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가격 인하로 보급화 시기 앞당길 듯
완성차-부품업계 수평관계로 급속전환 예고
완성차-부품업계 수평관계로 급속전환 예고
■ 2012 디지털경제 핫이슈 - 전기차
전기자동차 관련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그동안 미래 자동차로만 남겨져 있던 전기차 부문이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올해 전기차는 자동차 100년 역사를 바꾸는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부문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협력관계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체 판도 변화가 전망된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문에 주력해 왔던 일본자동차 업체와 클린디젤을 꼽는 독일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부문으로 빠르게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업체는 하이브리드와 클린디젤을 넘어서 바로 전기차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데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30~50% 가량 높은 가격은 전기차 구입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을 낮춰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전기자동차 가격에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배터리 부문이 니켈수소에서 리튬이온으로 전환되고, 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가격과 안전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무겁고 성능이 떨어지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사용해 왔으나, 가격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해부터 출시되는 전기자동차에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미 2011년 출시된 제너럴모터스 `볼트', 닛산 `리프' 등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쓰고 있다.
배터리 가격을 줄이게 되면 전기자동차와 가솔린차 가격이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임러그룹은 가솔린 소형차와 비슷한 가격대 전기차를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다임러가 출시 예정인 전기차는 기존 2인승 스마트를 전기차로 바꾼 것으로 가격은 1만6000유로(약 2530만원)로 책정돼 있다. 이 가격은 독일 내 가솔린 소형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임러는 지난해부터 독일 7개 주요 도시에서 전기차 시범운행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 토요타, 닛산과 미쓰비시도 2만불 전후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정부차원에서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초기 차량 구입가격의 10~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어, 전기차 보급을 위한 환경은 좋아지고 있다.
전기차 등장은 기존 완성차와 부품업체간 수직 관계도 수평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배터리와 전기모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져,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간 협력모델도 등장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 경우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또는 협력해서 개발하지 못하면 부품업체와 수직관계가 뒤바뀌는 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업체인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부문에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전기차 블루온을 개발했으며, 기아자동차는 경차 `레이 EV'를 최근 공개했다. 이 중 기아차가 `레이 EV'는 국내 최초의 양산 전기차가 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해 레이 EV 2500대를 생산해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레이 EV는 경차 혜택과 동일한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와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전국에는 500여개의 급속, 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정부와 관계 기관에서는 이를 내년까지 3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준중형차 `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SM3 Z.E'를 연내 출시한다. 르노삼성차는 SM3 Z.E에 에너지 수요가 적은 야간에 전력 사용을 늘리고, 운전자 상황에 따라 다양한 충전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3가지 충전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배터리를 통째로 교환하는 방식은 단 3분만에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어,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한편,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중국은 다임러, 폭스바겐 등 독일업체들과 내수업체들간 협력을 통해 전기차 개발, 보급을 유도하고 있으며, 일본은 전기차 배터리를 유사시 가정용 전원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폭넓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경우 지난해 3월 대지진으로 전국이 전력난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를 규격화하고 다른 가전기기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형근기자 bass007@
▶이형근기자의 블로그 : http://blog.dt.co.kr/blog/?mb_id=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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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관련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그동안 미래 자동차로만 남겨져 있던 전기차 부문이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올해 전기차는 자동차 100년 역사를 바꾸는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부문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협력관계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체 판도 변화가 전망된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문에 주력해 왔던 일본자동차 업체와 클린디젤을 꼽는 독일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부문으로 빠르게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업체는 하이브리드와 클린디젤을 넘어서 바로 전기차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현재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데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30~50% 가량 높은 가격은 전기차 구입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각 업체들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을 낮춰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전기자동차 가격에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배터리 부문이 니켈수소에서 리튬이온으로 전환되고, 효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가격과 안전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무겁고 성능이 떨어지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사용해 왔으나, 가격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해부터 출시되는 전기자동차에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미 2011년 출시된 제너럴모터스 `볼트', 닛산 `리프' 등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 동력원으로 쓰고 있다.
배터리 가격을 줄이게 되면 전기자동차와 가솔린차 가격이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임러그룹은 가솔린 소형차와 비슷한 가격대 전기차를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다.
다임러가 출시 예정인 전기차는 기존 2인승 스마트를 전기차로 바꾼 것으로 가격은 1만6000유로(약 2530만원)로 책정돼 있다. 이 가격은 독일 내 가솔린 소형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임러는 지난해부터 독일 7개 주요 도시에서 전기차 시범운행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 토요타, 닛산과 미쓰비시도 2만불 전후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정부차원에서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초기 차량 구입가격의 10~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어, 전기차 보급을 위한 환경은 좋아지고 있다.
전기차 등장은 기존 완성차와 부품업체간 수직 관계도 수평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배터리와 전기모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져,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간 협력모델도 등장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 경우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또는 협력해서 개발하지 못하면 부품업체와 수직관계가 뒤바뀌는 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업체인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부문에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전기차 블루온을 개발했으며, 기아자동차는 경차 `레이 EV'를 최근 공개했다. 이 중 기아차가 `레이 EV'는 국내 최초의 양산 전기차가 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해 레이 EV 2500대를 생산해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레이 EV는 경차 혜택과 동일한 취득세 면제, 고속도로와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전국에는 500여개의 급속, 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정부와 관계 기관에서는 이를 내년까지 31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준중형차 `SM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SM3 Z.E'를 연내 출시한다. 르노삼성차는 SM3 Z.E에 에너지 수요가 적은 야간에 전력 사용을 늘리고, 운전자 상황에 따라 다양한 충전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3가지 충전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배터리를 통째로 교환하는 방식은 단 3분만에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어,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다.
한편,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중국은 다임러, 폭스바겐 등 독일업체들과 내수업체들간 협력을 통해 전기차 개발, 보급을 유도하고 있으며, 일본은 전기차 배터리를 유사시 가정용 전원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폭넓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경우 지난해 3월 대지진으로 전국이 전력난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를 규격화하고 다른 가전기기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형근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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