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앱장터 글로벌 성공… 한국형 앱스토어도 빠른 행보
우수 개발자 양성 '앞장'… 개방적 협력으로 동반성장 독려
우수 개발자 양성 '앞장'… 개방적 협력으로 동반성장 독려
■ SMART코리아 - Mobile
2009년 11월 아이폰의 국내 도입과 함께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은 우리나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투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 반면, 모바일 산업이 플랫폼 위주로 재편되면서 통신사들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과거 피처폰(일반폰)이 주류였던 시기에는 이동통신사들이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단말기(T)로 이어지는 모바일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서는 이통사들은 네트워크만을 제공할 뿐 주도권을 플랫폼에 빼앗긴 상태다.
국내 ICT 기업들은 휴대폰 운영체제(OS)를 생산하는 구글과 애플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들 역시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산업에서 국경의 개념이 없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 ICT 기업들은 한국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합종연횡이 수시로 벌어지는 글로벌 전쟁터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IT 강국의 이미지를 크게 흔들어 놓고 있다. 통신사들의 경우 국내의 앞선 IT서비스를 해외에 소개하고 수출하던 일은 이미 오래 전 얘기가 돼버렸고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해외 IT 기업들의 국내 진출을 우려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사에 각종 서비스와 솔루션을 공급하던 국내 모바일 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행히 최근 국내 ICT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대 변화된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서비스와 콘텐츠를 독점했던 통신사들은 최근 개발자를 적극 양성하고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는 등 스마트폰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독자 앱 장터 운영, 세계적 성공 모델 인정=가장 대표적인 것이 애플과 구글에 빼앗긴 플랫폼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일로, 해외에서도 국내 성공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경우 일찌감치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앱) 장터를 운영해 왔는데 국내외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는 오픈한지 2주년을 넘어 세계적인 앱 장터로 성장했다.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오즈스토어 역시 콘텐츠와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버라이즌이 최근에서야 독자적인 앱 장터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 모바일 업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인 K-Apps 역시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WAC) 진영 중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앱을 개발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앱 개발자 육성 및 협력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ITC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0년 3월 설립한 `T아카데미'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라, SK텔레콤이 전액 비용을 들여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IT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모바일 사관학교'다. T아카데미는 지금까지 약 5600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국내 모바일 산업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KT는 2010년 6월부터 우수 앱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원스톱 인큐베이팅 센터인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우면동(제1센터)과 선릉(제2센터)에 이어 최근 서초동에 에코노베이션 제3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KT는 지난 4월부터 모바일 앱 우수 개발자 양성을 위한 `스마트스쿨'을 열어 연간 5000명의 개발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중소기업과 상생의 다리를 잇는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4G LTE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4G LTE 디바이스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ICT 생태계를 활성화시켜 진정한 상생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방과 협력으로 컨버전스 사업 발굴=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동통신사들은 매출 정체를 타개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통신사들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컨버전스)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컨버전스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특징은 개방적 협력(Open Collaboration)을 통해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개방적 협력은 통신사들이 가진 자원(리소스)을 협력사들에게 개방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위치 기반 서비스(LBS)인 T맵과, 문자메시지(SMS), 멀티메시지(MMS) 등의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외부 개발사들의 개발을 독려하는 오픈 API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PI는 각 서비스를 작동케 하는 기술적인 설계도로, 이를 바탕으로 개발사들은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현재 한국데이타하우스, 애드애즈프렌드, 파네즈, 지오캐싱코리아 등 4개사가 SK텔레콤의 오픈API 협력사로 선정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들 회사에 최소 5000만원의 개발비와 각종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사무 공간도 무상으로 임대해 준다.
KT는 지난 3월 국내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유선전화망에 대한 API를 개방하는 `통화 오픈 플랫폼' 사업을 본격 시행했다. 통화 오픈 플랫폼 서비스란 유선전화망(PSTN)에서 제공되는 CID(발신자번호표시), 통화, 문자, 팩스, 음성메시지 등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유선전화 서비스를 PCㆍ웹ㆍ스마트폰 상의 애플리케이션에 접목할 수 있고, 개발자는 KT 통화 API를 이용해 각종 통화 응용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1차 협력사들과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장비 부품업체 등 주요 2차 협력사로 동반성장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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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아이폰의 국내 도입과 함께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은 우리나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투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 반면, 모바일 산업이 플랫폼 위주로 재편되면서 통신사들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
과거 피처폰(일반폰)이 주류였던 시기에는 이동통신사들이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단말기(T)로 이어지는 모바일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서는 이통사들은 네트워크만을 제공할 뿐 주도권을 플랫폼에 빼앗긴 상태다.
