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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화

휴대폰 도청 `검은 유혹`…혹하는 마음에

돈만 받고 잠적…해킹 사기조직 인터넷서 활개 

강진규 기자 kjk@dt.co.kr | 입력: 2012-08-01 20:05
[2012년 08월 02일자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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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에 휴대폰을 도청해주고 해킹으로 휴대폰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등을 제공해준다고 주장하는 일당들이 인터넷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정보 제공 등을 미끼로 돈을 받고 잠적하는 사기로 파악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일 IT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휴대폰 문자 도청, 통화 내용 도청 등을 해준다는 광고가 블로그, 카페, 일반 사이트 게시판 등에 수 백 건이 게시되고 있다. 지난달에만도 수십 건의 광고글이 게시됐다.

지난달 16일 한 블로그에 올라온 광고글은 `원하시는 상대방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 실시간 확인, 원하시는 상대방의 핸드폰 통화 내용 실시간 도청' 등의 내용을 담고 이메일을 통해 문의를 달라고 설명했다.

본지가 이메일을 통해 이들과 접촉해본 결과, 이들은 휴대폰 해킹 프로그램을 갖추고 도청, 휴대폰 정보제공 서비스를 수 십 만원에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해당업자는 "휴대폰 해킹 전용 프로그램 `MP X 700'을 갖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휴대폰 기종과 통신사에 상관없이 의뢰자가 지정하는 상대방의 휴대폰에 침투해 휴대폰 기기 내에서 발생하는 문자 자료와 통화 내용, 기기의 이동 경로를 확인해 의뢰자에게 전달해 준다"고 설명했다.

또 "의뢰한 날로부터 과거 6개월까지 원하는 상대방의 휴대폰 통화 내역 조회 및 문자 내역 조회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업자는 휴대폰 통화 내역 조회 등의 경우는 정보를 USB에 담아 배송해 준다고 설명했다. 또 도청, 문자확인, 위치정보 등은 수신전용 휴대폰 또는 확인용 PC 프로그램을 제공해 확인이 가능하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USB와 휴대폰 등은 작업 개시 통보 후 3~4 일 이내에 수령이 가능하며, 휴대폰 번호 1개당 통화 내역 조회는 30만원, 도청 내용 수신전용 휴대폰은 50만원, 도청 확인 PC 프로그램은 35만원에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이메일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한 결과, 이들은 태국 방콕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은 실제 해킹과 도청보다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 등에 앱이나 프로그램을 깔아서 정보를 빼는 방식은 있지만 휴대폰 전화번호만으로 휴대폰에 침투를 해서 도청과 해킹을 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정부 관계자는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이들은 마약 판매 등 다른 범죄에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범죄조직이 관여된 사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관은 "조사를 해본 결과 도청과 해킹을 해준다고 돈을 받은 후 잠적하는 사기단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업자들로 인한 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 광고글에 문의 댓글들이 달리는 사례가 있어 이미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도청과 해킹을 의뢰했다가 사기를 당했을 경우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피해사실을 감추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제로 휴대폰 해킹과 도청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피의자 검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진규기자ㆍ신동규기자 kjk@ㆍ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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