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늘고 비용 줄고…녹색성장 견인
주1회 도입땐 소나무 4억그루 식재효과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도 일조
최근 원격근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비용ㆍ고효율 녹색생활의 효과적인 실천방식인데다 조직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격근무는 IT를 기반으로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소속 기관이나 회사의 고정된 근무지가 아닌, 자택 및 이동이 편리한 장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방식이다. 그렇다면 원격근무의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조사에서 원격근무의 효과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8월 17일부터 23일간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사무직 취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조사 대상자의 출근 소요시간은 평균 43.7분(편도)이며, 출ㆍ퇴근 왕복에 1시간 27.4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정구역상 거주지와 근무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출근 소요시간은 57.5분이고, 출ㆍ퇴근 왕복으로 환산하면 1시간 55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주 1회 원격근무를 수행할 경우 연간 69시간 36분의 출ㆍ퇴근 시간이 절약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조사 대상자의 한달 평균 교통비는 11만6000원이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사무직 취업자의 20%가 주 1회 원격근무를 수행한다면, 연간 약 3200억원의 교통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전체 사무직 취업자가 주 1회 원격근무를 수행한다면 연간 1조6000억원의 교통비를 줄일 수 있다.
원격근무를 통한 출ㆍ퇴근 교통량 감소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녹색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사무직 취업자가 주 1회 원격근무를 수행한다면, 연간 탄소 저감량이 111만톤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나무 약 4억그루 식재, 서울-부산 왕복 약 555만회와 같은 효과이다.
원격근무는 또 일과 삶의 균형 추구,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사회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조직의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우선 원격근무로 통근시간이 절약돼 자기개발시간 및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또 고령자, 여성, 장애인 등 취업 소외계층에게 노동기회를 제공하고, 노동인구 감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응용심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은 직장과 가정생활간 갈등을 감소시켜 직무 만족과 조직 몰입도를 높인다. 이처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제공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근무문화는 핵심인재와 우수한 여성인력을 확보ㆍ유지하는데 기여한다.
또 사무실 임대 및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융통성 있는 근로제도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준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오픈워크 프로그램'이라는 원격근무 제도에 직원의 56% 참여해 사무실 공간비용 3억8700만달러를 절감했다. BT는 `BT 워크스타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무공간을 줄여 매년 9억5000만달러를 절감하고, 20~60%의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 향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원격근무 제도를 통해 업무성과를 기존보다 35% 이상 초과 달성했으며, NEC는 전 직원의 90%를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의 74%가 업무 생산성 향상, 70%가 통근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격근무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원격근무가 활성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전체 기업의 49%가 원격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은 재택근무자 수가 전체 직장인의 23%에 달하고, 일본도 원격근무자 비율이 15.2%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원격근무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05년을 기준으로 전체 사업체의 원격근무 도입률은 0.7%이며, 공공부문 도입률은 2.4%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관리자의 부정적 태도, 미비한 원격근무 문화, 원격근무자에 대한 생산성 우려, 단기적ㆍ가시적 성과에 치중하는 경영자의 인식 등을 원격근무 확산의 걸림돌로 꼽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우리나라에서 원격근무가 활성화되려면 IT 기반의 원격근무를 통해 탄소절감과 녹색생활을 실천하려는 경영자의 인식 전환과 강력한 시행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담당업무가 원격근무에 부적합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개인의 요구 변화를 반영한 원격근무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안전하고 편리한 IT 기반을 마련해 신뢰할 수 있는 원격근무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네트워크 안정성과 보안문제, 각종 사무기기 사용의 불편함 등 원격근무환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줄 안전하고 편리한 IT 환경을 마련하고, 특히 비용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활용해 타 조직원과 원활한 의사소통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도 일조
최근 원격근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비용ㆍ고효율 녹색생활의 효과적인 실천방식인데다 조직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원격근무는 IT를 기반으로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소속 기관이나 회사의 고정된 근무지가 아닌, 자택 및 이동이 편리한 장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방식이다. 그렇다면 원격근무의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조사에서 원격근무의 효과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8월 17일부터 23일간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사무직 취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조사 대상자의 출근 소요시간은 평균 43.7분(편도)이며, 출ㆍ퇴근 왕복에 1시간 27.4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정구역상 거주지와 근무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출근 소요시간은 57.5분이고, 출ㆍ퇴근 왕복으로 환산하면 1시간 55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근거로 주 1회 원격근무를 수행할 경우 연간 69시간 36분의 출ㆍ퇴근 시간이 절약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조사 대상자의 한달 평균 교통비는 11만6000원이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사무직 취업자의 20%가 주 1회 원격근무를 수행한다면, 연간 약 3200억원의 교통비 절감이 가능하다. 또 전체 사무직 취업자가 주 1회 원격근무를 수행한다면 연간 1조6000억원의 교통비를 줄일 수 있다.
원격근무를 통한 출ㆍ퇴근 교통량 감소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녹색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사무직 취업자가 주 1회 원격근무를 수행한다면, 연간 탄소 저감량이 111만톤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나무 약 4억그루 식재, 서울-부산 왕복 약 555만회와 같은 효과이다.
원격근무는 또 일과 삶의 균형 추구,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사회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조직의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
우선 원격근무로 통근시간이 절약돼 자기개발시간 및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 또 고령자, 여성, 장애인 등 취업 소외계층에게 노동기회를 제공하고, 노동인구 감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간하는 응용심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은 직장과 가정생활간 갈등을 감소시켜 직무 만족과 조직 몰입도를 높인다. 이처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제공하고 개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근무문화는 핵심인재와 우수한 여성인력을 확보ㆍ유지하는데 기여한다.
또 사무실 임대 및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융통성 있는 근로제도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준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오픈워크 프로그램'이라는 원격근무 제도에 직원의 56% 참여해 사무실 공간비용 3억8700만달러를 절감했다. BT는 `BT 워크스타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무공간을 줄여 매년 9억5000만달러를 절감하고, 20~60%의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 향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원격근무 제도를 통해 업무성과를 기존보다 35% 이상 초과 달성했으며, NEC는 전 직원의 90%를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의 74%가 업무 생산성 향상, 70%가 통근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격근무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원격근무가 활성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전체 기업의 49%가 원격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은 재택근무자 수가 전체 직장인의 23%에 달하고, 일본도 원격근무자 비율이 15.2%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원격근무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05년을 기준으로 전체 사업체의 원격근무 도입률은 0.7%이며, 공공부문 도입률은 2.4%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관리자의 부정적 태도, 미비한 원격근무 문화, 원격근무자에 대한 생산성 우려, 단기적ㆍ가시적 성과에 치중하는 경영자의 인식 등을 원격근무 확산의 걸림돌로 꼽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우리나라에서 원격근무가 활성화되려면 IT 기반의 원격근무를 통해 탄소절감과 녹색생활을 실천하려는 경영자의 인식 전환과 강력한 시행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담당업무가 원격근무에 부적합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개인의 요구 변화를 반영한 원격근무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안전하고 편리한 IT 기반을 마련해 신뢰할 수 있는 원격근무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네트워크 안정성과 보안문제, 각종 사무기기 사용의 불편함 등 원격근무환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줄 안전하고 편리한 IT 환경을 마련하고, 특히 비용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활용해 타 조직원과 원활한 의사소통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동식기자 dsk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