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서 월동하는 천연기념물
세계적인 멸종위기 종이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 월동지와 기착지가 변하고 있다. 흑두루미들은 월동 장소를 1980년대 대구 고령ㆍ달성지역에서 1990년대 해평지역, 2000년대 순천만 지역으로 옮겼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10월20일 7마리가 처음 순천만에 도착했다. 흑두루미는 세계적으로 약 1만1500개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순천만에는 매년 300마리 이상의 흑두루미가 겨울을 보낸다. 대다수가 봄ㆍ가을에 한국을 통과해 일본 이즈미시에서 월동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흑두루미는 중국 동북부지역과 러시아 동남지역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철원평야, 한강하구, 임진강 지역을 지나 시화호, 천수만 등 서해안을 거쳐 순천만 지역으로 남하하는 이동경로를 가지고 있다. 남하하는 흑두루미 일부는 한강에서 남한강, 금강 상류 미호천을 거쳐 낙동강 지류를 타고 주남저수지, 낙동강 하류에서 일본으로 이동한다.
이동철새들은 이동 중 일부 지역에 머무르며 먹이활동을 하고 에너지를 확보한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데, 겨울 내내 머무는 월동지와 달리 이런 지역을 기착지라고 한다. 기착지는 고속도로 휴게소나 공항 같은 역할을 한다. 낙동강 지류를 이용해 이동하는 흑두루미 개체군들은 구미 해평습지와 대구 달성지역, 낙동강 하구 을숙도지역을 기착지로 활용한다. 적게는 100여마리에서 많게는 500마리 이상이 무리를 이뤄 이동하는데 이 많은 무리들이 휴식하고 먹이를 먹기 위해서는 안정된 넓은 습지나 농경지가 필요하다. 흑두루미는 번식지에서는 어류나 곤충류 같은 동물성 먹이를 먹지만 겨울을 나는 곳에서는 벼를 비롯한 낟알과 식물의 줄기나 뿌리를 좋아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대구 고령ㆍ달성지역에 머물던 흑두루미들은 낙동강 주변의 비닐하우스와 공장지대 개발로 인해 1990년대 중반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1990년대 중반부터 흑두루미들이 구미 해평습지를 거쳐 일본으로 이동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동경로 상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됐다.
해평습지는 낙동강 가운데 넓은 습지가 조성돼 있고 주변에 농경지가 넓게 분포해 경계심 심한 흑두루미가 잠시 기착해 먹이활동하기에 적합한 지역이었다. 해평습지는 순천만ㆍ철원ㆍ한강하구와 함께 국제적으로 공인된 두루미습지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기착하는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순천만은 1996년 65마리의 월동 개체군이 처음 발견된 후 한국의 대표적인 흑두루미 월동지가 됐다. 현재 500여마리가 순천만에 정기적으로 월동하니 30여년이 지나서 안정된 월동지로 자리잡은 셈이다.
순천만에는 한해 흑두루미를 보기 위해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순천만이 안정된 월동지로 거듭나기 위해 갈대를 보호하고 전주를 뽑고 먹이장소에 있는 건물을 철거하고 친환경적인 농업정책을 펼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은 당연한 일이다.
올해 정부가 발행한 한국의 적색목록집에는 흑두루미를 `주로 순천만에서 월동집단의 대부분이 서식하며, 월동 집단의 규모가 적어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이즈미시와 같이 월동집단의 규모가 늘어나서 취약종의 꼬리표를 떼었으면 한다.
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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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10월20일 7마리가 처음 순천만에 도착했다. 흑두루미는 세계적으로 약 1만1500개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순천만에는 매년 300마리 이상의 흑두루미가 겨울을 보낸다. 대다수가 봄ㆍ가을에 한국을 통과해 일본 이즈미시에서 월동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흑두루미는 중국 동북부지역과 러시아 동남지역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철원평야, 한강하구, 임진강 지역을 지나 시화호, 천수만 등 서해안을 거쳐 순천만 지역으로 남하하는 이동경로를 가지고 있다. 남하하는 흑두루미 일부는 한강에서 남한강, 금강 상류 미호천을 거쳐 낙동강 지류를 타고 주남저수지, 낙동강 하류에서 일본으로 이동한다.
이동철새들은 이동 중 일부 지역에 머무르며 먹이활동을 하고 에너지를 확보한 후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데, 겨울 내내 머무는 월동지와 달리 이런 지역을 기착지라고 한다. 기착지는 고속도로 휴게소나 공항 같은 역할을 한다. 낙동강 지류를 이용해 이동하는 흑두루미 개체군들은 구미 해평습지와 대구 달성지역, 낙동강 하구 을숙도지역을 기착지로 활용한다. 적게는 100여마리에서 많게는 500마리 이상이 무리를 이뤄 이동하는데 이 많은 무리들이 휴식하고 먹이를 먹기 위해서는 안정된 넓은 습지나 농경지가 필요하다. 흑두루미는 번식지에서는 어류나 곤충류 같은 동물성 먹이를 먹지만 겨울을 나는 곳에서는 벼를 비롯한 낟알과 식물의 줄기나 뿌리를 좋아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대구 고령ㆍ달성지역에 머물던 흑두루미들은 낙동강 주변의 비닐하우스와 공장지대 개발로 인해 1990년대 중반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1990년대 중반부터 흑두루미들이 구미 해평습지를 거쳐 일본으로 이동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동경로 상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됐다.
해평습지는 낙동강 가운데 넓은 습지가 조성돼 있고 주변에 농경지가 넓게 분포해 경계심 심한 흑두루미가 잠시 기착해 먹이활동하기에 적합한 지역이었다. 해평습지는 순천만ㆍ철원ㆍ한강하구와 함께 국제적으로 공인된 두루미습지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기착하는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순천만은 1996년 65마리의 월동 개체군이 처음 발견된 후 한국의 대표적인 흑두루미 월동지가 됐다. 현재 500여마리가 순천만에 정기적으로 월동하니 30여년이 지나서 안정된 월동지로 자리잡은 셈이다.
순천만에는 한해 흑두루미를 보기 위해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순천만이 안정된 월동지로 거듭나기 위해 갈대를 보호하고 전주를 뽑고 먹이장소에 있는 건물을 철거하고 친환경적인 농업정책을 펼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은 당연한 일이다.
올해 정부가 발행한 한국의 적색목록집에는 흑두루미를 `주로 순천만에서 월동집단의 대부분이 서식하며, 월동 집단의 규모가 적어 취약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이즈미시와 같이 월동집단의 규모가 늘어나서 취약종의 꼬리표를 떼었으면 한다.
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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