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차세대 여성 세계대회'에 참석한 반기문 UN사무총장은 UN이 양성평등에 앞장서겠으니 꿈을 가지고 글로벌 리더가 되라고 여학생들을 격려하였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미 2011년 1월 UN 내에 여성관련 기구를 통합해 UN 여성기구(UN Women)를 창설했고, 그 해 `젠더, 교육, 과학기술과 고용'을 주제로 여성지위위원회가 열었다. UN 여성기구가 회의 주제로 열악한 상황 속에 있는 세계 여성들의 지위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과학기술을 택했다. 그러나 목표달성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계로 여성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과학기술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백악관은 `여성 고용에 관한 보고서'(2012)에서 미국은 과학기술 공학 수학분야(STEM)에서 더 많은 여성이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 분야 여성이 타 분야의 여성보다 수입이 33% 더 많고 남녀간 수입격차도 14% 수준으로 타 분야의 21%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은 25% 정도이며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비율은 더욱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기술발전으로 인해 국민소득이 85% 이상 증대했다고 보고 기술혁신을 이끌어갈 과학인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대학의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의 50% 이상이 다른 나라 유학생인 현실에서, 백악관은 보다 많은 여성들이 과학기술 분야를 택하고 박사학위까지 받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여성들이 녹색기술 분야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부인인 미셀 오바마 여사까지 나서 `여성들이 과학기술분야로 진로를 탐색함에 있어서 어떠한 장애물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거들었다.
미국은 1972년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모든 교육기관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Title Ⅸ'을 제정했다. 이 후 여성과학기술인 양성정책은 비교적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 학사를 취득한 여학생 비율은 1972년 29%에서 2008년에 50%로 증가했고, 석사 학위 취득은 19%에서 46%, 박사학위 취득률은 11%에서 39.5%로 늘었다. 특히 공학분야 박사학위 취득자중 여학생 비율은 약 22%로 지난 40년간 55배 이상 늘었으나 여교수 비율은 약 10%로 매우 낮다. 공대 여교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역할모델의 부재로 우수한 여학생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오바마 정부는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Title Ⅸ 제정 4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모든 기관이 Title Ⅸ을 준수할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기관의 책임과 의무를 명시한 지침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2000년까지 여성과학기술인 활용률이 9.7%로 매우 낮았던 우리나라는 2002년에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5년마다 기본계획을 세우며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결과, 여학생의 수학 과학 성취도가 남녀의 구분없이 높아졌으며, 여성과학기술인 활용률도 17% 수준으로 높아졌다. 여성의 학위 취득률도 지난 10년간 석사는 17%에서 26%로, 박사는 16%에서 21.6%로 상승하고 있으나 여교수 비율은 11%수준이다.
생명과학분야의 경우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가 33%에 이르나 여교수 비율은 10.8%(2010년)이고 화학공학분야의 박사학위 취득자 중 여성 비율은 18%를 넘겼으나 여교수 비율은 4% 수준으로 미국보다 훨씬 열악하다. 또 2차 기본계획에서 2013년까지 국공립연구소의 여성 신규 채용률을 30%로 정했으나 2010년 채용율이 21% 미만으로 목표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더 많은 여성이 과학기술계로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활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법과 제도가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법과 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 법과 제도가 잘 준수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잘 되어야하고, 준수여부에 따라서 기관에 대한 예산 차등지원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혜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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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로 여성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과학기술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백악관은 `여성 고용에 관한 보고서'(2012)에서 미국은 과학기술 공학 수학분야(STEM)에서 더 많은 여성이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 분야 여성이 타 분야의 여성보다 수입이 33% 더 많고 남녀간 수입격차도 14% 수준으로 타 분야의 21%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은 25% 정도이며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비율은 더욱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기술발전으로 인해 국민소득이 85% 이상 증대했다고 보고 기술혁신을 이끌어갈 과학인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미국 대학의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의 50% 이상이 다른 나라 유학생인 현실에서, 백악관은 보다 많은 여성들이 과학기술 분야를 택하고 박사학위까지 받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 보고서는 여성들이 녹색기술 분야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부인인 미셀 오바마 여사까지 나서 `여성들이 과학기술분야로 진로를 탐색함에 있어서 어떠한 장애물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거들었다.
미국은 1972년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모든 교육기관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Title Ⅸ'을 제정했다. 이 후 여성과학기술인 양성정책은 비교적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 학사를 취득한 여학생 비율은 1972년 29%에서 2008년에 50%로 증가했고, 석사 학위 취득은 19%에서 46%, 박사학위 취득률은 11%에서 39.5%로 늘었다. 특히 공학분야 박사학위 취득자중 여학생 비율은 약 22%로 지난 40년간 55배 이상 늘었으나 여교수 비율은 약 10%로 매우 낮다. 공대 여교수 비율이 낮기 때문에 역할모델의 부재로 우수한 여학생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오바마 정부는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Title Ⅸ 제정 4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받는 모든 기관이 Title Ⅸ을 준수할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기관의 책임과 의무를 명시한 지침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2000년까지 여성과학기술인 활용률이 9.7%로 매우 낮았던 우리나라는 2002년에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5년마다 기본계획을 세우며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결과, 여학생의 수학 과학 성취도가 남녀의 구분없이 높아졌으며, 여성과학기술인 활용률도 17% 수준으로 높아졌다. 여성의 학위 취득률도 지난 10년간 석사는 17%에서 26%로, 박사는 16%에서 21.6%로 상승하고 있으나 여교수 비율은 11%수준이다.
생명과학분야의 경우 여성 박사학위 취득자가 33%에 이르나 여교수 비율은 10.8%(2010년)이고 화학공학분야의 박사학위 취득자 중 여성 비율은 18%를 넘겼으나 여교수 비율은 4% 수준으로 미국보다 훨씬 열악하다. 또 2차 기본계획에서 2013년까지 국공립연구소의 여성 신규 채용률을 30%로 정했으나 2010년 채용율이 21% 미만으로 목표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더 많은 여성이 과학기술계로 들어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활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법과 제도가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법과 제도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 법과 제도가 잘 준수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이 잘 되어야하고, 준수여부에 따라서 기관에 대한 예산 차등지원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혜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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