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류에 기생… 항암 효과로 주목
흰 눈으로 갈아입은 깊은 산을 오르다 보면 크고 높은 나무 중간중간에 까치집같이 생긴 초록빛 식물덩어리를 볼 수 있다. 뼈끝이 시리도록 추운 한파에도 얼어죽지 않고 싱싱하게 자라는 식물이다.
바로 겨우살이라는 식물로, 다른 식물에 없는 뭔가 다른 물질을 함유하거나 특별한 기작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최근 과거보다 개체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산림보호 정책으로 큰 참나무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겨우살이는 식물로 세계적으로 1400여 종류가 보고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참나무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겨우살이, 붉은겨우살이, 동백나무겨우살이 등 5종류가 있는데 습기가 많은 섬지방이나 고산지대 이슬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참나무겨우살이와 동백나무겨우살이는 주로 남쪽 섬이나 제주도에 자생하며 상록수에 기생한다. 붉은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및 겨우살이는 참나무, 밤나무, 산오리나무, 서어나무 등에 기생한다.
겨우살이는 반기생하는 상록관목으로, 낙엽성 참나무류에 주로 기생한다. 새둥지처럼 둥글게 자라고 큰 것은 1m에 이르며, 엽록소가 있어 초록색이고 필요한 양분을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가지는 2개씩 갈라지고 마디 사이는 3∼6㎝ 정도이고 잎자루가 없는 잎은 마주나기를 한다. 줄기, 잎 등 전체가 녹색이며 털은 없다.
꽃은 암수 한꽃이고 열매는 6㎜의 장과로 연한 황색으로 익는데 독성이 있다. 열매가 붉은색인 것을 붉은겨우살이라고 한다. 열대지방 겨우살이들은 꽃이 크고 화려하며 새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일어난다. 온대지방 종들은 꽃이 작고 화려하지 않으며 주로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된다.
겨우살이 열매를 먹은 새가 부리로 나무를 쫄 때 씨가 나무껍질에 달라붙게 돼, 씨에서 뿌리와 싹이 나오고 뿌리는 나무껍질을 파고 들어가 물을 얻으면서 반기생을 한다. 새는 먹이를 얻고 겨우살이는 서식지를 확대하는 공생관계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우살이(Viscum album var. coloratum)가 가장 흔하며 다른 4종류는 관찰하기 쉽지 않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식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식물의 하나이며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겨우살이는 유럽에서 유라시아에 걸쳐 동북아시아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에서 간질,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당뇨,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민간 약제로 이용해 왔다.
최근 참나무, 팽나무, 물오리나무, 자작나무, 밤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에서 강력한 항암성분인 렉틴을 추출해 암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5년 생존율이 32%로 나타난 연구결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도 상상기생(뽕나무에 기생)겨우살이가 힘줄, 뼈, 요통, 임신 중 하혈 멈춤 등에 효능이 가장 높고 독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겨우살이에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유럽 종들보다 약리물질의 함유량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겨우살이 다량증식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유용물질 확보와 질병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 사진설명 : 동백나무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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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겨우살이라는 식물로, 다른 식물에 없는 뭔가 다른 물질을 함유하거나 특별한 기작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최근 과거보다 개체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산림보호 정책으로 큰 참나무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겨우살이는 식물로 세계적으로 1400여 종류가 보고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참나무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겨우살이, 붉은겨우살이, 동백나무겨우살이 등 5종류가 있는데 습기가 많은 섬지방이나 고산지대 이슬이 많은 곳에서 자란다. 참나무겨우살이와 동백나무겨우살이는 주로 남쪽 섬이나 제주도에 자생하며 상록수에 기생한다. 붉은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및 겨우살이는 참나무, 밤나무, 산오리나무, 서어나무 등에 기생한다.
겨우살이는 반기생하는 상록관목으로, 낙엽성 참나무류에 주로 기생한다. 새둥지처럼 둥글게 자라고 큰 것은 1m에 이르며, 엽록소가 있어 초록색이고 필요한 양분을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가지는 2개씩 갈라지고 마디 사이는 3∼6㎝ 정도이고 잎자루가 없는 잎은 마주나기를 한다. 줄기, 잎 등 전체가 녹색이며 털은 없다.
꽃은 암수 한꽃이고 열매는 6㎜의 장과로 연한 황색으로 익는데 독성이 있다. 열매가 붉은색인 것을 붉은겨우살이라고 한다. 열대지방 겨우살이들은 꽃이 크고 화려하며 새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일어난다. 온대지방 종들은 꽃이 작고 화려하지 않으며 주로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된다.
겨우살이 열매를 먹은 새가 부리로 나무를 쫄 때 씨가 나무껍질에 달라붙게 돼, 씨에서 뿌리와 싹이 나오고 뿌리는 나무껍질을 파고 들어가 물을 얻으면서 반기생을 한다. 새는 먹이를 얻고 겨우살이는 서식지를 확대하는 공생관계인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우살이(Viscum album var. coloratum)가 가장 흔하며 다른 4종류는 관찰하기 쉽지 않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식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식물의 하나이며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겨우살이는 유럽에서 유라시아에 걸쳐 동북아시아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에서 간질, 고혈압, 동맥경화, 관절염, 당뇨,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민간 약제로 이용해 왔다.
최근 참나무, 팽나무, 물오리나무, 자작나무, 밤나무 등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에서 강력한 항암성분인 렉틴을 추출해 암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5년 생존율이 32%로 나타난 연구결과가 있다. 동의보감에도 상상기생(뽕나무에 기생)겨우살이가 힘줄, 뼈, 요통, 임신 중 하혈 멈춤 등에 효능이 가장 높고 독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겨우살이에서 성분을 분석한 결과 유럽 종들보다 약리물질의 함유량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최근 겨우살이 다량증식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유용물질 확보와 질병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명 박사(국립중앙과학관)
◇ 사진설명 : 동백나무겨우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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