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ㆍ경, 대형사건 터지면 기존업무 `올스톱`…수시로 밤샘도
올 들어 농협해킹, 넥슨 개인정보 유출, 선관위 디도스 사건 등 대형보안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수사기관의 정보보호 인력이 크게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0년 출범 당시 72명이었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현재 4개팀(협력운영팀, 기획수사팀, 디지털포렌식팀, 수사팀)으로 총 64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로그분석이나 로그 위변조 등 고도의 해킹을 직접 수사는 수사팀 26명과 디지털포렌식 18명이 대부분 맡고 있다. 해킹이나 디도스 사건 등은 서버별로 일일이 대용량의 로그 분석을 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 보안에 정통한 인력이 투입돼 오랜 시간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제때에 수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적은 인력이 수 일간 밤샘 작업을 하다보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사건수사 외에 대형 사건이 한 건만 터져도 다른 사건의 수사는 중단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 중순에 터진 게임업체 넥슨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을 수사하던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요원들은 갑자기 터진 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DDoS) 사건에 투입됐다. 이에 따라 당초 이 달 중순으로 예고됐던 넥슨의 수사결과 발표는 언제 나올지 일정조차 점치기 어렵다.
검찰 역시 지난달 `대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단'을 발족, 인원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수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기존 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와 과학수사기획관실 인력을 확대 개편한 사이버범죄수사단은 현 20명 규모에 7급과 8급 각 2명씩 총 4명을 충원, 25명 안팎으로 꾸릴 계획이다. 검찰은 이번 주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업계는 유능한 인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IT업계 특성상, 유능한 인재들이 딱딱한 분위기의 관료조직으로 이직을 선호하지 않는 데다 연봉까지 맞지 않아 이직을 꺼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사이버테러가 늘고 있고 관련 범죄도 증가하는 나날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이버수사 인력의 부족은 국가의 잠재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국가 사이버 수사기관의 전문수사인력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경찰청은 사이버인력을 `사이버국' 체제로 격상시키고, 검찰도 검사장급이 직접 사이버관련 업무를 관장해 인원과 예산을 대폭 확충해야 우수한 학생들이 정보보호학을 선택하고 해당 분야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흥열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은 "단기적으로는 기존 IT정보보호 인력을 수사인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디지털포렌식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박차를 가해 전문인력을 충원해 나가야 다가올 사이버전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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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0년 출범 당시 72명이었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현재 4개팀(협력운영팀, 기획수사팀, 디지털포렌식팀, 수사팀)으로 총 64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로그분석이나 로그 위변조 등 고도의 해킹을 직접 수사는 수사팀 26명과 디지털포렌식 18명이 대부분 맡고 있다. 해킹이나 디도스 사건 등은 서버별로 일일이 대용량의 로그 분석을 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 보안에 정통한 인력이 투입돼 오랜 시간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 제때에 수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적은 인력이 수 일간 밤샘 작업을 하다보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따라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사건수사 외에 대형 사건이 한 건만 터져도 다른 사건의 수사는 중단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 중순에 터진 게임업체 넥슨의 개인정보유출 사건을 수사하던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요원들은 갑자기 터진 선관위 분산서비스거부(DDoS) 사건에 투입됐다. 이에 따라 당초 이 달 중순으로 예고됐던 넥슨의 수사결과 발표는 언제 나올지 일정조차 점치기 어렵다.
검찰 역시 지난달 `대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단'을 발족, 인원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수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기존 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와 과학수사기획관실 인력을 확대 개편한 사이버범죄수사단은 현 20명 규모에 7급과 8급 각 2명씩 총 4명을 충원, 25명 안팎으로 꾸릴 계획이다. 검찰은 이번 주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업계는 유능한 인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의 IT업계 특성상, 유능한 인재들이 딱딱한 분위기의 관료조직으로 이직을 선호하지 않는 데다 연봉까지 맞지 않아 이직을 꺼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사이버테러가 늘고 있고 관련 범죄도 증가하는 나날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이버수사 인력의 부족은 국가의 잠재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국가 사이버 수사기관의 전문수사인력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경찰청은 사이버인력을 `사이버국' 체제로 격상시키고, 검찰도 검사장급이 직접 사이버관련 업무를 관장해 인원과 예산을 대폭 확충해야 우수한 학생들이 정보보호학을 선택하고 해당 분야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흥열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은 "단기적으로는 기존 IT정보보호 인력을 수사인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디지털포렌식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박차를 가해 전문인력을 충원해 나가야 다가올 사이버전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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