
아프리카 대륙에 거대한 규모의 메뚜기 떼가 출현해 가뭄과 기근으로 가뜩이나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이중고를 끼치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곤충들의 일시적인 대발생은 비단 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자주 일어나 농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거나 생태 혼란을 야기한다.
1874년에서 1877년 사이 미국 로키산맥 동부평원에서 풀무치 떼가 대규모로 발생해 미시시피와 텍사스까지 아동하면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었다. 그때 한 무리의 수는 대략 1240억 마리에 달했다고 한다. 2008년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 메뚜기 떼가 나타나 약 7만㎢에 이르는 초원이 초토화돼 큰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지난해는 몸 크기 8㎝나 되는 거대한 메뚜기 떼가 호주 퀸즈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수백만 마리씩 나타나 농작물과 목초지를 황폐화시킨 적이 있다. 이런 현상은 매우 오래전부터 되풀이돼 온 것 같다. 성경에도 곤충에 의한 피해가 기록돼 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메뚜기 떼가 에집트에 출몰해 모든 식물과 농작물을 먹어치웠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도 곤충 피해 사실이 `고려사'와 `성종실록'에 `황충(蝗蟲)'이라고 기록돼 있지만 정확한 종은 알 수 없다. 아마 풀무치, 콩중이, 팥중이, 메뚜기류, 멸강충, 멸구 등을 함께 지칭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에 의한 재난을 충재라고 해 3대 재난중 하나로 취급했으며 속담에 `황충이 간 데는 가을도 봄'이라고 해 황충이 떼가 휩쓸고 가면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어 가을 추수에 수확물이 없어 봄같이 궁하다고 했다. 세계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비록 적은 메뚜기 떼라도 하루에 약 2500명분의 식량을 먹어치울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언급된 메뚜기 떼는 분류학적으로 정확한 종은 알 수 없지만 크기로 판단했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벼메뚜기는 아니다. 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 가운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가장 큰 종이 바로 풀무치로 크기가 48∼65㎜나 된다. 앞가슴의 중앙 세로 융기선은 뚜렷하지 않고 중앙에서 가로 홈에 의해 분리된다. 앞가슴은 어깨에서 뚜렷이 모가 나고 뒤쪽으로 강하게 퍼져 있다. 앞날개는 가늘고 길며 짙은 검갈색의 불규칙한 무늬가 있는 옅은 갈색이다. 뒷날개에는 흑갈색의 중앙띠가 없다. 들판이나 초지에 서식한다. 교과서에 나오고 어릴 때 흔히 들어온 풀무치는 우리나라에서 개체수가 적어 쉽게 볼 수 없다. 한편 비슷한 `콩중이'는 비교적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대발생하는 곤충 가운데 밀도 변화에 의해서 형태, 색깔, 생리, 행동 등이 뚜렷하게 변화는 대표적인 곤충이 풀무치이다. 풀무치는 고밀도 상태에서 집단으로 비행하기에 알맞은 형태나 생리 상태로 바뀐다. 저밀도형 유충은 녹색이나 갈색이며 활동성이 약하고 집합성이 없으며, 행진행동도 발달하지 않고 풀 향기에 무반응을 보여준다.
한편 고밀도형 유충은 황색이나 흑색으로 체색이 변하고 활동적이며 집합성이 강해진다. 행진행동도 잘 발달하고 풀 향기 냄새 방향으로 향한다. 저밀도형 성충은 다리가 상대적으로 길고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집합성이 발달하지 않고 밤에 비행하며 알을 많이 낳는다. 고밀도형 성충은 앞날개가 날기에 알맞게 길어지고 크며 암수의 몸 크기도 비슷하다. 낮에도 비행하고 집합하며 알도 적게 낳는다.
즉, 집합성이 강한 갈색이나 흑색으로 굶주림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다. 이와 같은 풀무치는 세계적으로 10여종 알려져 있으며 주로 사막 주변 스텝지대에 살고 있다. 이런 스텝지역은 연도별 강우량 변화가 심해 초본의 생육상태도 크게 다르다. 강우로 건조지의 초지가 생장하면 개체수도 많이 증식하는데 한발로 부족한 초지로 모이면 밀도가 높아지게 된다. 감각이 자극되고 행동이나 생리상태가 변화고 색이나 형태가 변한다. 집합하는 성질이 더욱 강해져 집단으로 모여 대이동을 하게 된다. 이란 대발생의 상태가 몇 세대에 걸쳐 반복되어 기상요인이나 천적에 의해 개체수가 감소될 때까지 대규모로 이동하는 것이다.