국내 ICT 기업들은 휴대폰 운영체제(OS)를 생산하는 구글과 애플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들 역시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산업에서 국경의 개념이 없는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 ICT 기업들은 한국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합종연횡이 수시로 벌어지는 글로벌 전쟁터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IT 강국의 이미지를 크게 흔들어 놓고 있다. 통신사들의 경우 국내의 앞선 IT서비스를 해외에 소개하고 수출하던 일은 이미 오래 전 얘기가 돼버렸고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해외 IT 기업들의 국내 진출을 우려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사에 각종 서비스와 솔루션을 공급하던 국내 모바일 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행히 최근 국내 ICT 기업들은 스마트폰 시대 변화된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서비스와 콘텐츠를 독점했던 통신사들은 최근 개발자를 적극 양성하고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는 등 스마트폰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독자 앱 장터 운영, 세계적 성공 모델 인정=가장 대표적인 것이 애플과 구글에 빼앗긴 플랫폼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일로, 해외에서도 국내 성공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경우 일찌감치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앱) 장터를 운영해 왔는데 국내외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T스토어는 오픈한지 2주년을 넘어 세계적인 앱 장터로 성장했다.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오즈스토어 역시 콘텐츠와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버라이즌이 최근에서야 독자적인 앱 장터를 구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 모바일 업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인 K-Apps 역시 글로벌 수퍼 앱스토어(WAC) 진영 중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앱을 개발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앱 개발자 육성 및 협력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ITC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0년 3월 설립한 `T아카데미'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라, SK텔레콤이 전액 비용을 들여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IT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모바일 사관학교'다. T아카데미는 지금까지 약 5600명의 수강생을 배출하며, 국내 모바일 산업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KT는 2010년 6월부터 우수 앱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원스톱 인큐베이팅 센터인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우면동(제1센터)과 선릉(제2센터)에 이어 최근 서초동에 에코노베이션 제3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KT는 지난 4월부터 모바일 앱 우수 개발자 양성을 위한 `스마트스쿨'을 열어 연간 5000명의 개발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중소기업과 상생의 다리를 잇는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4G LTE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4G LTE 디바이스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ICT 생태계를 활성화시켜 진정한 상생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방과 협력으로 컨버전스 사업 발굴=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동통신사들은 매출 정체를 타개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통신사들은 다른 산업과의 융합(컨버전스)에 주력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컨버전스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특징은 개방적 협력(Open Collaboration)을 통해 컨버전스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개방적 협력은 통신사들이 가진 자원(리소스)을 협력사들에게 개방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위치 기반 서비스(LBS)인 T맵과, 문자메시지(SMS), 멀티메시지(MMS) 등의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외부 개발사들의 개발을 독려하는 오픈 API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API는 각 서비스를 작동케 하는 기술적인 설계도로, 이를 바탕으로 개발사들은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현재 한국데이타하우스, 애드애즈프렌드, 파네즈, 지오캐싱코리아 등 4개사가 SK텔레콤의 오픈API 협력사로 선정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들 회사에 최소 5000만원의 개발비와 각종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사무 공간도 무상으로 임대해 준다.
KT는 지난 3월 국내 사업자로는 처음으로 유선전화망에 대한 API를 개방하는 `통화 오픈 플랫폼' 사업을 본격 시행했다. 통화 오픈 플랫폼 서비스란 유선전화망(PSTN)에서 제공되는 CID(발신자번호표시), 통화, 문자, 팩스, 음성메시지 등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유선전화 서비스를 PCㆍ웹ㆍ스마트폰 상의 애플리케이션에 접목할 수 있고, 개발자는 KT 통화 API를 이용해 각종 통화 응용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1차 협력사들과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장비 부품업체 등 주요 2차 협력사로 동반성장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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