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청년실업, 벤처육성 해법찾자

홍진표 한국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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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3-2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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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청년실업, 벤처육성 해법찾자
대학생들이 졸업하지 않고 있다. 요즘 4년만에 졸업하는 학생은 드물다. 졸업하기 까다로워서가 아니라 취업이 어려워서다. 취업하지 못한 채 무작정 졸업했다간 재수ㆍ삼수하기 십상이고, 취업은 더 힘들어진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구직 단념자, 취업 준비자를 포함한 우리나라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2%에 달한다고 한다. 청년실업문제는 비단 고용문제만 아니라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고 미래를 어둡게 하는 중대한 국가적 과제다.

일전에 대통령은 `과도한 학력 인플레가 청년실업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대통령과 관계 장관,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이 `눈높이를 낮추라`고 주문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실업의 원인을 `일자리가 없어서`보다 4배 많은 75%가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어서`라고 한다. 자녀의 일류대학 진학을 위해 재산과 정성을 쏟아 부었던 부모는 대기업 가야 결혼할 수 있고 사람 대접받는다며 압력을 넣는다. 학생들은 쉬운 과목 듣거나 재수강해서 성적 올리고, 스펙 쌓고, 어학연수 나가며, 대리ㆍ과장급 직원도 낙방할 일류기업의 입사전형에 맞춰 획일화되고 있다.

취업 준비생도 현실을 직시하여 냉정하게 자기 수준에 맞춰 조기에 취업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경력자 채용이 활발한 요즘은 중소기업에서 시작해도 원한다면 대기업으로 취업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학생들을 설득하곤 한다. 하지만, 사회적 구조와 인식의 변화 없이 `대학 보내지 마라`, `눈높이를 낮추라`고 주문한다고 부모와 젊은이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정부는 소위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시책을 먼저 펼쳐야 한다.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청년들이 기대하는 좋은 일자리란 꼭 높은 임금과 고용 안전성을 주는 일자리만이 아니다. 발전가능성과 열려 있는 기회도 좋은 일자리일 수 있다.

돌아보면,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 전후에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졸업생들도 많았다. 서열화된 대기업 위주 지원이 아니라 안정과 기회간에, 임금과 스톡옵션간에 선택할 기회가 있었다. 재벌 2ㆍ3세의 부의 대물림과 골목상권 침입에 절망하기 보다 MS를 보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자부심과 희망을 가지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다닐 수 있었다. 요즘, 코스닥 시장 등록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상장되는 벤처기업 수는 최근 수년간 감소하고 있다. NHNㆍ다음ㆍ엔씨소프트ㆍ안철수연구소 이후로 젊은이의 도전정신을 자극할 성공사례가 거의 없다. 정권이 교체되었다고 정치적 판단으로 IT 홀대, 벤처기업에 대한 편향된 시각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뒤늦게 `IT 유관부처 차관급협의체`를 만들고, `청년창업 지원대책`으로 쉽게 복구되지 않을 것이다.

청년들의 눈높이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불공정 거래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임금이 열악하고 고용이 불안하며 미래가 불투명한 중소기업에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지 않느냐고 다그칠 수만은 없다. 일자리의 수준을 높여 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자식을 키우고 꿈과 희망을 가지게 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청년층의 고용창출이 상대적으로 높고 선호하는 지식집약형 분야에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벤처 붐을 되살려 열정과 도정정신을 집중시켜야 한다. 창업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벤처생태계를 조성하고, 실패를 용인하고 재기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잃게 해서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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