점점 지구가 더워진다고 한다. 이상기후로 우리나라에서도 갑자기 풀무치 떼가 대발생해 떼지어 날면서 하늘을 까맣게 뒤덮어 해를 가리고 그 무리가 지나간 곳에는 한 순간에 풀이 하나도 남지 않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두렵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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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에서 1877년 사이 미국 로키산맥 동부평원에서 풀무치 떼가 대규모로 발생해 미시시피와 텍사스까지 아동하면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었다. 그때 한 무리의 수는 대략 1240억 마리에 달했다고 한다. 2008년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 메뚜기 떼가 나타나 약 7만㎢에 이르는 초원이 초토화돼 큰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지난해는 몸 크기 8㎝나 되는 거대한 메뚜기 떼가 호주 퀸즈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즈주에 수백만 마리씩 나타나 농작물과 목초지를 황폐화시킨 적이 있다. 이런 현상은 매우 오래전부터 되풀이돼 온 것 같다. 성경에도 곤충에 의한 피해가 기록돼 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메뚜기 떼가 에집트에 출몰해 모든 식물과 농작물을 먹어치웠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도 곤충 피해 사실이 `고려사'와 `성종실록'에 `황충(蝗蟲)'이라고 기록돼 있지만 정확한 종은 알 수 없다. 아마 풀무치, 콩중이, 팥중이, 메뚜기류, 멸강충, 멸구 등을 함께 지칭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에 의한 재난을 충재라고 해 3대 재난중 하나로 취급했으며 속담에 `황충이 간 데는 가을도 봄'이라고 해 황충이 떼가 휩쓸고 가면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어 가을 추수에 수확물이 없어 봄같이 궁하다고 했다. 세계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비록 적은 메뚜기 떼라도 하루에 약 2500명분의 식량을 먹어치울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언급된 메뚜기 떼는 분류학적으로 정확한 종은 알 수 없지만 크기로 판단했을 때 우리가 알고 있는 벼메뚜기는 아니다. 메뚜기과에 속하는 곤충 가운데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가장 큰 종이 바로 풀무치로 크기가 48∼65㎜나 된다. 앞가슴의 중앙 세로 융기선은 뚜렷하지 않고 중앙에서 가로 홈에 의해 분리된다. 앞가슴은 어깨에서 뚜렷이 모가 나고 뒤쪽으로 강하게 퍼져 있다. 앞날개는 가늘고 길며 짙은 검갈색의 불규칙한 무늬가 있는 옅은 갈색이다. 뒷날개에는 흑갈색의 중앙띠가 없다. 들판이나 초지에 서식한다. 교과서에 나오고 어릴 때 흔히 들어온 풀무치는 우리나라에서 개체수가 적어 쉽게 볼 수 없다. 한편 비슷한 `콩중이'는 비교적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대발생하는 곤충 가운데 밀도 변화에 의해서 형태, 색깔, 생리, 행동 등이 뚜렷하게 변화는 대표적인 곤충이 풀무치이다. 풀무치는 고밀도 상태에서 집단으로 비행하기에 알맞은 형태나 생리 상태로 바뀐다. 저밀도형 유충은 녹색이나 갈색이며 활동성이 약하고 집합성이 없으며, 행진행동도 발달하지 않고 풀 향기에 무반응을 보여준다.
한편 고밀도형 유충은 황색이나 흑색으로 체색이 변하고 활동적이며 집합성이 강해진다. 행진행동도 잘 발달하고 풀 향기 냄새 방향으로 향한다. 저밀도형 성충은 다리가 상대적으로 길고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집합성이 발달하지 않고 밤에 비행하며 알을 많이 낳는다. 고밀도형 성충은 앞날개가 날기에 알맞게 길어지고 크며 암수의 몸 크기도 비슷하다. 낮에도 비행하고 집합하며 알도 적게 낳는다.
즉, 집합성이 강한 갈색이나 흑색으로 굶주림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다. 이와 같은 풀무치는 세계적으로 10여종 알려져 있으며 주로 사막 주변 스텝지대에 살고 있다. 이런 스텝지역은 연도별 강우량 변화가 심해 초본의 생육상태도 크게 다르다. 강우로 건조지의 초지가 생장하면 개체수도 많이 증식하는데 한발로 부족한 초지로 모이면 밀도가 높아지게 된다. 감각이 자극되고 행동이나 생리상태가 변화고 색이나 형태가 변한다. 집합하는 성질이 더욱 강해져 집단으로 모여 대이동을 하게 된다. 이란 대발생의 상태가 몇 세대에 걸쳐 반복되어 기상요인이나 천적에 의해 개체수가 감소될 때까지 대규모로 이동하는 것이다.
점점 지구가 더워진다고 한다. 이상기후로 우리나라에서도 갑자기 풀무치 떼가 대발생해 떼지어 날면서 하늘을 까맣게 뒤덮어 해를 가리고 그 무리가 지나간 곳에는 한 순간에 풀이 하나도 남지 않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두렵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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