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섭 정보미디어부 차장
"2008년 월 6페타바이트(1페타=100만기가)에 불과했던 미국인들의 무선데이터 소비는 2013년까지 400페타바이트로 늘어날 것이다.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폭증할 것이다."
불과 1년전,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 줄리어스 제나코스키 의장이 예고한 모바일 트래픽 폭발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오히려 그가 예견했던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또 더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보다 2∼3년 먼저 스마트폰을 받아들인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이미 모바일 트래픽 문제가 중요 당면과제가 됐다. 트래픽 문제가 결국, 통화 및 데이터 품질저하로 이어지고 또 지속적인 투자비 부담문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AT&T의 경우는 트래픽 문제 해소를 위해 그동안 고수해온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올해 전격적으로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모바일 트래픽이 향후 얼마나 늘어날지, 또 그 속도가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TV에 이르기까지 대용량의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는 정보기기가 속속 출현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이같은 걱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각종 정보기기 보급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를 소화하기 힘든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지 불과 1년여만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400만에 육박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확대 보급되고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면서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이 과거 비 스마트폰 사용자에 비해 30배 이상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올 하반기 모바일 트래픽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할 것이라는 데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지난 8월부터 전면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고 나선 데다, 11월부터는 설상가상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PC 들이 공급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태블릿PC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될 경우, 이동통신사들의 트래픽 처리 부담이 배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 통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거나 인터넷 접속을 위해 부분적으로 트래픽을 유발하는데 반해, 태블릿PC 사용자중 상당수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모바일에 접속하는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보급이 활발하게 전개될 당시, 모바일 트래픽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한 바 있다. 태블릿PC 보급이 몰고 올 후폭풍인 셈이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트래픽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망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스마트폰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사용되고 있는 3G는 물론 와이파이, 와이브로, 향후 4G 인프라 도입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 고도화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네트워크 투자는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
2000년대 초반 대규모로 구축한 3G망 인프라가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무선 랜 개념인 와이파이는 올해서야 투자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와이브로를 지난 2006년 상용화하고도 정작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해 트래픽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있다.
결국 국내 이통사들의 준비부족이 문제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데이터 트래픽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플랫폼 투자가 미진하다보니 기존 3G 망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트래픽 처리에 한계가 노출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음성통화, 데이터서비스에 문제가 시작됐다. 미국,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트래픽 부담이 국내에서도 통화품질, 네트워크 고도화 문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지난 22일 막을 내린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등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데이터 트래픽 폭증과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요인으로 통화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섰다. 방통위는 통화 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 3G 망의 용량을 증설하고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 확대를 주문할 방침이다. 그러나 뒤늦은 감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4G기술인 와이브로를 개발해놓고도 주머니속에 썩히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3G투자망에서 사골국물 울겨먹는 데 도취해있고, IT보다는 방송에 관심이 많은 방통위의 한계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 시대, 망 고도화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 과제다. 무엇보다 방통위는 존재의 이유를 위해서라도 미래를 위한 해법을 찾기 바란다. `IT코리아의 꽃'이 시든 뒤 물을 주면 이미 늦다.
불과 1년전,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 줄리어스 제나코스키 의장이 예고한 모바일 트래픽 폭발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오히려 그가 예견했던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또 더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보다 2∼3년 먼저 스마트폰을 받아들인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이미 모바일 트래픽 문제가 중요 당면과제가 됐다. 트래픽 문제가 결국, 통화 및 데이터 품질저하로 이어지고 또 지속적인 투자비 부담문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AT&T의 경우는 트래픽 문제 해소를 위해 그동안 고수해온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올해 전격적으로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모바일 트래픽이 향후 얼마나 늘어날지, 또 그 속도가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TV에 이르기까지 대용량의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하는 정보기기가 속속 출현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이같은 걱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각종 정보기기 보급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를 소화하기 힘든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지 불과 1년여만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400만에 육박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확대 보급되고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면서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이 과거 비 스마트폰 사용자에 비해 30배 이상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올 하반기 모바일 트래픽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할 것이라는 데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지난 8월부터 전면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고 나선 데다, 11월부터는 설상가상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태블릿PC 들이 공급되기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태블릿PC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될 경우, 이동통신사들의 트래픽 처리 부담이 배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 통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거나 인터넷 접속을 위해 부분적으로 트래픽을 유발하는데 반해, 태블릿PC 사용자중 상당수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모바일에 접속하는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보급이 활발하게 전개될 당시, 모바일 트래픽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증한 바 있다. 태블릿PC 보급이 몰고 올 후폭풍인 셈이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트래픽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망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스마트폰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사용되고 있는 3G는 물론 와이파이, 와이브로, 향후 4G 인프라 도입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 고도화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네트워크 투자는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
2000년대 초반 대규모로 구축한 3G망 인프라가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무선 랜 개념인 와이파이는 올해서야 투자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와이브로를 지난 2006년 상용화하고도 정작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해 트래픽을 분산시키지 못하고 있다.
결국 국내 이통사들의 준비부족이 문제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데이터 트래픽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플랫폼 투자가 미진하다보니 기존 3G 망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트래픽 처리에 한계가 노출되면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음성통화, 데이터서비스에 문제가 시작됐다. 미국,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트래픽 부담이 국내에서도 통화품질, 네트워크 고도화 문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지난 22일 막을 내린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등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데이터 트래픽 폭증과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요인으로 통화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나섰다. 방통위는 통화 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 3G 망의 용량을 증설하고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 확대를 주문할 방침이다. 그러나 뒤늦은 감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4G기술인 와이브로를 개발해놓고도 주머니속에 썩히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3G투자망에서 사골국물 울겨먹는 데 도취해있고, IT보다는 방송에 관심이 많은 방통위의 한계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 시대, 망 고도화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 과제다. 무엇보다 방통위는 존재의 이유를 위해서라도 미래를 위한 해법을 찾기 바란다. `IT코리아의 꽃'이 시든 뒤 물을 주면 이미 늦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