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얼마 전 미국에서는 운용 중단이 예정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를 전시할 박물관을 공모해 화제가 됐다. 1981년부터 약 30년 간 미국의 우주활동을 상징해온 우주왕복선을 퇴역시키기로 한 이유는 지구궤도를 벗어나는 유인 우주 탐사를 재개하고 미국의 우주 패권을 되찾기 위한 차세대 유인우주선과 대형 발사체를 개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던 차세대 발사체 아레스-5호의 개발을 중단하고, 기존의 발사체 추진 기술과 패러다임을 달리하는 기술 혁신을 통해 보다 획기적인 차세대 우주운송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후, 미국에서는 현재 의회를 중심으로 차세대 발사체의 개발 시기와 기술적 디자인을 놓고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 국가경쟁력을 위한 차세대 우주 발사 능력 확보가 정치적으로도 중대 안건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함께 우주개발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러시아도 그동안 예산 부족 등으로 착수가 늦어졌던 보스토치니(Vostochny) 우주 발사장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지난 7월 푸틴 총리는 우주센터 건설이 "현대 러시아의 가장 크고 야심찬 프로젝트들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서 향후 3년간 약 8억 달러를 새 우주센터 건설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을 비롯한 상업용 위성 발사를 해왔지만 임대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독립적인 우주개발을 위해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현재 새로 건설되는 우주센터에서 발사가 가능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새로운 발사체는 우크라이나 발사체를 포함한 구형 발사체들을 대체할 예정이다.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우주개발 계획의 가장 큰 목적은 앞으로의 우주개발 활동에 있어 외국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이 미래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될 우주기술 자립과 기술 혁신을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부터 나로호 후속 발사체인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인증까지 전 과정을 독자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75톤급 액체엔진 개발을 시작했다. 고도 700㎞ 정도의 원궤도에 1.5톤급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발사체가 개발되면, 우리나라는 달탐사선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국내 개발 위성을 해외 발사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세계 상용 발사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우주기술 자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그렇다면 기술자립을 이루고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국가 의지와 재정적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의 사례에서도 보듯 우주선진국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주개발사업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 의지와 국민의 성원이야말로 우주개발의 가장 큰 추진력이다.
둘째, 우주기술은 국가 간 이전이 극히 제한되는 국가 전략기술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우주개발 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위성체와 발사체의 핵심기술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지속적인 우주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위성 자력발사 능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셋째, 우주선진국으로서의 기반구축과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국제 공동 협력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우주기술을 활용해 자연재해, 지구온난화 등 지구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우리나라도 세계와 보조를 맞추어나가야 할 것이다.
국가 기술경쟁력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우주기술의 자립,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우리의 과제다.
지난 6월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던 차세대 발사체 아레스-5호의 개발을 중단하고, 기존의 발사체 추진 기술과 패러다임을 달리하는 기술 혁신을 통해 보다 획기적인 차세대 우주운송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후, 미국에서는 현재 의회를 중심으로 차세대 발사체의 개발 시기와 기술적 디자인을 놓고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 국가경쟁력을 위한 차세대 우주 발사 능력 확보가 정치적으로도 중대 안건으로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함께 우주개발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러시아도 그동안 예산 부족 등으로 착수가 늦어졌던 보스토치니(Vostochny) 우주 발사장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지난 7월 푸틴 총리는 우주센터 건설이 "현대 러시아의 가장 크고 야심찬 프로젝트들 가운데 하나"라고 하면서 향후 3년간 약 8억 달러를 새 우주센터 건설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유인우주선을 비롯한 상업용 위성 발사를 해왔지만 임대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독립적인 우주개발을 위해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현재 새로 건설되는 우주센터에서 발사가 가능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 새로운 발사체는 우크라이나 발사체를 포함한 구형 발사체들을 대체할 예정이다.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우주개발 계획의 가장 큰 목적은 앞으로의 우주개발 활동에 있어 외국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우주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들이 미래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될 우주기술 자립과 기술 혁신을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부터 나로호 후속 발사체인 한국형발사체(KSLV-Ⅱ)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인증까지 전 과정을 독자 개발한다는 방침 아래 75톤급 액체엔진 개발을 시작했다. 고도 700㎞ 정도의 원궤도에 1.5톤급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발사체가 개발되면, 우리나라는 달탐사선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국내 개발 위성을 해외 발사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세계 상용 발사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막 우주기술 자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그렇다면 기술자립을 이루고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국가 의지와 재정적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의 사례에서도 보듯 우주선진국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주개발사업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 의지와 국민의 성원이야말로 우주개발의 가장 큰 추진력이다.
둘째, 우주기술은 국가 간 이전이 극히 제한되는 국가 전략기술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우주개발 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위성체와 발사체의 핵심기술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지속적인 우주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위성 자력발사 능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셋째, 우주선진국으로서의 기반구축과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국제 공동 협력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우주기술을 활용해 자연재해, 지구온난화 등 지구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우리나라도 세계와 보조를 맞추어나가야 할 것이다.
국가 기술경쟁력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우주기술의 자립,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우리의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