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팀은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를 기록하였다. 금메달 수확에는 한국체육대학 출신이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올림픽 금메달로 국위를 선양한 한국체대는 정부가 세운 특수대학 가운데서 가장 성공적인 예에 속할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체육 본연의 종목, 비인기 종목을 내치지 않은 그 순수함이 금메달을 딴 중요한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서 돈벌이가 되는 과목 위주로 교육을 하고 훈련을 했더라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대기업 총수들의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이 이번 올림픽 성과에 큰 기여를 했다는 기사도 우리의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비인기 종목을 꾸준히 지도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기술계로 눈을 돌려보자. 인기 있는 몇몇 첨단 분야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는 과학기술계의 금메달이라고 할 수 있는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과학기술계가 노벨상을 못 탄 것은 과학교육을 위하여 만들어진 특수대학이 초심을 버리고 인기과목에만 매달리고, 이것을 정부와 기업이 부추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초심을 버리고,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과학기술과는 거리가 먼 분야에 몰입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비인기 분야가 되어버린 원천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없는 것 같다. 정부의 지원은 모두 인기분야에 치중되어 있다. 얼마 전 정부는 중점적으로 지원할 융합분야로, "지능형 자동차, 조선과 해양 플랜트, 스마트항공, 그리고 국방" 분야를 선정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모두 잘 나가고 있는 인기 있는 분야이다. 국방을 제외하면, 대기업에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부문에 왜 정부가 투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돈으로 비인기의 기초과학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보는 학자도 많은 것 같다.
ICT 분야를 봐도 그렇다. 얼마전 국과위는 SW의 내년 예산 200억원을 `싹둑'했다고 한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비인기 종목인 원천 SW에 대한 대학들의 무관심을 가져올 것이고, 이것이 창의적인 SW를 둘러 싼 치열한 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어렵게 만들 것이다.
우리가 더 우려하는 것은 인기분야 위주의 과학기술과 ICT 정책은 금메달의 꿈을 멀리할 뿐만 아니라, 이것이 청년실업을 더욱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20세에서 33세까지의 소위 `에코 세대'의 75%가 전문대 출신이지만 4명 중 1명은 구직을 포기한 니트족" 이라는 보도는, 인기 있는 분야 아니면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한편에선 "서울대 공대에서 대학원생 38명을 (외국에서) 수입했다"는 기사도 보인다. `과학 마인드'가 사라진 공간에서, 잘못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과학기술교육을 위하여 설립된 기관이 초심으로 돌아가 과학기술 교육에 전념하고, 대학 특히 국공립대학은 과학기술의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비인기 기초과목을 가르치고, 이렇게 꾸준히 인재를 양성하는 그런 문화가 만들어 질 때, 청년실업문제도 해결되고, 노벨상도 우리 것이 될 것이다
기초체력 훈련에 땀을 흘리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훈련 모습을 TV에서 보면서, 과학기술계도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비인기 분야의 과목, 기초과목을 정말 열심히 가르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런던 올림픽 성과에서 과학기술 정책 수립가들이 많은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안문석 국가DB포럼대표의장ㆍ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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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고 체육 본연의 종목, 비인기 종목을 내치지 않은 그 순수함이 금메달을 딴 중요한 원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서 돈벌이가 되는 과목 위주로 교육을 하고 훈련을 했더라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대기업 총수들의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이 이번 올림픽 성과에 큰 기여를 했다는 기사도 우리의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비인기 종목을 꾸준히 지도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기술계로 눈을 돌려보자. 인기 있는 몇몇 첨단 분야의 높은 과학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는 과학기술계의 금메달이라고 할 수 있는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과학기술계가 노벨상을 못 탄 것은 과학교육을 위하여 만들어진 특수대학이 초심을 버리고 인기과목에만 매달리고, 이것을 정부와 기업이 부추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초심을 버리고,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과학기술과는 거리가 먼 분야에 몰입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비인기 분야가 되어버린 원천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없는 것 같다. 정부의 지원은 모두 인기분야에 치중되어 있다. 얼마 전 정부는 중점적으로 지원할 융합분야로, "지능형 자동차, 조선과 해양 플랜트, 스마트항공, 그리고 국방" 분야를 선정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모두 잘 나가고 있는 인기 있는 분야이다. 국방을 제외하면, 대기업에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부문에 왜 정부가 투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돈으로 비인기의 기초과학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보는 학자도 많은 것 같다.
ICT 분야를 봐도 그렇다. 얼마전 국과위는 SW의 내년 예산 200억원을 `싹둑'했다고 한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비인기 종목인 원천 SW에 대한 대학들의 무관심을 가져올 것이고, 이것이 창의적인 SW를 둘러 싼 치열한 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어렵게 만들 것이다.
우리가 더 우려하는 것은 인기분야 위주의 과학기술과 ICT 정책은 금메달의 꿈을 멀리할 뿐만 아니라, 이것이 청년실업을 더욱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20세에서 33세까지의 소위 `에코 세대'의 75%가 전문대 출신이지만 4명 중 1명은 구직을 포기한 니트족" 이라는 보도는, 인기 있는 분야 아니면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한편에선 "서울대 공대에서 대학원생 38명을 (외국에서) 수입했다"는 기사도 보인다. `과학 마인드'가 사라진 공간에서, 잘못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과학기술교육을 위하여 설립된 기관이 초심으로 돌아가 과학기술 교육에 전념하고, 대학 특히 국공립대학은 과학기술의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비인기 기초과목을 가르치고, 이렇게 꾸준히 인재를 양성하는 그런 문화가 만들어 질 때, 청년실업문제도 해결되고, 노벨상도 우리 것이 될 것이다
기초체력 훈련에 땀을 흘리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훈련 모습을 TV에서 보면서, 과학기술계도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비인기 분야의 과목, 기초과목을 정말 열심히 가르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런던 올림픽 성과에서 과학기술 정책 수립가들이 많은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안문석 국가DB포럼대표의장ㆍ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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