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충 크기 17∼19㎜…개체수 적어
수온 낮은 산간 습지에 주로 서식
수온 낮은 산간 습지에 주로 서식
인류의 새 희망과 번영을 소망하면서 환희와 설렘으로 맞이한 새로운 밀레니엄도 벌써 10여 년이 훌쩍 지났다. 그러나 우리 앞에 가로 놓여있는 환경, 식량, 질병 등 인류의 근본적인 문제는 좀처럼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곤충들이 대량 이상 발생하거나 감소하는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이다. 우리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국내에서 알려진 3만여 종의 생물 중 국제적으로 보호 또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야생 동식물, 우리나라 고유종, 또는 개체수가 줄어드는 야생 동식물을 멸종위기 동식물로 지정해 보호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꼬마잠자리(Nannophya pygmaea)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 자란 성충의 크기가 약 17∼19㎜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다.
다른 잠자리와 달리 암수가 마치 다른 종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수컷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추잠자리처럼 머리를 포함해 몸 전체가 선명한 검붉은 색이다. 가슴 가까이 있는 날개는 황갈색이다. 암컷은 가슴 부근에 연노랑색의 커다란 무늬가 있고, 배는 넓은 황갈색 무늬와 가느다란 연노랑색 무늬가 가로로 반복돼 있다. 마치 색동옷의 소매무늬를 연상시킨다. 날개기부 부분은 수컷처럼 황갈색이다.
성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로 5∼8월에 출현하며 다른 잠자리와 달리 행동 범위가 좁고, 키작은 수초 사이를 낮게 느린 속도로 날아다닌다. 먹이사냥 행동도 느리며 주로 연약한 깔따구나 각다귀 같은 파리류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너무 작고 느려서 오히려 파리매나 같은 잠자리류인 밀잠자리에 잡아먹히기도 한다. 대낮에 집단적으로 풀줄기 끝에서 물구나무서는 것처럼 배를 하늘 높이 쳐드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더운 낮 시간에 햇빛을 적게 받기 위한 행동이다.
꼬마잠자리 수컷은 영역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자주 하며, 낮에는 30㎝ 정도의 영역을 지키다가 저녁에는 서로 싸우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또 암컷 무리와 수컷 무리가 영역을 이루고 생활한다. 수컷은 세력권을 형성하고 짝짓기를 하며, 암컷은 물 속 수초에 물을 치듯이 3∼4회 산란행동을 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주로 서식하는 곳은 주로 고층습지나 저지대 가운데서도 수온이 낮은 용천수가 나오고 골풀, 쇠털골, 쇠뜨기 등 키작은 수초가 자라는 얕은 습지였다. 이런 환경조건을 갖고 있는 지역이 드물어서 꼬마잠자리는 법적 보호를 받는 귀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농산물 개방과 농촌인구 고령화로 휴경을 하는 논이 늘어나면서 습지 형태로 바뀐 시골 산간지역 골짜기 논에 많이 서식하게 되었다.
서식이 확인된 기록만 봐도 1957년 속리산에서 처음 보고된 후 서울 및 인천 근교, 안양인근, 경기 칠보산, 광주, 충북 진천, 괴산, 청주, 충남 부여, 전북 무주, 전남 곡성, 강진, 화순, 경북 상주, 경남 지리산, 정족산, 양산 등으로 다양하다.
물론 보다 많은 조사가 이뤄진 결과일 수도 있다. 서식환경이 복원되고 우리의 보호 노력만 있으면 개체수가 적은 희귀종들이 다시 번성할 수 있음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꼬마잠자리가 말해주고 있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곤충들이 대량 이상 발생하거나 감소하는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이다. 우리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국내에서 알려진 3만여 종의 생물 중 국제적으로 보호 또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야생 동식물, 우리나라 고유종, 또는 개체수가 줄어드는 야생 동식물을 멸종위기 동식물로 지정해 보호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꼬마잠자리(Nannophya pygmaea)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다 자란 성충의 크기가 약 17∼19㎜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다.
다른 잠자리와 달리 암수가 마치 다른 종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수컷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추잠자리처럼 머리를 포함해 몸 전체가 선명한 검붉은 색이다. 가슴 가까이 있는 날개는 황갈색이다. 암컷은 가슴 부근에 연노랑색의 커다란 무늬가 있고, 배는 넓은 황갈색 무늬와 가느다란 연노랑색 무늬가 가로로 반복돼 있다. 마치 색동옷의 소매무늬를 연상시킨다. 날개기부 부분은 수컷처럼 황갈색이다.
성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로 5∼8월에 출현하며 다른 잠자리와 달리 행동 범위가 좁고, 키작은 수초 사이를 낮게 느린 속도로 날아다닌다. 먹이사냥 행동도 느리며 주로 연약한 깔따구나 각다귀 같은 파리류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너무 작고 느려서 오히려 파리매나 같은 잠자리류인 밀잠자리에 잡아먹히기도 한다. 대낮에 집단적으로 풀줄기 끝에서 물구나무서는 것처럼 배를 하늘 높이 쳐드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더운 낮 시간에 햇빛을 적게 받기 위한 행동이다.
꼬마잠자리 수컷은 영역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자주 하며, 낮에는 30㎝ 정도의 영역을 지키다가 저녁에는 서로 싸우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또 암컷 무리와 수컷 무리가 영역을 이루고 생활한다. 수컷은 세력권을 형성하고 짝짓기를 하며, 암컷은 물 속 수초에 물을 치듯이 3∼4회 산란행동을 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주로 서식하는 곳은 주로 고층습지나 저지대 가운데서도 수온이 낮은 용천수가 나오고 골풀, 쇠털골, 쇠뜨기 등 키작은 수초가 자라는 얕은 습지였다. 이런 환경조건을 갖고 있는 지역이 드물어서 꼬마잠자리는 법적 보호를 받는 귀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농산물 개방과 농촌인구 고령화로 휴경을 하는 논이 늘어나면서 습지 형태로 바뀐 시골 산간지역 골짜기 논에 많이 서식하게 되었다.
서식이 확인된 기록만 봐도 1957년 속리산에서 처음 보고된 후 서울 및 인천 근교, 안양인근, 경기 칠보산, 광주, 충북 진천, 괴산, 청주, 충남 부여, 전북 무주, 전남 곡성, 강진, 화순, 경북 상주, 경남 지리산, 정족산, 양산 등으로 다양하다.
물론 보다 많은 조사가 이뤄진 결과일 수도 있다. 서식환경이 복원되고 우리의 보호 노력만 있으면 개체수가 적은 희귀종들이 다시 번성할 수 있음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꼬마잠자리가 말해주고 있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