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돋보이게 하는게 내 역할
욕심 내려놓으면 누구나 행복
욕심 내려놓으면 누구나 행복
신작 `무협`들고 부산영화제 온 탕웨이
[AM7] 영화 `색, 계`로 데뷔한 중국 여배우 탕웨이(湯唯ㆍ32)가 부산을 찾았다. 세 번째 방한한 그는 이번에 첸커신(陳可辛)감독의 신작 `무협`을 들고 왔다. 지난해에는 영화 `만추`에 함께 출연한 현빈과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해는 중화권 대표 꽃미남 배우 진청우(金城武)와 함께 왔다.
10일 부산 해운대 한 호텔에서 만난 탕웨이는 질문을 하기도 전에 상대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 상대 배우들은 모두 여성들이 죽고 못사는 사람들이에요. 현빈씨도 그렇지만 진청우씨도 최고 미남배우잖아요. 전 레드카펫에서는 항상 왼쪽에 미남 배우를, 오른쪽에 감독님을 세우고 가운데서 걷는 행운을 누려요. 이런걸 한국에선 `남자복`이 많다고 한다죠?(웃음)."
아름다운 얼굴에 신비스러운 매력까지 갖춘 그는 의외로 수다스러웠다. 쉼없이 조잘댈 때는 참새 같이 귀엽다가도 자신의 연기관을 진지하게 펼쳐낼 때는 지성미가 넘친다. 하지만 그가 진정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은 자신보다 작품을, 감독을, 상대 배우들을 더 돋보이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 느껴질 때다.
"상대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고 훌륭한 감독의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게 내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한 그는 `무협`에서 전쯔단(甄子丹)과 금성무에 비해 비중이 적은 것도 괘념치 않는 눈치였다.
과거를 숨긴채 숨어지내는 고수의 실체를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 탕웨이는 은둔고수 진시(전쯔단)의 순박한 아내 아유 역을 맡았다.
전작들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로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줬던 그지만 이번에는 상대방의 연기에 충분히 리액션을 해주며 남편과 가족을 향한 촌부의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해 작품의 깊이를 더해줬다.
그는 이 영화를 촬영하며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소개했다. 전작들에서는 빠듯한 촬영 일정에 주위를 살펴볼 겨를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촬영분량이 적은 탓에 보이는 게 많았다고 했다.
"첸커신 감독이 얼마나 특별한 능력을 지녔는지 알게 됐어요. 모두의 상상 속에 있던 무협의 세계를, 환상 속에 있던 전쯔단과 진청우를 완벽하게 현실의 세계로 옮겨놓았죠. 촬영이 거듭되자 강한 남자 전쯔단이 부드럽게 변하고 , 훈남 진청우가 히스테릭해지는 걸 느끼는 순간 소름이 돋았어요."
그가 이 영화에 강한 애정을 느끼는 이유는 이 영화가 `내려놓음`의 철학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딩에 가서는 은둔고수 진시도 과거와 죄책감을 내려놓고, 그를 쫓던 바이쥬(진청우)도 집착에서 벗어나요. 아유 역시 남편이 떠날거라는 두려움과 조바심에서 해방되고요.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가 욕심에서 벗어날 때 아닐까요?"
AM7=부산=박미영기자 my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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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7] 영화 `색, 계`로 데뷔한 중국 여배우 탕웨이(湯唯ㆍ32)가 부산을 찾았다. 세 번째 방한한 그는 이번에 첸커신(陳可辛)감독의 신작 `무협`을 들고 왔다. 지난해에는 영화 `만추`에 함께 출연한 현빈과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해는 중화권 대표 꽃미남 배우 진청우(金城武)와 함께 왔다.
10일 부산 해운대 한 호텔에서 만난 탕웨이는 질문을 하기도 전에 상대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 상대 배우들은 모두 여성들이 죽고 못사는 사람들이에요. 현빈씨도 그렇지만 진청우씨도 최고 미남배우잖아요. 전 레드카펫에서는 항상 왼쪽에 미남 배우를, 오른쪽에 감독님을 세우고 가운데서 걷는 행운을 누려요. 이런걸 한국에선 `남자복`이 많다고 한다죠?(웃음)."
아름다운 얼굴에 신비스러운 매력까지 갖춘 그는 의외로 수다스러웠다. 쉼없이 조잘댈 때는 참새 같이 귀엽다가도 자신의 연기관을 진지하게 펼쳐낼 때는 지성미가 넘친다. 하지만 그가 진정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은 자신보다 작품을, 감독을, 상대 배우들을 더 돋보이게 하려고 애쓰는 것이 느껴질 때다.
"상대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고 훌륭한 감독의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게 내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한 그는 `무협`에서 전쯔단(甄子丹)과 금성무에 비해 비중이 적은 것도 괘념치 않는 눈치였다.
과거를 숨긴채 숨어지내는 고수의 실체를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 탕웨이는 은둔고수 진시(전쯔단)의 순박한 아내 아유 역을 맡았다.
전작들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로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줬던 그지만 이번에는 상대방의 연기에 충분히 리액션을 해주며 남편과 가족을 향한 촌부의 사랑을 섬세하게 표현해 작품의 깊이를 더해줬다.
그는 이 영화를 촬영하며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소개했다. 전작들에서는 빠듯한 촬영 일정에 주위를 살펴볼 겨를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촬영분량이 적은 탓에 보이는 게 많았다고 했다.
"첸커신 감독이 얼마나 특별한 능력을 지녔는지 알게 됐어요. 모두의 상상 속에 있던 무협의 세계를, 환상 속에 있던 전쯔단과 진청우를 완벽하게 현실의 세계로 옮겨놓았죠. 촬영이 거듭되자 강한 남자 전쯔단이 부드럽게 변하고 , 훈남 진청우가 히스테릭해지는 걸 느끼는 순간 소름이 돋았어요."
그가 이 영화에 강한 애정을 느끼는 이유는 이 영화가 `내려놓음`의 철학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딩에 가서는 은둔고수 진시도 과거와 죄책감을 내려놓고, 그를 쫓던 바이쥬(진청우)도 집착에서 벗어나요. 아유 역시 남편이 떠날거라는 두려움과 조바심에서 해방되고요.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가 욕심에서 벗어날 때 아닐까요?"
AM7=부산=박미영기자 my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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