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ㆍ현대건설 등 작년 19억달러 계약…파기 우려
리비아 사태가 서방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면서 건설업계를 비롯한 국내 산업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리비아는 국내 건설업계 국가별 해외수주액 7위에 해당하는 주요 시장이라 공사중단이 더 장기화되면 국내 건설업체들의 금전적인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20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2010년까지 국내 건설사가 리비아에 수주한 공사는 295건, 366억달러 규모로 전체 해외 누계 수주액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9개 현장에서 전체 국가별 수주액 중 7위에 해당하는 19억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최근 2년간 리비아 공사 수주 현황을 업체 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트리폴리 웨스트 1400MW 스팀 발전소 공사와 400kV 송전선 공사 등 약 14억9342억달러 가량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도 트리폴리 워터프런트 프로젝트, 즈위티나 705MW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스와니 병원 공사 등을 따내 8억6853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이외에도 코오롱건설과 롯데건설, 한일건설 등이 공사를 진행 중이며 대부분 정부를 대상으로 한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리비아 현지 상황 악화로 국내 건설사들은 파견 근로자 1341명 중 최소 현장유지인력 79명만을 남겨준 채 철수해 공사 진척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안전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이 최소 인력을 남긴 이유는 전쟁 등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도 최소한 현장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만 있으면 공사비의 15%인 선수금은 돌려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완전 철수할 경우 계약 자체가 파기될 수 있어 국내 업체들은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현장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차기 정부가 과거 정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계약 당사자가 사라지는 극한 상황이 올 우려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들은 국제적 신뢰도 하락 및 비용상승의 부담이 있어 정권교체가 이뤄지더라도 계약파기 사태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실제 과거 걸프전 당시 현대건설이 이라크로부터 11억4000만달러의 미수공사금을 받아내지 못해 한동안 애를 먹었던 사례가 있어 국내 업체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또 선급금을 받은 가운데서도 일부 공사에서는 받은 돈보다 중장비와 자재 등 투자비용이 더 큰 기업들도 많아 이들의 걱정은 태산이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업체는 이 같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을 반영해 긴급 간담회를 열고 각 건설사들의 계약서를 면밀히 분석하는 등 대책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건설사들이 따낸 해외 공사는 모두 62건으로 64억1143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254억8924억원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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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2010년까지 국내 건설사가 리비아에 수주한 공사는 295건, 366억달러 규모로 전체 해외 누계 수주액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9개 현장에서 전체 국가별 수주액 중 7위에 해당하는 19억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최근 2년간 리비아 공사 수주 현황을 업체 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트리폴리 웨스트 1400MW 스팀 발전소 공사와 400kV 송전선 공사 등 약 14억9342억달러 가량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도 트리폴리 워터프런트 프로젝트, 즈위티나 705MW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스와니 병원 공사 등을 따내 8억6853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이외에도 코오롱건설과 롯데건설, 한일건설 등이 공사를 진행 중이며 대부분 정부를 대상으로 한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리비아 현지 상황 악화로 국내 건설사들은 파견 근로자 1341명 중 최소 현장유지인력 79명만을 남겨준 채 철수해 공사 진척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안전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이 최소 인력을 남긴 이유는 전쟁 등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도 최소한 현장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만 있으면 공사비의 15%인 선수금은 돌려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완전 철수할 경우 계약 자체가 파기될 수 있어 국내 업체들은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현장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차기 정부가 과거 정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계약 당사자가 사라지는 극한 상황이 올 우려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들은 국제적 신뢰도 하락 및 비용상승의 부담이 있어 정권교체가 이뤄지더라도 계약파기 사태는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실제 과거 걸프전 당시 현대건설이 이라크로부터 11억4000만달러의 미수공사금을 받아내지 못해 한동안 애를 먹었던 사례가 있어 국내 업체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또 선급금을 받은 가운데서도 일부 공사에서는 받은 돈보다 중장비와 자재 등 투자비용이 더 큰 기업들도 많아 이들의 걱정은 태산이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업체는 이 같은 국내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을 반영해 긴급 간담회를 열고 각 건설사들의 계약서를 면밀히 분석하는 등 대책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건설사들이 따낸 해외 공사는 모두 62건으로 64억1143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254억8924억원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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