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이냐, 노키아지멘스냐
노텔네트웍스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LG노텔의 지분 매각 작업이 노키아지멘스와 에릭슨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29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릭슨은 최근 업계의 예상을 깨고 노텔네트웍스의 무선통신 사업부문을 11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에릭슨은 2500여명에 달하는 노텔 직원을 흡수하며 노텔의 롱텀에볼루션(LTE) 및 CDMA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무선통신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10억3000만달러를 고수한 끝에 고배를 마셨다.
에릭슨이 노텔의 무선통신 사업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모회사 노텔네트웍스의 파산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LG노텔의 인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에릭슨이 한국에 대규모의 LTE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관측은 더욱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3G 구축을 완료한 LG노텔을 인수하면 자연스럽게 LTE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며 국내 4G 시장의 강자로 등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릭슨코리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등은 본사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아직까지는 LG노텔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나온 입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노키아지멘스 역시 여전히 LG노텔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지멘스는 지난달에도 노텔네트웍스의 LTE 및 CDMA 사업부문을 6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4G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코리아 관계자는 "노텔의 무선통신 사업부문 인수 가격을 고수한 것은 노텔의 시장 가치를 고려한 본사의 전략적 판단"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LG노텔 인수는 신중하게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텔네트웍스는 다음 달부터 LG노텔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지만 생각만큼 빨리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화웨이, 알카텔루슨트 등의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이 여전히 LG노텔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데다 2대주주인 LG전자의 동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 둘 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통신장비 업체인 만큼 LG노텔로서는 행복한 고민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29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릭슨은 최근 업계의 예상을 깨고 노텔네트웍스의 무선통신 사업부문을 11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에릭슨은 2500여명에 달하는 노텔 직원을 흡수하며 노텔의 롱텀에볼루션(LTE) 및 CDMA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앞서 무선통신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10억3000만달러를 고수한 끝에 고배를 마셨다.
에릭슨이 노텔의 무선통신 사업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모회사 노텔네트웍스의 파산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LG노텔의 인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에릭슨이 한국에 대규모의 LTE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관측은 더욱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3G 구축을 완료한 LG노텔을 인수하면 자연스럽게 LTE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며 국내 4G 시장의 강자로 등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릭슨코리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등은 본사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아직까지는 LG노텔 지분 인수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나온 입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노키아지멘스 역시 여전히 LG노텔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지멘스는 지난달에도 노텔네트웍스의 LTE 및 CDMA 사업부문을 6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4G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코리아 관계자는 "노텔의 무선통신 사업부문 인수 가격을 고수한 것은 노텔의 시장 가치를 고려한 본사의 전략적 판단"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LG노텔 인수는 신중하게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텔네트웍스는 다음 달부터 LG노텔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지만 생각만큼 빨리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화웨이, 알카텔루슨트 등의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이 여전히 LG노텔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데다 2대주주인 LG전자의 동의 등의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 둘 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통신장비 업체인 만큼 LG노텔로서는 행복한 고민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zscap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