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론 수출 악영향
엔화 가치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게 형성되면서 엔고 현상이 국내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엔화 강세가 수출업체들에게 수혜로 작용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안심할 수만은 없을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 당 80엔이 붕괴되는 등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장중 한때 76.25엔까지 폭락하는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79.73엔에 마감하는 등 심리적 저지선은 80엔대가 붕괴된 채 장을 마쳤다.
이어 개장한 1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개장 직후 79엔선에서 움직이다 엔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통화당국이 시장에 개입, 장 후반 80엔대를 가까스로 회복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일본 정부가 대지진 발생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까지 총 33조엔의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과는 반대의 결과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재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투기적인 수요가 겹치면서 엔화가치가 급등했지만 지진과 원전폭발로 인한 피해규모가 집계돼 현재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되면 엔고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일본 정부가 향후 환율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엔화약세 요인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 1995년 고베지진 당시에도 단기적으로 엔ㆍ달러 환율이 20% 가량 하락했다가 회복한 적이 있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재난복구를 위한 엔화수요 증가, 실질금리 상승 우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우려 등이 단기적인 엔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 이라면서 "그러나 일본의 펀더멘털 약화라는 기본적인 엔화 약세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뒤집을 변수로는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의 엔고 현상은 단기적으로 국내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T와 자동차, 화학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반사이익으로 인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대지진 피해로 인한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도 이러한 반사효과로 인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일본에 대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일본과 경쟁제품이 많은 우리나라는 해외 수요 및 일본에 대한 대체수요 등으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원자재와 부품 등을 수입하는 부품장비 등의 업종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엔고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완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엔화가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율 변동성을 감안할 수밖에 없는 만큼 철저하지 못한 환율 전략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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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 당 80엔이 붕괴되는 등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장중 한때 76.25엔까지 폭락하는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79.73엔에 마감하는 등 심리적 저지선은 80엔대가 붕괴된 채 장을 마쳤다.
이어 개장한 17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개장 직후 79엔선에서 움직이다 엔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 통화당국이 시장에 개입, 장 후반 80엔대를 가까스로 회복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일본 정부가 대지진 발생 이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까지 총 33조엔의 긴급자금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과는 반대의 결과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재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투기적인 수요가 겹치면서 엔화가치가 급등했지만 지진과 원전폭발로 인한 피해규모가 집계돼 현재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되면 엔고 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일본 정부가 향후 환율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엔화약세 요인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 1995년 고베지진 당시에도 단기적으로 엔ㆍ달러 환율이 20% 가량 하락했다가 회복한 적이 있었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재난복구를 위한 엔화수요 증가, 실질금리 상승 우려,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우려 등이 단기적인 엔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 이라면서 "그러나 일본의 펀더멘털 약화라는 기본적인 엔화 약세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뒤집을 변수로는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의 엔고 현상은 단기적으로 국내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IT와 자동차, 화학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반사이익으로 인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대지진 피해로 인한 일본으로의 수출 감소도 이러한 반사효과로 인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일본에 대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일본과 경쟁제품이 많은 우리나라는 해외 수요 및 일본에 대한 대체수요 등으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원자재와 부품 등을 수입하는 부품장비 등의 업종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엔고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완제품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엔화가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율 변동성을 감안할 수밖에 없는 만큼 철저하지 못한 환율 전략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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