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애벌레ㆍ꿀 약탈 '사냥꾼'
무더위 때 기승 독성도 강해져
무더위 때 기승 독성도 강해져
제주해안에 이어 얼마 전 경북 영덕부근 동해안에서 성질이 사나운 청새리 식인상어가 발견되어 철늦은 피서를 즐기는 휴가객들의 마음을 써늘하게 하였다. 대다수 사람들은 직접 맞부딪쳐 보지 않은 상어에 대해 생명과 직결된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 아마 `노인과 바다` 또는 `죠스' 등에서 묘사된 상어의 이미지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식인상어에게 물려 목숨을 잃는 경우(40여명)보다 매우 작은 벌에 쏘여서 생명을 잃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인류 역사상 벌에 쏘여 죽은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2621년에 사망한 고대 이집트 파라오 `메네스'로 알려지고 있다.
여름장마가 끝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부터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독성도 강해진다. 이때가 되면 우리의 야외활동도 많아진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조상들을 위해 벌초를 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다가 벌들에게 쏘여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대전시소방본부의 2009년 한해 119구조대 구조활동을 분석한 결과 직접적 인명구조보다는 생활 속의 불편을 해결하는 구조처리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는데, 대표적 유형으로 벌집제거가 1599건으로 102% 증가했다고 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도 2007년 이후 벌떼 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가 총 1만2698건에 달하며 지난해는 5060건에 달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봄철 강추위와 오랜 장마로 벌의 발생이나 출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는 2000여종의 벌들이 알려져 있지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독성이 강한 벌들은 많지 않다. 주로 말벌과에 속하는 벌들이 독성이 강하고 자극을 받으면 공격성을 잘 나타낸다. 말벌과에는 23종의 벌이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쌍살벌류 9종을 제외한 말벌류와 땅벌류가 독성이 강한 벌들로 알려지고 있다.
쌍살벌류는 10～26㎜ 정도로 말벌류보다 훨씬 크기가 작다. 자극이나 위협을 받으면 공격성을 보이지만 독성이 말벌류보다 훨씬 적다. 가끔 꽃에서 꿀을 빨기도 하지만 주로 나비목의 애벌레를 잡아먹는 육식성이다. 산이나 들판의 나뭇가지나 건물의 추녀 부근에 둥근 깔때기 형태의 1층 집을 짓고 각 방에 산란해 유충에게 노랑나비, 배추흰나비, 갈구리나비, 부전나비, 흰불나방, 어스렝이나방 등의 애벌레를 먹이면서 키운다.
말벌류는 검은색 바탕에 노랑 또는 갈색무늬가 배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가늘거나 굵은 털이 몸을 덮고 있다. 꿀벌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벌로서 여왕벌, 일벌, 수벌로 구성돼 있다. 성충으로 월동한 여왕벌은 주로 쓰러진 나무껍질이나 썩은 나무를 턱으로 긁어 가루로 모은 후 침으로 같이 잘 반죽해서 종이와 같은 덩어리를 만들어 축구공만 한 집을 짓는다. 둥근 집안에는 쌍살벌류와 같은 깔때기 모양의 3～5층의 집들이 있으며 이 속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여러 종류의 나무를 사용하면 보다 다양한 색깔의 집을 만들 수 있다. 집을 나무나 바위 밑 또는 건물, 다리 밑 등 인공구조물에 붙여 짓거나 땅바닥, 땅속 등 다양한 장소에 짓는다.말벌의 종류에 따라 집의 재료와 모양이 다양하다. 꽃에서 꿀을 빨기보다 다른 곤충을 사냥하거나 벌집을 공격하여 애벌레, 꿀을 약탈하는 사냥꾼이다.
말벌류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장수말벌은 27～44㎜로 몸 크기에서도 벌 가운데 가장 크다. 그래서 이름에 `장수'가 붙었다. 장수풍뎅이처럼 특히 참나무류의 수액을 좋아하지만 새끼를 키우기 위해 딱정벌레, 나비, 나방, 매미, 꿀벌, 쌍살벌, 다른 작은 말벌들을 사냥하거나 풀잎에 숨어 있는 사마귀, 딱정벌레, 나비나 나방 애벌레 등을 잡아먹는 포식자이다. 특히 양봉농가에서 기르고 있는 꿀벌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애벌레나 꿀을 약탈하여 큰 피해를 끼친다.
장수말벌에도 약점은 있다. 선충이나 맵시벌에 의해 피해를 입거나 꿀벌집을 공격하다가 꿀벌들에게 집단으로 에워싸여 체온이 올라 죽기도 한다. 말벌의 치사온도는 44～46℃ 이상이고, 꿀벌의 치사온도 48～50℃보다 낮다. 꿀벌은 말벌 체온을 47℃로 올려 1℃의 차이로 말벌을 죽이고 자신은 산다. 그러나 이러한 전투에서 장수말벌 1마리가 희생당할 때 꿀벌은 보통 3000마리 정도가 희생돼 엄청난 피해를 본다.
