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토털 솔루션 구축 등 디지털화 속도
자동차ㆍ건설ㆍ항공분야도 첨단기술로 재탄생
자동차ㆍ건설ㆍ항공분야도 첨단기술로 재탄생
■ IT융합 신시장이 열린다
(3) 전산업에 부는 융합 바람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올해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선박발주량 급감 및 선가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3.6% 증가한 252억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건조량 1위', `수주잔량 1위' 등 일본을 제치고 2003년부터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조선산업의 현주소다.
하지만 한국 조선산업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지난해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던 우리나라 선박산업이 밀리고 있다. 올 상반기 수주잔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우리나라가 34.2%, 중국이 32.6%로 점유율 차이가 불과 1.6%포인트에 불과하다. 2005년 20%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던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에 그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이다. 또 올 들어 월 단위로 중국이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수주잔고를 뛰어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조선 산업과 IT 산업의 융합이다. `IT+조선'은 업무효율 개선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선박 자체에 탑재돼 선박의 디지털화와 지능화 등을 창출하는 제품 개발, 통방융합 서비스와 실시간 선박 유지보수 등으로 구분돼 전개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IT기반 선박용 토털 솔루션 개발과 e-내비게이션 대응 IT-선박 융합핵심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195억달러에 달할 IT+조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IT+조선 생산은 2013년 세계 시장점유율이 40%, 2018년에는 45%에 달할 전망이고 고용창출 효과도 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IT+조선은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갖고 있지만 IT나 조선 산업의 위상에 비해 IT+조선은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R&D 투자와 e-내비게이션 대응 기자재 개발의 가속화, 선박전자 전담기구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T와 전통산업의 융합을 통해 `점프업'하는 대표사례로는 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 자동차는 그 기능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IT를 통해 고도화하는 것이 경쟁우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자동차 총 비용에서 IT와 접목되는 전장품의 비중은 2004년 19%에서 2015년에는 40%까지 높아지고,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의 비중은 2005년 10%에서 2015년 20%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IT+자동차의 융합이 본격화하면서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인 우리나라도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 융합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IT+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864억달러에서 2018년 2419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 IT 기술은 이미 자동차 업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은 공급망 관리를 위해 RFID를 채용했고, 차세대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는 물론 IT융합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지능형 자동차 등도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의 IT+자동차 융합은 개념 정립조차 불확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산ㆍ학ㆍ연ㆍ관이 협력해 문제점 해결을 위한 기술과 시장,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 분야도 IT와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건설산업은 GDP 대비 15.4%로 단일 산업으로 비중이 가장 크고 국내 시장규모도 2007년 105조원을 넘고 있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IT+건설 관련 세계 시장점유율은 0.21%로 미국의 41.4%, 영국의 14.5%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건설수준은 도로, 교량, 빌딩 등 시공기술에서는 선진국의 80% 수준이지만, 기획과 설계, 감리 등은 매우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에 기존 건설산업 프로세스에 IT 기술을 융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건설 상품에 IT를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세계 IT+건설 시장이 지난해 2410억달러에서 2018년 3736억달러로 커지고, 국내 시장도 2012년 52조원대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건설에 IT를 융합하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RFID를 이용한 도심지 초고층 빌딩공사의 자재관리시스템을 개발했고, 부산 구포대교에 진동 및 변형률 센서를 활용해 센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교량 모니터링을 통해 교량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IT와 건설을 융합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u-홈, 스마트빌딩, u-시티 등이 등장하고 있고, 일본과 대만, 홍콩, 독일, 영국, 덴마크 등이 u-시티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화성 동탄에 u-시티 구축이 완료됐고, 올 4월말 현재 약 39개 지자체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u-시티와 관련 실시간 교통제어와 u-파킹, 미디어보드, u플래카드, 공공지역 방범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개발돼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 항공 분야도 기계와 전자, 소재, 정보통신 등 첨단 산업이 결합하는 대표적인 IT융합산업이다. 특히 조정사의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위한 항공기 탑재용 응용 소프트웨어와 항공 임베디드 시스템 등은 IT 산업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국산 항공시 세계 시장 점유율은 0.5% 수준으로 미국의 1/100 수준이어서 IT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절실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석영철 부원장은 "제조업과 IT, 서비스간 융합이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모델이 되고 있고, IT를 중심으로 기술ㆍ산업간 융합은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강점기술인 IT분야에서 융합기술 수준은 주요 선진국 대비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고,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또한 아직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근형기자 rilla@
(3) 전산업에 부는 융합 바람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올해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선박발주량 급감 및 선가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3.6% 증가한 252억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건조량 1위', `수주잔량 1위' 등 일본을 제치고 2003년부터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조선산업의 현주소다.
