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oS 공격 보안업체로 번져… 배후규명 수사 착수
청와대, 국방부, 국회, 미국 백악관 등 한미 주요 사이트 26개가 7일 저녁부터 8일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사이버테러를 당했고 8일에는 보안업체들까지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은 새로운 유형의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정부가 명확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재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가정보원,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은 정부, 포털, 인터넷쇼핑, 은행 등 국내 12개 사이트와 미국 14개 사이트가 지난 7일 오후 7시부터 신종 DDoS 공격을 받아 사이트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사이버 위협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8일 새벽 주춤하던 DDoS 공격은 이날 오전 다시 거세졌으며 이에 따라 8일 하루 내내 간헐적으로 청와대, 옥션 등 사이트들이 장애를 겪었다. 특히 8일 저녁에는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가 DDoS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사이트 장애가 발생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사 사이트에 대한 DDoS 공격이 감지돼 대응과 분석에 나섰다고 밝혔으며 안철수연구소 사이트 역시 장애가 발생했다.
DDoS 공격은 사이트에 서비스 규모를 초과하는 유해 트래픽을 대량으로 전송해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것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PC의 네트워크 봇넷을 이용한다.
정부는 이번 공격이 1만2000여 국내 PC와 8000여 해외 PC를 통해 이뤄졌으며 대책과 배후 규명을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DDoS 공격은 지금까지 공격과는 다른 형태를 띄고 있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대규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상황관제팀장은 "기존의 DDoS와 달리 이번 공격에는 공격명령을 제어하는 서버가 없어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DDoS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코드를 제작할 때부터 이들 사이트에 대한 공격명령을 계획적으로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유형의 DDoS 공격이어서 형태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와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공격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공격에 이용된 악성코드는 기존의 악성코드 여러 개를 개조해 만들어 낸 것"이라며 "유사한 악성코드가 다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DDoS 공격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공격자에 대한 추적은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재 방비가 안된 점과 검거가 어려운 점을 악용해 관련 사건의 재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개인차원의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특정조직 또는 국가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범인에 대해 검찰과 경찰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이 조사중이지만 아직 조사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사진설명 : 8일 서울 가락동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DDoS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국내 국가기관 및 은행？언론 사이트들의 트래픽 및 접속장애 상태를 체크를 하고 있다. 모니터에 피해를 입은 사이트들의 상황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
국가정보원,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등은 정부, 포털, 인터넷쇼핑, 은행 등 국내 12개 사이트와 미국 14개 사이트가 지난 7일 오후 7시부터 신종 DDoS 공격을 받아 사이트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며 사이버 위협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8일 새벽 주춤하던 DDoS 공격은 이날 오전 다시 거세졌으며 이에 따라 8일 하루 내내 간헐적으로 청와대, 옥션 등 사이트들이 장애를 겪었다. 특히 8일 저녁에는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가 DDoS 공격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사이트 장애가 발생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사 사이트에 대한 DDoS 공격이 감지돼 대응과 분석에 나섰다고 밝혔으며 안철수연구소 사이트 역시 장애가 발생했다.
DDoS 공격은 사이트에 서비스 규모를 초과하는 유해 트래픽을 대량으로 전송해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것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PC의 네트워크 봇넷을 이용한다.
정부는 이번 공격이 1만2000여 국내 PC와 8000여 해외 PC를 통해 이뤄졌으며 대책과 배후 규명을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DDoS 공격은 지금까지 공격과는 다른 형태를 띄고 있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대규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상황관제팀장은 "기존의 DDoS와 달리 이번 공격에는 공격명령을 제어하는 서버가 없어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DDoS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코드를 제작할 때부터 이들 사이트에 대한 공격명령을 계획적으로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유형의 DDoS 공격이어서 형태 등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와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공격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공격에 이용된 악성코드는 기존의 악성코드 여러 개를 개조해 만들어 낸 것"이라며 "유사한 악성코드가 다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DDoS 공격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지만 공격자에 대한 추적은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재 방비가 안된 점과 검거가 어려운 점을 악용해 관련 사건의 재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개인차원의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특정조직 또는 국가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범인에 대해 검찰과 경찰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등이 조사중이지만 아직 조사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사진설명 : 8일 서울 가락동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DDoS공격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국내 국가기관 및 은행？언론 사이트들의 트래픽 및 접속장애 상태를 체크를 하고 있다. 모니터에 피해를 입은 사이트들의 상황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