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주도했던 프랑스와 반대로 이에 우려를 거듭 표명하자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비외교적 발언으로 이를 묵살했다. 그는 지난 21일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과 설전을 벌인 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그는 그가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고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프랑스와 독일이 유로존 위기에 관한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수개월간 힘들게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본 핵 재앙과 리비아 군사개입이라는 양대 충격으로 양국 관계의 해묵은 균열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회원국과 협의 없이 리비아 반정부 세력인 국가위원회를 인정하면서 독일 정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며칠 뒤 프랑스 정부는 일본 대지진 이후 핵 원자로 일부를 잠정 폐쇄한다는 독일의 결정에 허를 찔렸다. 이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 내 환경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유가급등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독일은 리비아 내 비행금지구역 실행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표결에서 기권했다.
프랑스 외교관들은 22일 리비아 공습에 대한 독일의 공개적 비판이 양국 정부 간 심각한 균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 프랑스 고위관리는 양측이 "견해 차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측간 긴장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유럽연합 외교관계 이사회 독일 사무소의 울리케 구에로트 대표는 독일의 핵 모라토리엄 선언과 프랑스의 리비아 공격을 언급하면서 "양측이 서로에 대해 선거 때문에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은 채 독자적 행동을 한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에서는 독일이 리비아 문제에 관해 몸을 사리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프랑수와 바루앵 예산장관은 지난 주 독일이 군사 행동을 승인하는 결의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자 독일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장-피에르 주예 전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독일이 유럽의 강자일지 몰라도 최근 리비아 사테가 보여준 것처럼 경제적 힘이 정치적, 외교적 영향력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관들은 독일이 전후 정신적 충격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반면 독일은 프랑스가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원대한 제스처를 선호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프랑스와 독일이 유로존 위기에 관한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수개월간 힘들게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일본 핵 재앙과 리비아 군사개입이라는 양대 충격으로 양국 관계의 해묵은 균열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회원국과 협의 없이 리비아 반정부 세력인 국가위원회를 인정하면서 독일 정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며칠 뒤 프랑스 정부는 일본 대지진 이후 핵 원자로 일부를 잠정 폐쇄한다는 독일의 결정에 허를 찔렸다. 이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프랑스 내 환경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유가급등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독일은 리비아 내 비행금지구역 실행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표결에서 기권했다.
프랑스 외교관들은 22일 리비아 공습에 대한 독일의 공개적 비판이 양국 정부 간 심각한 균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한 프랑스 고위관리는 양측이 "견해 차를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측간 긴장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유럽연합 외교관계 이사회 독일 사무소의 울리케 구에로트 대표는 독일의 핵 모라토리엄 선언과 프랑스의 리비아 공격을 언급하면서 "양측이 서로에 대해 선거 때문에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은 채 독자적 행동을 한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에서는 독일이 리비아 문제에 관해 몸을 사리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프랑수와 바루앵 예산장관은 지난 주 독일이 군사 행동을 승인하는 결의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자 독일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장-피에르 주예 전 유럽담당 국무장관은 독일이 유럽의 강자일지 몰라도 최근 리비아 사테가 보여준 것처럼 경제적 힘이 정치적, 외교적 영향력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관들은 독일이 전후 정신적 충격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반면 독일은 프랑스가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원대한 제스처를 선호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