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쉬운 버터크림케이크 80년대 주름
소득 올라간 90년대에는 생크림이 장악
소득 올라간 90년대에는 생크림이 장악
국내엔 일제 강점기 시대 보급
생일ㆍ디저트 등 용도 다양해져
내달이면 산타클로스에 대한 동심을 자극하는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고, 연인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만큼이나 달콤한 사랑을 꿈꿀 것입니다. 가족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는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해 올해도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크리스마스 케이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케이크는 종류별 유통기한도 다르고 보관법과 먹는 온도도 다르기 때문에 아는 만큼 더 맛있고 건강하게 케이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뚜레쥬르 한가영 케이크 PM은 "생크림ㆍ무스 케이크류는 냉장보관이 원칙이며 생산된 당일 차가운 상태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버터케이크ㆍ컵케이크 등은 상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면서 "초콜릿케이크와 브라우니는 살짝 데워먹는 것이 더욱 식감도 좋아지고 초콜릿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케이크를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기 위해 케이크에 대한 종류와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케이크의 역사=케이크를 처음 먹기 시작한 때는 이집트지만 `케이크(cake)'라는 영어 단어가 등장한 것은 13세기 무렵입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케이크의 어원은 바이킹들이 사용했던 고대 노르웨이어 `카카(kaka)'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이 무렵 이미 유럽 오지에 살던 바이킹들에게도 케이크 만드는 법이 전수됐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 쌀을 가공한 밥, 떡, 과자를 만들었듯이 서양에서는 밀가루를 가공한 빵과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서양의 케이크가 동양의 떡과 다른 점은 일찍부터 꿀, 달걀, 버터,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빵과 케이크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로 보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식품학자들은 이집트인이 당시 선진 제과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케이크는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케이크가 언제 들어왔고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제과점은 일제 강점기 시절 군산에 오픈한 `이성당(李姓當)'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성당은 1920년대 일본인이 운영하던 `이즈모야'라는 화과점이 해방 직후 한국인 이씨에게 넘겨져 이성당으로 가게 명칭을 변경해 현재까지 군산의 명소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시대별 케이크의 성장= 설탕, 우유, 버터 등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70∼80년대부터 케이크 역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버터크림케이크는 케이크 시트 위에 버터크림을 바르고 설탕과 계란으로 만든 머랭 장식을 얹으며 입안에서 가볍게 녹으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입니다. 버터크림케이크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보존성이 좋아 냉장시설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도 제조 및 판매가 용이했습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득 수준도 높아지고 제과점 수도 많아지면서 케이크의 트렌드도 달라졌습니다. 케이크 시트에 생크림을 바르고 과일 등으로 장식 한 생크림 케이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입니다. 생크림 케이크는 버터크림케이크에 비해 원유의 진한 맛과 신선한 느낌이 강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00년대에는 생크림케이크뿐 아니라 차게 굳혀 먹는 무스 케이크, 스토리가 담겨 있는 캐릭터 케이크, 서양의 가정에서 즐겨먹는 홈메이드 스타일의 케이크, 사랑스러운 모양과 한 입에 즐길 수 있는 컵케이크 등 케이크의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케이크의 역할 역시 과거 생일 축하용으로 일년에 한 두 번 맛보던 것이 전부였다면 2000년대 들어서서는 커피와 함께 즐기는 디저트, 감사의 선물,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의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랑 받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케이크를 접할 수 있는 곳도 제과점에 국한되었었다면 최근에는 편의점과 커피 전문점 등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케이크의 종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인 1870년대에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하는 단식기도를 마치고 오트밀에 우유를 넣은 죽과 같은 음식 포리지(porridge)를 먹은 데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16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포리지에 버터와 밀가루, 달걀 등을 넣고 오븐에 구우면서 비로소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웨딩케이크를 만드는 풍습은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로마인들은 밀이 다산과 물질적인 풍요를 상징한다고 믿었습니다. 결혼식을 마친 신부의 머리 위에 밀이 주재료인 케이크를 부스러뜨리면서 신부가 아이를 쑥쑥 낳고 풍요롭게 잘 살기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웨딩케이크는 약 150년 전에 과일 케이크를 쌓아 올려 장식한 `피에스 몽테'가 원조인데 프랑스의 과자 명인으로 알려진 A.카렘이 만든 것이며 연회나 결혼식에 자주 장식으로 쓰였습니다. 그 후 유럽, 미국 등지에 전해졌습니다.
생일 케이크는 촛불로 장식해서 생일파티를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인류학자들은 "중세 독일 농민들 사이에서 `킨 테 페스 테'라고 하는 어린이를 위한 생일 축하 행사가 기원이 됐다"라고 주장합니다. `킨 테 파스 테'는 생일을 맞은 아침에 눈을 뜨면 촛불로 장식된 케이크를 아이 앞에 놓으면서 시작되며, 이 촛불은 저녁 식사 때 온 가족이 케이크를 먹을 때까지 계속 켜 놓았다고 합니다.
