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식 칼럼] 오픈소스SW에서 희망찾기

[강동식 칼럼] 오픈소스SW에서 희망찾기
강동식 기자   dskang@dt.co.kr |   입력: 2012-01-15 19:58
강동식 IT정보화부 차장
서울 동대문 서울디자인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레드블럭은 직원이 10명도 안 되는 작은 기업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지식경제부 공개SW개발자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개발기업인 큐브리드는 매달 수천건의 DBMS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월 1000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 DBMS의 누적 다운로드는 이미 1년 전에 10만건을 넘었다.

오픈소스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개발기업인 유엔진솔루션즈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픈소스SW 개발자 커뮤니티인 `소스포지닷넷'에 올라온 수많은 오픈소스SW 프로젝트 중 상위 1% 안에 든다.

큐브리드와 유엔진솔루션즈는 각각 국내 DBMS와 BPM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퍼유저코리아는 10년간 서버 전용 리눅스 개발ㆍ배포와 기술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15만개 이상의 서버 시스템에서 자사의 `수리눅스'를 공급했으며, 250개 고객사와 계약된 3100개 서버 시스템에서 월과금 형식의 기술지원료를 받는다.

또 지노테크는 무료 오픈소스 마인드맵 솔루션인 `OK마인드맵'을 개발한데 이어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오픈소스SW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오픈소스SW의 장점을 잘 살려 사업화에 성공한 뒤 각자의 영역에서 나름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은 여전히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있고, 앞서 거론한 기업 외에 눈에 띠는 오픈소스SW 기업을 찾기 어렵다. 국내 오픈소스SW 시장은 2010년 107억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는 국내 전체 SW시장의 1%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처럼 오픈소스SW 시장이 제대로 크지 못하는 것은 오픈소스SW와 지적재산에 대한 인식 부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제품 라이선스비를 따로 받지 않는 오픈소스SW 기업 중 상당수는 일정한 요금을 내고 계약기간 동안 최신 버전 SW와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서브스크립션 모델이 정착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오픈소스SW 기업인 레드햇의 서브스크립션 재계약 비율은 통상 60~70% 정도인데, 한국에서는 재계약 비율은 이보다 턱없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소스SW가 발전하기 어려운 환경 탓에 국내는 오픈소스SW 기술개발보다는 활용에 집중돼 있다. 특히 오픈소스SW 개발자 커뮤니티가 절대 부족하다. 또 대학에서 오픈소스SW 관련 기술교육을 찾아보기 어렵고, 전반적인 전문 인력양성체계도 미흡하다.

오픈소스SW는 SW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원천기술이 부족한 한국이 SW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IT영역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훌륭한 토대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과 정부에게 오픈소스SW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오픈소스SW 적용비율을 4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또 행정안전부는 정부 업무관리시스템인 `온나라 시스템'의 주요 SW로 오픈소스SW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소스SW의 역할은 시간이 흐를 수록 계속 커질 것이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내 오픈소스SW 전문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더 많은 젊은 오픈소스SW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우리나라 SW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부통합전산센터, 온나라 시스템과 같은 사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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