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ㆍ삼성 이어 KT&G도 본격화…합작사 세우고 전문인력 늘려
■ 메디컬&헬스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속속 진출하면서 바이오 산업의 경쟁 구도도 대기업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한화, 삼성에 이어 최근 KT&G가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확대는 물론 새로운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12월 인수한 바이오벤처기업 머젠스의 사명을 최근 `KT&G생명과학`으로 변경하고 지난 14일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KT&G는 머젠스 인수 후 신약개발 관련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충하는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왔다. 향후 KT&G는 신약발굴, 임상개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그룹 내부의 신약 관련 역량을 KT&G생명과학에 집중해 국내 최고수준의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영진약품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제약 및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의 바이오제약업체 `바이오젠아이덱`과 합작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을 공식화하며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필요한 제품개발, 임상, 인ㆍ허가, 제조, 판매 등 모든 역량을 결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동안 양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온 세포주를 공동 활용, 다국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아이덱은 향후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을 함께 전담할 계획이다.
한화는 바이오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06년 말부터 한화케미칼에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HD203`을 터키와 브라질 제약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의 머크와 7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 제품에 대해 임상3상을 진행 중으로 오는 2013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대기업들의 잇단 바이오사업 진출이 산업 경쟁 구도를 급격히 바꿔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최종훈 수석연구원은 "바이오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던 기존 제약사들과 달리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들이 속속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플레이어가 동네축구 선수에서 프리미어리그 선수로 바뀌고 있다"며 "향후 5년 정도 지나 시장 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이 되면 산업 구도 역시 그에 맞춰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 중심의 바이오산업이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자본력 중심의 사업으로 재편되면서 대기업간 경쟁 구도가 본격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오벤처들과 투자자들은 기존 기업공개(IPO)에 이어 기술력의 강점을 활용해 대기업들로부터의 피인수가 새로운 출구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바이오 산업에 대기업이라는 새로운 외부세력이 계속해서 확신을 갖고 들어오면서 벤처기업들이 기술력만 갖추고 있으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벤처 기업 활성화와 벤처캐피탈의 공격적 투자를 이끌어 냄으로써 생태계가 보다 튼튼해지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연호기자 dew9012@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속속 진출하면서 바이오 산업의 경쟁 구도도 대기업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한화, 삼성에 이어 최근 KT&G가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확대는 물론 새로운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12월 인수한 바이오벤처기업 머젠스의 사명을 최근 `KT&G생명과학`으로 변경하고 지난 14일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KT&G는 머젠스 인수 후 신약개발 관련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충하는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왔다. 향후 KT&G는 신약발굴, 임상개발,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그룹 내부의 신약 관련 역량을 KT&G생명과학에 집중해 국내 최고수준의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영진약품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제약 및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의 바이오제약업체 `바이오젠아이덱`과 합작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을 공식화하며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필요한 제품개발, 임상, 인ㆍ허가, 제조, 판매 등 모든 역량을 결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동안 양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온 세포주를 공동 활용, 다국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아이덱은 향후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을 함께 전담할 계획이다.
한화는 바이오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06년 말부터 한화케미칼에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HD203`을 터키와 브라질 제약사와 판매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의 머크와 7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 제품에 대해 임상3상을 진행 중으로 오는 2013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대기업들의 잇단 바이오사업 진출이 산업 경쟁 구도를 급격히 바꿔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최종훈 수석연구원은 "바이오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던 기존 제약사들과 달리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들이 속속 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플레이어가 동네축구 선수에서 프리미어리그 선수로 바뀌고 있다"며 "향후 5년 정도 지나 시장 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이 되면 산업 구도 역시 그에 맞춰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 중심의 바이오산업이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자본력 중심의 사업으로 재편되면서 대기업간 경쟁 구도가 본격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오벤처들과 투자자들은 기존 기업공개(IPO)에 이어 기술력의 강점을 활용해 대기업들로부터의 피인수가 새로운 출구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바이오 산업에 대기업이라는 새로운 외부세력이 계속해서 확신을 갖고 들어오면서 벤처기업들이 기술력만 갖추고 있으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벤처 기업 활성화와 벤처캐피탈의 공격적 투자를 이끌어 냄으로써 생태계가 보다 튼튼해지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연호기자 dew9012@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