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사업평가실장
요즘 공개 오디션이 화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가수나 아나운서를 뽑는가 하면 기성 가수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서바이벌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들 모두 평가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
과학기술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내로라 하는 연구자를 비롯해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몸담고 있는 연구자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연구비로 수행한 결과가 그 대상이다. 이중 우수한 성과를 낸 연구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연구자도 있다. 늘 그렇듯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평가를 탓하게 된다. 평가를 하는 입장에서도 완벽하지 못할 때가 있고 늘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일 때 평가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를 하면서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평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늘 계속된다. 평가를 하면서 칭찬을 듣기는 포기한지 오래다. 다만 최대한 전문성을 살려 전문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사명인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국내외 평가 관련 학회, 세미나, 포럼 등에 참석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평가시스템이 예상보다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만나는 개도국 과학기술계 인사들은 우리의 이러한 평가시스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과학기술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이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이러한 한강의 기적은 선진국은 물론 많은 개도국에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성장은 홀로 가능한 것이 아니고 많은 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가능했다. 이에 최근 우리나라는 주변국들과 협력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중이고, 그 중심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이제는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롤모델이 된 우리나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필자는 과거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던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말레이시아와 연구개발(R&D) 평가 관련 공동프로젝트 협의를 위해서였다.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R&D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최근 들어 그동안의 투자가 얼마나 많은 결실을 맺고 있는지 그리고 투자가 적재적소에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별한 과정 없이 연구비가 지원되고 그로 인한 연구성과가 어느 수준이고, 과학기술 더 나아가 경제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의하면서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평가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함을 공감했고 우리나라가 이에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심스러운 것은 R&D에 대한 최적의 투자와 전문적 평가가 반드시 경제성장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고, 이를 인내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한국의 성장동력이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되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각 나라들은 고유의 모델을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정책의 큰 방향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장려를 통해 질적으로 우수한 성과가 많이 나오게 해서 과학기술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훌륭한 연구성과는 평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타당한 정책, 최적의 투자, 그리고 전문적인 평가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평가시스템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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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내로라 하는 연구자를 비롯해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몸담고 있는 연구자들이 국가로부터 받은 연구비로 수행한 결과가 그 대상이다. 이중 우수한 성과를 낸 연구자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연구자도 있다. 늘 그렇듯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 평가를 탓하게 된다. 평가를 하는 입장에서도 완벽하지 못할 때가 있고 늘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일 때 평가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를 하면서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평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늘 계속된다. 평가를 하면서 칭찬을 듣기는 포기한지 오래다. 다만 최대한 전문성을 살려 전문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사명인 것 같다.
최근 몇 년간 국내외 평가 관련 학회, 세미나, 포럼 등에 참석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평가시스템이 예상보다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만나는 개도국 과학기술계 인사들은 우리의 이러한 평가시스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한국은 지난 수십년간 과학기술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이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해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이러한 한강의 기적은 선진국은 물론 많은 개도국에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성장은 홀로 가능한 것이 아니고 많은 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가능했다. 이에 최근 우리나라는 주변국들과 협력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중이고, 그 중심이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이제는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롤모델이 된 우리나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최근 필자는 과거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던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말레이시아와 연구개발(R&D) 평가 관련 공동프로젝트 협의를 위해서였다.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R&D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최근 들어 그동안의 투자가 얼마나 많은 결실을 맺고 있는지 그리고 투자가 적재적소에 이뤄지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특별한 과정 없이 연구비가 지원되고 그로 인한 연구성과가 어느 수준이고, 과학기술 더 나아가 경제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협의하면서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평가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함을 공감했고 우리나라가 이에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조심스러운 것은 R&D에 대한 최적의 투자와 전문적 평가가 반드시 경제성장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고, 이를 인내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한국의 성장동력이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되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각 나라들은 고유의 모델을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정책의 큰 방향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장려를 통해 질적으로 우수한 성과가 많이 나오게 해서 과학기술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훌륭한 연구성과는 평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타당한 정책, 최적의 투자, 그리고 전문적인 평가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평가시스템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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