우리는 꿀벌들을 지키고 도시 팽창에 따른 서식지 경쟁으로 위협적인 말벌들과 끝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 사진설명 : 좀말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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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계적으로 식인상어에게 물려 목숨을 잃는 경우(40여명)보다 매우 작은 벌에 쏘여서 생명을 잃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인류 역사상 벌에 쏘여 죽은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2621년에 사망한 고대 이집트 파라오 `메네스'로 알려지고 있다.
여름장마가 끝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부터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독성도 강해진다. 이때가 되면 우리의 야외활동도 많아진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조상들을 위해 벌초를 하거나 야외활동을 하다가 벌들에게 쏘여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대전시소방본부의 2009년 한해 119구조대 구조활동을 분석한 결과 직접적 인명구조보다는 생활 속의 불편을 해결하는 구조처리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는데, 대표적 유형으로 벌집제거가 1599건으로 102% 증가했다고 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도 2007년 이후 벌떼 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가 총 1만2698건에 달하며 지난해는 5060건에 달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봄철 강추위와 오랜 장마로 벌의 발생이나 출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는 2000여종의 벌들이 알려져 있지만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독성이 강한 벌들은 많지 않다. 주로 말벌과에 속하는 벌들이 독성이 강하고 자극을 받으면 공격성을 잘 나타낸다. 말벌과에는 23종의 벌이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쌍살벌류 9종을 제외한 말벌류와 땅벌류가 독성이 강한 벌들로 알려지고 있다.
쌍살벌류는 10～26㎜ 정도로 말벌류보다 훨씬 크기가 작다. 자극이나 위협을 받으면 공격성을 보이지만 독성이 말벌류보다 훨씬 적다. 가끔 꽃에서 꿀을 빨기도 하지만 주로 나비목의 애벌레를 잡아먹는 육식성이다. 산이나 들판의 나뭇가지나 건물의 추녀 부근에 둥근 깔때기 형태의 1층 집을 짓고 각 방에 산란해 유충에게 노랑나비, 배추흰나비, 갈구리나비, 부전나비, 흰불나방, 어스렝이나방 등의 애벌레를 먹이면서 키운다.
말벌류는 검은색 바탕에 노랑 또는 갈색무늬가 배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가늘거나 굵은 털이 몸을 덮고 있다. 꿀벌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벌로서 여왕벌, 일벌, 수벌로 구성돼 있다. 성충으로 월동한 여왕벌은 주로 쓰러진 나무껍질이나 썩은 나무를 턱으로 긁어 가루로 모은 후 침으로 같이 잘 반죽해서 종이와 같은 덩어리를 만들어 축구공만 한 집을 짓는다. 둥근 집안에는 쌍살벌류와 같은 깔때기 모양의 3～5층의 집들이 있으며 이 속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여러 종류의 나무를 사용하면 보다 다양한 색깔의 집을 만들 수 있다. 집을 나무나 바위 밑 또는 건물, 다리 밑 등 인공구조물에 붙여 짓거나 땅바닥, 땅속 등 다양한 장소에 짓는다.말벌의 종류에 따라 집의 재료와 모양이 다양하다. 꽃에서 꿀을 빨기보다 다른 곤충을 사냥하거나 벌집을 공격하여 애벌레, 꿀을 약탈하는 사냥꾼이다.
말벌류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장수말벌은 27～44㎜로 몸 크기에서도 벌 가운데 가장 크다. 그래서 이름에 `장수'가 붙었다. 장수풍뎅이처럼 특히 참나무류의 수액을 좋아하지만 새끼를 키우기 위해 딱정벌레, 나비, 나방, 매미, 꿀벌, 쌍살벌, 다른 작은 말벌들을 사냥하거나 풀잎에 숨어 있는 사마귀, 딱정벌레, 나비나 나방 애벌레 등을 잡아먹는 포식자이다. 특히 양봉농가에서 기르고 있는 꿀벌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애벌레나 꿀을 약탈하여 큰 피해를 끼친다.
장수말벌에도 약점은 있다. 선충이나 맵시벌에 의해 피해를 입거나 꿀벌집을 공격하다가 꿀벌들에게 집단으로 에워싸여 체온이 올라 죽기도 한다. 말벌의 치사온도는 44～46℃ 이상이고, 꿀벌의 치사온도 48～50℃보다 낮다. 꿀벌은 말벌 체온을 47℃로 올려 1℃의 차이로 말벌을 죽이고 자신은 산다. 그러나 이러한 전투에서 장수말벌 1마리가 희생당할 때 꿀벌은 보통 3000마리 정도가 희생돼 엄청난 피해를 본다.
우리는 꿀벌들을 지키고 도시 팽창에 따른 서식지 경쟁으로 위협적인 말벌들과 끝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 사진설명 : 좀말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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