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ㆍ마케팅-제조 등 한곳으로 '원스톱라인업'
밋밋한 제품에 스폰지밥 캐릭터 입혀 '빅히트'
밋밋한 제품에 스폰지밥 캐릭터 입혀 '빅히트'
USB메모리와 외장하드 시장은 품질과 기능이 대동소이해 굳이 특정 회사 제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칩 공급자가 삼성, 하이닉스와 중국 및 일본의 몇몇 메모리 생산기업으로 한정돼 있고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가치를 내세워 삼성 등 다국적 전자기업의 제품이 가격대의 상단을 형성하고 국내 중소기업과 대만, 중국 제품이 그 뒤를 따른다.
이런 시장을 바꿔가고 있는 것이 메모렛월드(대표 박부국, 사진)다. 메모렛월드는 창업한 지 3년 반 밖에 되지 않은 신생기업임에도 국내 USB메모리스틱과 메모리카드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매출액 성장률이 가파르다. 2007년 창업 첫해에 59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듬해에는 3배 이상 늘어난 19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9년 275억에 이어 올해는 3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범용 제품으로 기존 시장을 파고들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메모렛월드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되던 2008년과 지난해에 높은 성장세를 구가한 것은 경쟁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축소할 때 과감히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에 파고든 결과다.
박부국 대표는 성공 비결을 `스피드경영'과 `디자인경영'에서 찾는다. 창업 전에 그는 관련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했다. 이후 차별화가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주저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USB메모리는 지금까지 비차별적인 시장이었습니다. 불량품만 아니라면ㅇ 어떤 회사 제품을 써도 상관없었지요. 그러나 용량이 32G, 64G로 커지자 만약의 손실에 대비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휴대 기간이 길어지고 사용자와 주변의 노출 빈도도 증가하자 품질 외의 요소, 즉 디자인이나 휴대의 간편성, 문화적 욕구가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처음엔 상품기획, 마케팅, 디자인실과 제조라인이 떨어져 있었던 것을 2008년 8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현재 위치로 이전하고 원스톱 라인업을 갖췄다. 상품기획과 디자인연구소가 상품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면 바로 옆의 제조라인에서 제조, 검수, 포장, 발송이 이뤄진다. 시간에 쫓기는 주문의 경우 오더에서 제품 완성까지 하루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 대표로부터 상품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제조공정 근로자가 호흡이 맞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메모렛월드는 밋밋한 USB메모리에 캐릭터를 입히는 방식으로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했다. 2008년 8월 미국 니켈로디언과 `스폰지밥' 라이센싱을 맺은 것. 이 제품은 메모렛월드의 최초 밀리언셀러됐고 지금도 주종품이다. 메모렛월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스폰지밥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올해는 `뿌카' 캐릭터로 유명한 (주)부즈와 캐니멀 도입 계약을 맺고 하반기부터 본격 제품화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는 캐니멀 캐릭터와 함께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휴대용 외장 메모리 시장은 다른 문화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공동 마케팅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렛월드는 자칫 디자인을 강조하면 소홀할 수 있는 기능, 성능과 소비자 보호에도 남다른 면모를 갖고 있다. 특허기술인 스핀(회전)방식의 USB메모리는 사용자에게 사소하지만 다른 제품에서 얻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회전 시 느껴지는 손끝의 `물질감'은 차별적ㅇ 요소임이 분명하다. 수도권 버스 및 지하철 교통카드를 내장한 USB메모리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또 다른 히트작이다.
제조라인 바로 옆에 고객기술지원센터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도 눈에 뛴다. 박 대표는 "혹 발생할 수 있는 불량품과 소비자 니즈를 즉시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 용산전자상가와 본사에 고객기술지원센터에서는 하자 제품을 당일 수리 또는 교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품 이상으로 데이터에 이상이 생길 경우 데이터복구를 해주는 것은 물론이다.
