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대 자제 속 질적향상 내실다지기 주력
해상풍력 새 돌파구 기대… 2차전지는 '장밋빛'
해상풍력 새 돌파구 기대… 2차전지는 '장밋빛'
■ 2012 디지털경제 핫이슈 - 신재생에너지
2011년 산업 전반에 침체를 겪었던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올해 화두는 `회복(recovery)과 생존(survive)'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인한 전 세계 경제 침체로 2010년까지 태양광을 중심으로 잘 나가던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끝이 보이지 않는 침체의 늪에 빠진 상태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은 산업의 본산지였던 유럽 각국이 경제난을 이유로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수요가 감소한데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량 확대가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침체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태양광의 재료라고 할 수 있는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당 2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업체들의 생산량 축소, 투자 보류 및 연기 등이 이어졌다. 또 모듈의 가격도 와트(W)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해 국내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투자를 통한 증설을 보류하는 등 신중모드로 돌아섰으며 이러한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각 업체들은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의 불황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내년에는 무리한 투자를 통한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한 질적 향상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보다 주력한다는 분위기다.
이러한 침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마저도 피해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에버그린솔라ㆍ스펙트라와트ㆍ솔린드라 등 태양광업체들이 잇달아 파산한 가운데 독일에서는 태양광 모듈업체 솔론이 파산을 신청한 가운데 대표 태양광기업 큐셀마저 영업적자 심화로 파산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태양광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20달러와 모듈 1달러가 그리드패리티(Grid-Parityㆍ태양광과 화석연료 발전단가가 동일해지는 시점) 달성 기준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 확대를 통한 업황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그리드패리티에 대한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며 그리드패리티 달성이 바로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많아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풍력분야는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태양광에 비해서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의 활약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던 풍력도 공급과잉 속 수요 악화라는 불균형성이 커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우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급팽창하며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조금씩 수급균형이 무너지고 있어 조만간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크다. 또 세계 2위인 미국 시장에서도 풍력발전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된 데다 풍력발전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유럽도 유로존 위기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전 세계 풍력 시장의 동반 추락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는 육상풍력에서의 낮은 경쟁력을 해상풍력으로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해상풍력은 외국업체들의 지배력이 육상풍력에 비해 덜 한데다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 총 10조2000억원을 투입, 2.5GW 해상풍력 발전을 구축한다는 `서남해 2.5GW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올해 해상풍력 사업이 어느 정도 본격화되는 지도 국내 풍력산업 발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부족한 점이 풍력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이 해외 수출에는 성공했지만 관련 수주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국내외 풍력사업 관련 협약이 실제 본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올해 국내 풍력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강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책적 이슈 중에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ㆍRenewable Portfolio Standard)가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한국전력을 비롯, 발전자회사와 민간발전사 등 설비용량이 500㎿ 이상인 13개사는 올해부터 발전량의 일정비율을 태양광ㆍ풍력ㆍ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 올해는 전년도 발전량의 2%로 오는 2022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늘려 발전량의 총 1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관련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전기차 이슈 부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2차전지 산업도 올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활황으로 소형 전지 부문의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관련 신제품 출시가 줄을 이으면서 2차전지 시장의 온도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화학 등 완제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IT기기 등 소형전지에서 축적된 경쟁력을 전기차로 이어가려는 노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소형전지에서 톱 자리를 내준 일본의 반격으로 인한 상호 경쟁도 주목거리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ㆍLGㆍSKㆍ포스코 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계열사를 통해 2차전지 4대 핵심소재(양극재ㆍ음극재ㆍ전해액ㆍ분리막)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기존 전문업체들과의 합작 등 상호 협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완제품에 이어 소재에서도 일본을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홍석기자 redstone@
◆사진설명 : 태양광 산업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공급확대가 겹치면서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렸던 태양광 산업 전시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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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산업 전반에 침체를 겪었던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올해 화두는 `회복(recovery)과 생존(survive)'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인한 전 세계 경제 침체로 2010년까지 태양광을 중심으로 잘 나가던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끝이 보이지 않는 침체의 늪에 빠진 상태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은 산업의 본산지였던 유럽 각국이 경제난을 이유로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수요가 감소한데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량 확대가 겹치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침체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태양광의 재료라고 할 수 있는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당 2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업체들의 생산량 축소, 투자 보류 및 연기 등이 이어졌다. 또 모듈의 가격도 와트(W)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해 국내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투자를 통한 증설을 보류하는 등 신중모드로 돌아섰으며 이러한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각 업체들은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의 불황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내년에는 무리한 투자를 통한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한 질적 향상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보다 주력한다는 분위기다.
이러한 침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마저도 피해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에버그린솔라ㆍ스펙트라와트ㆍ솔린드라 등 태양광업체들이 잇달아 파산한 가운데 독일에서는 태양광 모듈업체 솔론이 파산을 신청한 가운데 대표 태양광기업 큐셀마저 영업적자 심화로 파산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태양광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20달러와 모듈 1달러가 그리드패리티(Grid-Parityㆍ태양광과 화석연료 발전단가가 동일해지는 시점) 달성 기준으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향후 수요 확대를 통한 업황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그리드패리티에 대한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며 그리드패리티 달성이 바로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많아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풍력분야는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태양광에 비해서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의 활약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던 풍력도 공급과잉 속 수요 악화라는 불균형성이 커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우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급팽창하며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조금씩 수급균형이 무너지고 있어 조만간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크다. 또 세계 2위인 미국 시장에서도 풍력발전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된 데다 풍력발전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유럽도 유로존 위기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전 세계 풍력 시장의 동반 추락이 가시화될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국내에서는 육상풍력에서의 낮은 경쟁력을 해상풍력으로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해상풍력은 외국업체들의 지배력이 육상풍력에 비해 덜 한데다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 총 10조2000억원을 투입, 2.5GW 해상풍력 발전을 구축한다는 `서남해 2.5GW 해상풍력 종합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올해 해상풍력 사업이 어느 정도 본격화되는 지도 국내 풍력산업 발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의 실적이 부족한 점이 풍력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이 해외 수출에는 성공했지만 관련 수주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국내외 풍력사업 관련 협약이 실제 본 계약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올해 국내 풍력산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강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책적 이슈 중에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ㆍRenewable Portfolio Standard)가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한국전력을 비롯, 발전자회사와 민간발전사 등 설비용량이 500㎿ 이상인 13개사는 올해부터 발전량의 일정비율을 태양광ㆍ풍력ㆍ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 올해는 전년도 발전량의 2%로 오는 2022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늘려 발전량의 총 1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관련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전기차 이슈 부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2차전지 산업도 올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활황으로 소형 전지 부문의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관련 신제품 출시가 줄을 이으면서 2차전지 시장의 온도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LG화학 등 완제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IT기기 등 소형전지에서 축적된 경쟁력을 전기차로 이어가려는 노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소형전지에서 톱 자리를 내준 일본의 반격으로 인한 상호 경쟁도 주목거리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ㆍLGㆍSKㆍ포스코 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계열사를 통해 2차전지 4대 핵심소재(양극재ㆍ음극재ㆍ전해액ㆍ분리막)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기존 전문업체들과의 합작 등 상호 협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완제품에 이어 소재에서도 일본을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홍석기자 redstone@
◆사진설명 : 태양광 산업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공급확대가 겹치면서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렸던 태양광 산업 전시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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