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는 봄 알리는 '계절의 전령사'
짝짓기 할 때 특유의 맑은소리 눈길
짝짓기 할 때 특유의 맑은소리 눈길
`동창이 밝았느냐 종달새 우지진다', `샛별 지자 종다리 떴다 호미 매고 사립 나니' 등 멋스러운 옛 시조의 주인공은 종다리이다. 종다리는 봄을 알리는 `계절의 전령사'이고 농자지천하지대본이었던 수십 년 전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던 새였다.
생김새가 참새와 비슷하고 사는 곳은 보리밭, 밀밭, 강가의 풀숲 등으로 초지를 좋아한다. 초지는 천적들이 많은 곳이라서 종다리는 다른 새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고 경계심도 강하다. 짝짓기를 할 때부터 종다리는 특유의 높고 맑은 소리를 하늘에서 낸다.
종다리는 생김새와 특유의 행동으로 인해 다양한 별칭으로 불린다. 구름 속의 참새라는 의미에서 `운작(雲雀)'이라고 했고, 시끄럽게 울면서 하늘 위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적으로 하는 모습에서 `고천자(告天子)'란 별명도 갖고 있다. 모두 종다리 특유의 행동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종다리류는 4종으로 종다리, 북방쇠종다리, 쇠종다리, 뿔종다리가 있다. 북방쇠종다리는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 일시적으로 머무르다 떠나는 나그네새여서 우리나라의 관찰기록은 매우 적다. 뿔종다리는 우리나라에서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텃새이나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그 수가 감소했다. 쇠종다리는 1929년 4월에 평안북도에서 1회 채집기록만 있었으나 최근 서해 도서지방을 중심으로 자주 관찰되고 있다. 연안의 초지, 매립지, 농경지를 좋아하고 주로 벼과 식물의 종자나 거미류 등을 먹는다.
우리나라의 시나 설화 속에 등장하는 새의 이미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 또는 전처의 자식을 구박하는 의붓어미의 횡포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약자인 며느리 입장에서 시어머니의 폭력적 행동을 나무라는 내용을 새의 입을 빌어서 하기도 하고, 노고지리는 시어머니가 아프다며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다급하게 알리려는 모습으로 효부를 상징하기도 했다.
우리 문화 속에 나타나는 새의 이미지는 사회적 배경과 고단한 노동, 세태를 풍자하거나 희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새일수록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고 고스란히 우리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다양성의 소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생물다양성은 생물과 사람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문화적 속성을 가진 언어와 그림으로 표현되어 왔다. 생물다양성이 바로 문화다양성의 필요 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문학자 남구만의 `노고지리 우지진다'는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농촌 풍경을 보여준다. 경관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만든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나라마다 자연의 풍경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적응해 오면서 만들어 낸 특유의 농촌 풍경은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농촌풍경의 원형은 농사를 짓는 농부의 부지런한 생활과 아침을 깨우는 종달새의 지저귐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농촌이 기업화되고 농약을 많이 쓰면서 전형적인 농촌 풍경은 사라지고 있다. 종달새는 많은 농약 사용으로 먹이가 감소하고 좋아하는 밀밭과 보리밭도 수입 대체로 축소됐다. 봄이 와도 종다리가 지저귀지 않는 삭막한 빈 들녘, 즉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이 돼가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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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김새가 참새와 비슷하고 사는 곳은 보리밭, 밀밭, 강가의 풀숲 등으로 초지를 좋아한다. 초지는 천적들이 많은 곳이라서 종다리는 다른 새에 비해 성장 속도가 빠르고 경계심도 강하다. 짝짓기를 할 때부터 종다리는 특유의 높고 맑은 소리를 하늘에서 낸다.
종다리는 생김새와 특유의 행동으로 인해 다양한 별칭으로 불린다. 구름 속의 참새라는 의미에서 `운작(雲雀)'이라고 했고, 시끄럽게 울면서 하늘 위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적으로 하는 모습에서 `고천자(告天子)'란 별명도 갖고 있다. 모두 종다리 특유의 행동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종다리류는 4종으로 종다리, 북방쇠종다리, 쇠종다리, 뿔종다리가 있다. 북방쇠종다리는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 일시적으로 머무르다 떠나는 나그네새여서 우리나라의 관찰기록은 매우 적다. 뿔종다리는 우리나라에서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텃새이나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그 수가 감소했다. 쇠종다리는 1929년 4월에 평안북도에서 1회 채집기록만 있었으나 최근 서해 도서지방을 중심으로 자주 관찰되고 있다. 연안의 초지, 매립지, 농경지를 좋아하고 주로 벼과 식물의 종자나 거미류 등을 먹는다.
우리나라의 시나 설화 속에 등장하는 새의 이미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 또는 전처의 자식을 구박하는 의붓어미의 횡포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약자인 며느리 입장에서 시어머니의 폭력적 행동을 나무라는 내용을 새의 입을 빌어서 하기도 하고, 노고지리는 시어머니가 아프다며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다급하게 알리려는 모습으로 효부를 상징하기도 했다.
우리 문화 속에 나타나는 새의 이미지는 사회적 배경과 고단한 노동, 세태를 풍자하거나 희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 생활에 밀접한 새일수록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고 고스란히 우리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다양성의 소재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생물다양성은 생물과 사람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문화적 속성을 가진 언어와 그림으로 표현되어 왔다. 생물다양성이 바로 문화다양성의 필요 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문학자 남구만의 `노고지리 우지진다'는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농촌 풍경을 보여준다. 경관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만든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나라마다 자연의 풍경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적응해 오면서 만들어 낸 특유의 농촌 풍경은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농촌풍경의 원형은 농사를 짓는 농부의 부지런한 생활과 아침을 깨우는 종달새의 지저귐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농촌이 기업화되고 농약을 많이 쓰면서 전형적인 농촌 풍경은 사라지고 있다. 종달새는 많은 농약 사용으로 먹이가 감소하고 좋아하는 밀밭과 보리밭도 수입 대체로 축소됐다. 봄이 와도 종다리가 지저귀지 않는 삭막한 빈 들녘, 즉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이 돼가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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