메모렛월드의 주 타깃 시장은 온라인 시장과 주문자 시장이다. 현재 일일 택배건수가 2000건이 넘는다. 내년엔 3500건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메모렛월드가 밝힌 국내 시장점유율 순위를 보면, USB에서는 국내외 업체 망라해 1위, SD와 CF, T-플래시는 샌디스크와 크랜샌드에 이어 3위(국내 업체 1위)다. 주문에 따른 특판 시장은 대기업 학교 금융사 제약사 관공서 협단체 등 국내 약 1만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비해 해외매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메모렛월드의 최대숙제는 매출 규모를 점프할 해외로의 매출선 다변화다. 박 대표는 "Kotra의 미정부조달진출선도기업에 선정돼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고 동남아 유럽 남미 등 현재 샘플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55곳, 견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500개 업체에 이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연간 60만개를 생산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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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장을 바꿔가고 있는 것이 메모렛월드(대표 박부국, 사진)다. 메모렛월드는 창업한 지 3년 반 밖에 되지 않은 신생기업임에도 국내 USB메모리스틱과 메모리카드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매출액 성장률이 가파르다. 2007년 창업 첫해에 59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듬해에는 3배 이상 늘어난 19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9년 275억에 이어 올해는 3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범용 제품으로 기존 시장을 파고들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메모렛월드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되던 2008년과 지난해에 높은 성장세를 구가한 것은 경쟁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축소할 때 과감히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에 파고든 결과다.
박부국 대표는 성공 비결을 `스피드경영'과 `디자인경영'에서 찾는다. 창업 전에 그는 관련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했다. 이후 차별화가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주저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USB메모리는 지금까지 비차별적인 시장이었습니다. 불량품만 아니라면ㅇ 어떤 회사 제품을 써도 상관없었지요. 그러나 용량이 32G, 64G로 커지자 만약의 손실에 대비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휴대 기간이 길어지고 사용자와 주변의 노출 빈도도 증가하자 품질 외의 요소, 즉 디자인이나 휴대의 간편성, 문화적 욕구가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처음엔 상품기획, 마케팅, 디자인실과 제조라인이 떨어져 있었던 것을 2008년 8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현재 위치로 이전하고 원스톱 라인업을 갖췄다. 상품기획과 디자인연구소가 상품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면 바로 옆의 제조라인에서 제조, 검수, 포장, 발송이 이뤄진다. 시간에 쫓기는 주문의 경우 오더에서 제품 완성까지 하루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 대표로부터 상품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제조공정 근로자가 호흡이 맞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메모렛월드는 밋밋한 USB메모리에 캐릭터를 입히는 방식으로 디자인 차별화를 시도했다. 2008년 8월 미국 니켈로디언과 `스폰지밥' 라이센싱을 맺은 것. 이 제품은 메모렛월드의 최초 밀리언셀러됐고 지금도 주종품이다. 메모렛월드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것도 스폰지밥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올해는 `뿌카' 캐릭터로 유명한 (주)부즈와 캐니멀 도입 계약을 맺고 하반기부터 본격 제품화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부터는 캐니멀 캐릭터와 함께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휴대용 외장 메모리 시장은 다른 문화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공동 마케팅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렛월드는 자칫 디자인을 강조하면 소홀할 수 있는 기능, 성능과 소비자 보호에도 남다른 면모를 갖고 있다. 특허기술인 스핀(회전)방식의 USB메모리는 사용자에게 사소하지만 다른 제품에서 얻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회전 시 느껴지는 손끝의 `물질감'은 차별적ㅇ 요소임이 분명하다. 수도권 버스 및 지하철 교통카드를 내장한 USB메모리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또 다른 히트작이다.
제조라인 바로 옆에 고객기술지원센터를 별도로 운영하는 것도 눈에 뛴다. 박 대표는 "혹 발생할 수 있는 불량품과 소비자 니즈를 즉시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재 용산전자상가와 본사에 고객기술지원센터에서는 하자 제품을 당일 수리 또는 교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품 이상으로 데이터에 이상이 생길 경우 데이터복구를 해주는 것은 물론이다.
메모렛월드의 주 타깃 시장은 온라인 시장과 주문자 시장이다. 현재 일일 택배건수가 2000건이 넘는다. 내년엔 3500건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메모렛월드가 밝힌 국내 시장점유율 순위를 보면, USB에서는 국내외 업체 망라해 1위, SD와 CF, T-플래시는 샌디스크와 크랜샌드에 이어 3위(국내 업체 1위)다. 주문에 따른 특판 시장은 대기업 학교 금융사 제약사 관공서 협단체 등 국내 약 1만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비해 해외매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메모렛월드의 최대숙제는 매출 규모를 점프할 해외로의 매출선 다변화다. 박 대표는 "Kotra의 미정부조달진출선도기업에 선정돼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고 동남아 유럽 남미 등 현재 샘플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55곳, 견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500개 업체에 이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연간 60만개를 생산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규화선임기자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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