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진 통합LG텔레콤 BS사업본부장
인터넷이 포화상태에 이르기 이미 오래 전부터 새로운 정보단말기로서 스마트폰에 대한 가능성이 예견됐고, 많은 단말기업체와 통신업체들이 꾸준히 이에 투자해 왔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IT강국이라 자평하면서 우리 국민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적인 기질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스마트폰 바람은 현재까지는 시장의 판도변화에 급급한 나머지 지배적인 다국적 기업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며 급하게 수입된 탓인지 우리 IT산업의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거나 기업체 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여건에 진정한 변화를 주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휴대폰의 업무를 개발해서 먹고사는 중소개발업체를 위한 표준화의 노력이었던 위피(WIPI)는 헌신짝처럼 던져졌다. 아이폰의 사양은 개발업체는 물론 사용자도 뚜껑조차 열어보지 못한다. 고장이 나면 수리가 아니라 교환이다. 여기에 기대서 뭔가 해보려 해도 수입대리점이나 하는 것 이외에는 틈이 없다.
사용자의 선택도 의심스런 경우가 있다. 어떤 기업은 사내에서 이메일도 제대로 안 쓰고 메신저는 막으면서, 트위터를 쓴다고 한다. 또 대면결재를 하지 말라고 아무리 다그쳐도 줄을 서서 보고하는 기업문화는 놔두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재를 도입했다고 흐뭇해하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이런 사례가 혹시라도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모바일 시대의 첨병으로 부상하는 아이폰이나 스티브 잡스의 유명세에 줄서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미국에서부터 붐이 인 것은 그들의 정보이용 행태가 우리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워낙 땅덩이가 넓다 보니 전화로 영업하는 경우도 많고 출장도 많다. 시차로 인해서 전화가 어렵다 보니 이메일도 많이 쓰고 결재도 출장으로 마냥 미룰 수 없으니,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의 요구가 우리보다 절실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땅에서 경험하고 있는 아이폰 열풍에 대해 다시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이폰의 앱스토어는 그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이자 비즈니스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앱스토어를 통해 이통사들의 이른바 `월드가든(Walled Garden)'의 빗장이 열렸고, 모바일 생태계 역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모든 개발도구와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 등은 손대기는커녕 구경도 못하게 하고 있다. 애플이 찬양과 비난의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애플식 폐쇄성'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끼리(한국) 사용하는 앱도 애플을 통해서만 등록해야만 하고, 유료일 때는 애플에 30%의 수익을 주면서 미국 세금까지 물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애플과 다른 계통의 기술, 예를 들면 플래시 등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이나 업계 전체의 성장의 측면에서도 곱게 봐주기 어렵다.
이러한 애플의 전략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드웨어는 쉽게 따라갈 수 있겠지만 문제는 앱스토어다. 그렇지만 소위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되겠는가? 경쟁적인 하드웨어가 많이 깔리면 애플의 앱스토어에 자기의 것을 올린 개발자가 다른 플랫폼에 올리지 않을 리 없다. 아니면 역량있는 업체들을 모집해서 유사하거나 더 개선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면 된다. 지금이라도 국내의 통신업체, 단말기 업체들이 힘을 모아서 국내 개발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표준화로 앱스토어를 시도해 볼 때다. 국내의 역량을 집결시키는 일이 중요한 시점이다.
사용자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보다 냉정하게 현재 사용 중인 정보시스템과의 연계와 실질적인 생산성 측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동 중에 보아야 될 정보의 질과 양,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필요성과 기업 및 개인정보의 유출 가능성, 직종이나 직군에 따른 다양한 업무환경 등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무턱대고 남의 패션에 열광하고 쫓아다니면서 정신 못 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IT강국이고 GDP 2만달러의 국가이지 않은가? IT업계는 물론 기업의 경영진부터 차분해져야 한다. 권투에서 얻어맞으면서도 눈을 감지 말라고 하지 않는가? 상대가 몰아칠수록 생각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반격을 준비하는 거다. 멋진 카운터펀치로.
