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지상파 콘텐츠 저작권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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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과 SK텔레콤 간 `티빙(tving) 단독 공급 계약`이 지상파 방송사들의 반발에 부딪쳐 무기한 보류됐다. LTE 네트워크를 통해 N스크린 서비스 확대가 기대됐으나, 콘텐츠 저작권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N스크린서비스 `티빙(Tving)' 단독 공급 계약은 지상파 방송사들의 반발로 보류 상태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기존 상품 구성 논의는 이미 무산된 분위기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제휴 상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양측은 SK텔레콤의 LTE 신규 가입자들에게 티빙의 월 이용요금을 20∼30%까지 할인해주는 상품을 출시하기로 제휴, 해당 내용을 3월 말 경 발표할 예정이었다. LTE 전국망을 개시한 SK텔레콤은 콘텐츠 차별화를 꾀하고, CJ헬로비전은 티빙 유료가입자수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지상파 방송사 측은 지난 2월 가입자당 월 요금제(CPS) 방식으로 티빙에 대한 지상파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다. 지상파측은 CJ헬로비전의 사업제휴가 계약위반이라며, SK텔레콤에 티빙을 제공할 경우, 지상파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당시 체결했던 계약 내용에 결합상품을 통해 할인하는 사업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CJ헬로비전은 "지상파 측이 계약서의 일부 문구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다"며 "SK텔레콤-티빙 간 제휴방식은 계약서에서 명시하고 있는 내용을 위반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여러 차례의 법무검토를 통하여 확인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채널 구성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지상파 측은 티빙이 지상파 사업자가 합작법인 `CAP(가칭)'을 통해 오는 7월 제공할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와도 중복된 서비스라 이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측은 CAP을 지상파 방송사 및 지상파계열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의 채널과 함께 CJ E&M의 인기 채널 등 30여 개의 채널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CJ E&M은 "CAP과 CJ E&M채널 구성에 대해 합의된 바가 전혀 없다"며 반발했다.

방송계에서는 지상파 측의 반발이 과거 새로운 플랫폼 등장때마다 반복됐던 대응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측은 위성방송, IPTV 등 신규 플랫폼이 등장해 지상파 콘텐츠를 재송신할 때마다, 이를 강력히 규제하면서 별도의 콘텐츠 저작권료를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2003년 개국한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2005년에, 2008년 상용화된 IPTV는 2009년 6월이 돼서야 지상파 방송사와 재송신 협상을 타결 지으며 지상파를 정상 송출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또 다른 플랫폼인 N스크린 서비스가 부상하자, 지상파들이 콘텐츠 저작권 단속에 나선 것이다. 현재 국내 N스크린 사업자로는 가장 많은 콘텐츠와 가입자를 확보한 CJ헬로비전 입장에서는 킬러콘텐츠인 지상파 방송이 없다면 유료 가입자 유인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방송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제작사의 위상이 높아지는 반면에, 각각의 플랫폼별 저작권료 부담으로 N스크린서비스 활성화가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LTE라는 넓은 도로가 깔렸는데 콘텐츠 유통은 옛 방식 그대로"라며 "콘텐츠도 기술 발전에 걸맞게 좀더 자유롭게 유통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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