심화영기자dorothy@
도움말=뚜레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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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ㆍ디저트 등 용도 다양해져
내달이면 산타클로스에 대한 동심을 자극하는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고, 연인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만큼이나 달콤한 사랑을 꿈꿀 것입니다. 가족들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는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해 올해도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크리스마스 케이크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케이크는 종류별 유통기한도 다르고 보관법과 먹는 온도도 다르기 때문에 아는 만큼 더 맛있고 건강하게 케이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뚜레쥬르 한가영 케이크 PM은 "생크림ㆍ무스 케이크류는 냉장보관이 원칙이며 생산된 당일 차가운 상태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버터케이크ㆍ컵케이크 등은 상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면서 "초콜릿케이크와 브라우니는 살짝 데워먹는 것이 더욱 식감도 좋아지고 초콜릿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케이크를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기 위해 케이크에 대한 종류와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케이크의 역사=케이크를 처음 먹기 시작한 때는 이집트지만 `케이크(cake)'라는 영어 단어가 등장한 것은 13세기 무렵입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케이크의 어원은 바이킹들이 사용했던 고대 노르웨이어 `카카(kaka)'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이 무렵 이미 유럽 오지에 살던 바이킹들에게도 케이크 만드는 법이 전수됐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 쌀을 가공한 밥, 떡, 과자를 만들었듯이 서양에서는 밀가루를 가공한 빵과 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서양의 케이크가 동양의 떡과 다른 점은 일찍부터 꿀, 달걀, 버터, 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빵과 케이크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로 보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식품학자들은 이집트인이 당시 선진 제과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케이크는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케이크가 언제 들어왔고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제과점은 일제 강점기 시절 군산에 오픈한 `이성당(李姓當)'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성당은 1920년대 일본인이 운영하던 `이즈모야'라는 화과점이 해방 직후 한국인 이씨에게 넘겨져 이성당으로 가게 명칭을 변경해 현재까지 군산의 명소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시대별 케이크의 성장= 설탕, 우유, 버터 등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70∼80년대부터 케이크 역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버터크림케이크는 케이크 시트 위에 버터크림을 바르고 설탕과 계란으로 만든 머랭 장식을 얹으며 입안에서 가볍게 녹으면서도 깊은 맛이 특징입니다. 버터크림케이크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보존성이 좋아 냉장시설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도 제조 및 판매가 용이했습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득 수준도 높아지고 제과점 수도 많아지면서 케이크의 트렌드도 달라졌습니다. 케이크 시트에 생크림을 바르고 과일 등으로 장식 한 생크림 케이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입니다. 생크림 케이크는 버터크림케이크에 비해 원유의 진한 맛과 신선한 느낌이 강해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00년대에는 생크림케이크뿐 아니라 차게 굳혀 먹는 무스 케이크, 스토리가 담겨 있는 캐릭터 케이크, 서양의 가정에서 즐겨먹는 홈메이드 스타일의 케이크, 사랑스러운 모양과 한 입에 즐길 수 있는 컵케이크 등 케이크의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케이크의 역할 역시 과거 생일 축하용으로 일년에 한 두 번 맛보던 것이 전부였다면 2000년대 들어서서는 커피와 함께 즐기는 디저트, 감사의 선물,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의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랑 받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케이크를 접할 수 있는 곳도 제과점에 국한되었었다면 최근에는 편의점과 커피 전문점 등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케이크의 종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인 1870년대에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념하는 단식기도를 마치고 오트밀에 우유를 넣은 죽과 같은 음식 포리지(porridge)를 먹은 데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16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포리지에 버터와 밀가루, 달걀 등을 넣고 오븐에 구우면서 비로소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웨딩케이크를 만드는 풍습은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로마인들은 밀이 다산과 물질적인 풍요를 상징한다고 믿었습니다. 결혼식을 마친 신부의 머리 위에 밀이 주재료인 케이크를 부스러뜨리면서 신부가 아이를 쑥쑥 낳고 풍요롭게 잘 살기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웨딩케이크는 약 150년 전에 과일 케이크를 쌓아 올려 장식한 `피에스 몽테'가 원조인데 프랑스의 과자 명인으로 알려진 A.카렘이 만든 것이며 연회나 결혼식에 자주 장식으로 쓰였습니다. 그 후 유럽, 미국 등지에 전해졌습니다.
생일 케이크는 촛불로 장식해서 생일파티를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요? 인류학자들은 "중세 독일 농민들 사이에서 `킨 테 페스 테'라고 하는 어린이를 위한 생일 축하 행사가 기원이 됐다"라고 주장합니다. `킨 테 파스 테'는 생일을 맞은 아침에 눈을 뜨면 촛불로 장식된 케이크를 아이 앞에 놓으면서 시작되며, 이 촛불은 저녁 식사 때 온 가족이 케이크를 먹을 때까지 계속 켜 놓았다고 합니다.
심화영기자dorothy@
도움말=뚜레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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