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부원장
■ IT융합 신시장이 열린다
(1) 프롤로그
융합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현재 첨단기술과 산업간 융합은 미래형 기술의 조기실현 가능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혈관에 삽입된 마이크로 로봇이 스스로 손상된 세포를 복원하고 이를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지능형 바이오 MEMS(Micro Electronic Mechanical System)'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이 기계적 장치와 결합한 형태이다. 단지 옷을 입는 것만으로 자신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건강관리 및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생체정보 처리 기반 웨어러블(wearable) 시스템'은 바이오 기술(BT)과 정보기술(IT)이 섬유와 결합된 형태이다. 이처럼 IT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융ㆍ복합 기술개발은 자동차, 조선, 섬유, 물류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제조업과 IT융합의 결정판이라 볼 수 있다. 심지어 유럽에서 발표된 조사결과에 의하면 지난 20년 동안 IT가 자동차 혁신의 70%를 차지한다고 보고한 바도 있다. 최근 출시되는 신형 자동차들을 보면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통합정보 내비게이션, 엔진제어, 사고방지를 위한 타이어 압력 감지 센서, 일정하게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유지하는 오토 크루즈, 차선과 거리를 유지하는 레인 킵(lane keep), 무인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와 IT간 구별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IT 기기 및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인데, 향후 30∼5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자 애플은 아이팟과 차량내 정보기기를 연결시킨 `아이팟 통합차'를, MS는 6억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내비게이션용 운용체제인 `윈도 Automotive' 출시 등 발빠른 횡보를 보이고 있다.
비단 자동차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IT융합은 이제 새로운 신성장 산업과 글로벌 경쟁의 주역이 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조업과 IT, 그리고 서비스간 융합이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모델이 되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GE다. GE는 제조업체이지만, 항공기 엔진에 진단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원격으로 점검하여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유료서비스를 통해 전체 매출의 50%를 올리고 있다. 또 원격진료시스템을 통해 만성질환 환자의 의료비를 27%까지 절감시키는 사회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 말 그대로 제조업과 IT, 그리고 서비스간 융합이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IT를 중심으로 기술ㆍ산업간 융합은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상호간 윈-윈 효과와 함께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자국의 강점을 활용한 융합기술 및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 덴마크는 IT 등의 활용을 통한 기술융합을 녹색산업 분야로도 확대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우리의 강점기술인 IT분야에서 융합기술 수준은 주요 선진국 대비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또한 아직은 미흡하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국가차원에서 IT융합전략을 수립하고 자동차, 조선, 섬유 등 8대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10년 동안 약 2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력양성 측면에서도 IT 융합인력양성을 기술개발과 연계하고, 대학내 `이공계융합교육연구센터'사업 등을 통해 양성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 스스로의 융합형 인재양성 노력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KAIST는 2004년 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문화기술(CT)대학원'을 개설하여 운영중이며, 서울대는 다학제 융합인력양성을 위한 `차세대 융합기술대학원'을 올해 초 개설하는 등 정부와 민간차원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IT융합이 기술과 산업간 융합으로 더욱 확산되고 신성장동력화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융합기술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산업원천기술 개발과 융합형 인재양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융합형 공동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정비, 다학제 연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 법ㆍ제도, 문화 전반의 시스템 전환이 필요해 질 때이다.
(1) 프롤로그
융합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현재 첨단기술과 산업간 융합은 미래형 기술의 조기실현 가능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혈관에 삽입된 마이크로 로봇이 스스로 손상된 세포를 복원하고 이를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지능형 바이오 MEMS(Micro Electronic Mechanical System)'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이 기계적 장치와 결합한 형태이다. 단지 옷을 입는 것만으로 자신의 신체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건강관리 및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생체정보 처리 기반 웨어러블(wearable) 시스템'은 바이오 기술(BT)과 정보기술(IT)이 섬유와 결합된 형태이다. 이처럼 IT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융ㆍ복합 기술개발은 자동차, 조선, 섬유, 물류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제조업과 IT융합의 결정판이라 볼 수 있다. 심지어 유럽에서 발표된 조사결과에 의하면 지난 20년 동안 IT가 자동차 혁신의 70%를 차지한다고 보고한 바도 있다. 최근 출시되는 신형 자동차들을 보면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통합정보 내비게이션, 엔진제어, 사고방지를 위한 타이어 압력 감지 센서, 일정하게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유지하는 오토 크루즈, 차선과 거리를 유지하는 레인 킵(lane keep), 무인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와 IT간 구별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IT 기기 및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인데, 향후 30∼5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자 애플은 아이팟과 차량내 정보기기를 연결시킨 `아이팟 통합차'를, MS는 6억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내비게이션용 운용체제인 `윈도 Automotive' 출시 등 발빠른 횡보를 보이고 있다.
비단 자동차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IT융합은 이제 새로운 신성장 산업과 글로벌 경쟁의 주역이 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제조업과 IT, 그리고 서비스간 융합이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모델이 되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GE다. GE는 제조업체이지만, 항공기 엔진에 진단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원격으로 점검하여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유료서비스를 통해 전체 매출의 50%를 올리고 있다. 또 원격진료시스템을 통해 만성질환 환자의 의료비를 27%까지 절감시키는 사회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 말 그대로 제조업과 IT, 그리고 서비스간 융합이 새로운 시장과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IT를 중심으로 기술ㆍ산업간 융합은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상호간 윈-윈 효과와 함께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자국의 강점을 활용한 융합기술 및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 덴마크는 IT 등의 활용을 통한 기술융합을 녹색산업 분야로도 확대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우리의 강점기술인 IT분야에서 융합기술 수준은 주요 선진국 대비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조사되고 있다. 융합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또한 아직은 미흡하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국가차원에서 IT융합전략을 수립하고 자동차, 조선, 섬유 등 8대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10년 동안 약 2조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력양성 측면에서도 IT 융합인력양성을 기술개발과 연계하고, 대학내 `이공계융합교육연구센터'사업 등을 통해 양성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 스스로의 융합형 인재양성 노력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KAIST는 2004년 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문화기술(CT)대학원'을 개설하여 운영중이며, 서울대는 다학제 융합인력양성을 위한 `차세대 융합기술대학원'을 올해 초 개설하는 등 정부와 민간차원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IT융합이 기술과 산업간 융합으로 더욱 확산되고 신성장동력화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융합기술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산업원천기술 개발과 융합형 인재양성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융합형 공동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정비, 다학제 연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등 법ㆍ제도, 문화 전반의 시스템 전환이 필요해 질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