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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독설` 알고보니…철저히 계산된 쇼?

구글 CEO "애플 위한 전략" 주장… 삼성과 소송전도 유사한 평가 

박지성 기자 jspark@dt.co.kr | 입력: 2012-04-05 19:52
[2012년 04월 06일자 5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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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독설` 알고보니…철저히 계산된 쇼?
래리 페이지 구글 CEO(사진)는 "안드로이드를 파괴하기 위해 핵전쟁을 불사하겠다"던 고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거친 독설은 고도의 계산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애플 입장에서는 라이벌을 한정하는 것이 직원 결속과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이같은 전략은 삼성전자에 대해 애플이 거친 소송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대해서도 시사점을 준다.

4일(현지시간)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직접경영에 복귀한지 1년을 맞아 진행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잡스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독설이 모두 `계산된 쇼'라고 밝혔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 안드로이드에 대한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이같은 독설은 잡스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에 의해 소개 된 바 있다.

하지만 래리 페이지는 잡스의 독설에도 불구하고 잡스를 정기적으로 만나 조언을 듣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매우 친한 사이라고 보긴 힘들었지만, 정기적으로 이메일과 채팅을 통해 잡스와 대화했으며, 매우 흥미로운 통찰력으로 결정들을 내리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페이지는 잡스가 사망하기 직전에도 그의 집으로 찾아가 만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구글 CEO와 잡스의 돈독한 관계는 결국 잡스의 구글에 대한 독설이 `쇼'로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페이지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확실한 경쟁 상대가 있다고 느끼도록 만들 경우 유용한 점이 많다"며 "잡스는 결국 애플의 이익을 위해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과거 매킨토시라는 혁신적인 컴퓨터를 내놓고도 IBM, HP, 델, 컴팩 등 다수의 경쟁자들에 동시에 밀리며 `원오브뎀'(One of them)으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애플이 안드로이드에게 공격의 칼날을 세우며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은 심비안과 블랙베리 등은 밀려나고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양강체제로 굳어졌다.

애플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똑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러 제조사들이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하며 실력을 키워주기 보다, 삼성전자를 소송전을 통해 확실한 라이벌로 부각시키며 최소한 2위를 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애플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의 제조사들을 개별적으로 상대하려다 매킨토시 전체 점유율을 잠식당한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안드로이드 전체보단 대표주자를 삼성으로 좁힌 상태에서 싸움을 벌이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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