IT강국이라 자평하면서 우리 국민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적인 기질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스마트폰 바람은 현재까지는 시장의 판도변화에 급급한 나머지 지배적인 다국적 기업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하며 급하게 수입된 탓인지 우리 IT산업의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거나 기업체 직원들의 근무 환경과 여건에 진정한 변화를 주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휴대폰의 업무를 개발해서 먹고사는 중소개발업체를 위한 표준화의 노력이었던 위피(WIPI)는 헌신짝처럼 던져졌다. 아이폰의 사양은 개발업체는 물론 사용자도 뚜껑조차 열어보지 못한다. 고장이 나면 수리가 아니라 교환이다. 여기에 기대서 뭔가 해보려 해도 수입대리점이나 하는 것 이외에는 틈이 없다.
사용자의 선택도 의심스런 경우가 있다. 어떤 기업은 사내에서 이메일도 제대로 안 쓰고 메신저는 막으면서, 트위터를 쓴다고 한다. 또 대면결재를 하지 말라고 아무리 다그쳐도 줄을 서서 보고하는 기업문화는 놔두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재를 도입했다고 흐뭇해하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온다.
이런 사례가 혹시라도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모바일 시대의 첨병으로 부상하는 아이폰이나 스티브 잡스의 유명세에 줄서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이 미국에서부터 붐이 인 것은 그들의 정보이용 행태가 우리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워낙 땅덩이가 넓다 보니 전화로 영업하는 경우도 많고 출장도 많다. 시차로 인해서 전화가 어렵다 보니 이메일도 많이 쓰고 결재도 출장으로 마냥 미룰 수 없으니,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의 요구가 우리보다 절실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땅에서 경험하고 있는 아이폰 열풍에 대해 다시 한 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이폰의 앱스토어는 그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이자 비즈니스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앱스토어를 통해 이통사들의 이른바 `월드가든(Walled Garden)'의 빗장이 열렸고, 모바일 생태계 역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은 모든 개발도구와 하드웨어 및 운영체제 등은 손대기는커녕 구경도 못하게 하고 있다. 애플이 찬양과 비난의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애플식 폐쇄성'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끼리(한국) 사용하는 앱도 애플을 통해서만 등록해야만 하고, 유료일 때는 애플에 30%의 수익을 주면서 미국 세금까지 물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애플과 다른 계통의 기술, 예를 들면 플래시 등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이나 업계 전체의 성장의 측면에서도 곱게 봐주기 어렵다.
이러한 애플의 전략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드웨어는 쉽게 따라갈 수 있겠지만 문제는 앱스토어다. 그렇지만 소위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되겠는가? 경쟁적인 하드웨어가 많이 깔리면 애플의 앱스토어에 자기의 것을 올린 개발자가 다른 플랫폼에 올리지 않을 리 없다. 아니면 역량있는 업체들을 모집해서 유사하거나 더 개선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면 된다. 지금이라도 국내의 통신업체, 단말기 업체들이 힘을 모아서 국내 개발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표준화로 앱스토어를 시도해 볼 때다. 국내의 역량을 집결시키는 일이 중요한 시점이다.
사용자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는 보다 냉정하게 현재 사용 중인 정보시스템과의 연계와 실질적인 생산성 측면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동 중에 보아야 될 정보의 질과 양,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필요성과 기업 및 개인정보의 유출 가능성, 직종이나 직군에 따른 다양한 업무환경 등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무턱대고 남의 패션에 열광하고 쫓아다니면서 정신 못 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IT강국이고 GDP 2만달러의 국가이지 않은가? IT업계는 물론 기업의 경영진부터 차분해져야 한다. 권투에서 얻어맞으면서도 눈을 감지 말라고 하지 않는가? 상대가 몰아칠수록 생각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반격을 준비하는 거다. 멋진 카운터펀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