하지만 한국 조선산업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지난해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던 우리나라 선박산업이 밀리고 있다. 올 상반기 수주잔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우리나라가 34.2%, 중국이 32.6%로 점유율 차이가 불과 1.6%포인트에 불과하다. 2005년 20%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던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에 그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이다. 또 올 들어 월 단위로 중국이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수주잔고를 뛰어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조선 산업과 IT 산업의 융합이다. `IT+조선'은 업무효율 개선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선박 자체에 탑재돼 선박의 디지털화와 지능화 등을 창출하는 제품 개발, 통방융합 서비스와 실시간 선박 유지보수 등으로 구분돼 전개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IT기반 선박용 토털 솔루션 개발과 e-내비게이션 대응 IT-선박 융합핵심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 195억달러에 달할 IT+조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IT+조선 생산은 2013년 세계 시장점유율이 40%, 2018년에는 45%에 달할 전망이고 고용창출 효과도 2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IT+조선은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갖고 있지만 IT나 조선 산업의 위상에 비해 IT+조선은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R&D 투자와 e-내비게이션 대응 기자재 개발의 가속화, 선박전자 전담기구 설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T와 전통산업의 융합을 통해 `점프업'하는 대표사례로는 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 자동차는 그 기능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IT를 통해 고도화하는 것이 경쟁우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자동차 총 비용에서 IT와 접목되는 전장품의 비중은 2004년 19%에서 2015년에는 40%까지 높아지고,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의 비중은 2005년 10%에서 2015년 20%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IT+자동차의 융합이 본격화하면서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인 우리나라도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 융합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는 IT+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864억달러에서 2018년 2419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 IT 기술은 이미 자동차 업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은 공급망 관리를 위해 RFID를 채용했고, 차세대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는 물론 IT융합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지능형 자동차 등도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의 IT+자동차 융합은 개념 정립조차 불확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산ㆍ학ㆍ연ㆍ관이 협력해 문제점 해결을 위한 기술과 시장,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 분야도 IT와 융합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건설산업은 GDP 대비 15.4%로 단일 산업으로 비중이 가장 크고 국내 시장규모도 2007년 105조원을 넘고 있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IT+건설 관련 세계 시장점유율은 0.21%로 미국의 41.4%, 영국의 14.5%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건설수준은 도로, 교량, 빌딩 등 시공기술에서는 선진국의 80% 수준이지만, 기획과 설계, 감리 등은 매우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에 기존 건설산업 프로세스에 IT 기술을 융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건설 상품에 IT를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세계 IT+건설 시장이 지난해 2410억달러에서 2018년 3736억달러로 커지고, 국내 시장도 2012년 52조원대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건설에 IT를 융합하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RFID를 이용한 도심지 초고층 빌딩공사의 자재관리시스템을 개발했고, 부산 구포대교에 진동 및 변형률 센서를 활용해 센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교량 모니터링을 통해 교량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IT와 건설을 융합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u-홈, 스마트빌딩, u-시티 등이 등장하고 있고, 일본과 대만, 홍콩, 독일, 영국, 덴마크 등이 u-시티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화성 동탄에 u-시티 구축이 완료됐고, 올 4월말 현재 약 39개 지자체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u-시티와 관련 실시간 교통제어와 u-파킹, 미디어보드, u플래카드, 공공지역 방범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개발돼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밖에 항공 분야도 기계와 전자, 소재, 정보통신 등 첨단 산업이 결합하는 대표적인 IT융합산업이다. 특히 조정사의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위한 항공기 탑재용 응용 소프트웨어와 항공 임베디드 시스템 등은 IT 산업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국산 항공시 세계 시장 점유율은 0.5% 수준으로 미국의 1/100 수준이어서 IT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절실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석영철 부원장은 "제조업과 IT, 서비스간 융합이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모델이 되고 있고, IT를 중심으로 기술ㆍ산업간 융합은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강점기술인 IT분야에서 융합기술 수준은 주요 선진국 대비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고,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또한 아직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근형기자 ril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