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승인, 누가 웃었나

  •  
  • 입력: 2009-03-19 09:49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KT-KTF 합병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부여한 조건을 놓고 업체들의 이해득실은 어떨까.

겉으로는 모두 `불만', `우려'를 표시했지만, 업체별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조건중 하나씩은 챙겨 `절반의 승리'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방통위도 나름의 균형된 판단으로 특정업체에 편향됐다는 그간의 오해를 씻게 됐다.

먼저 KT로서는 와이브로 투자에 대한 조건을 부여받지 않아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KT는 현재의 투자만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시장이 활짝 열리지 않은 와이브로 투자까지 요청받으면 통합법인에 대한 미래전망이 불투명해져 외국인 등 대주주들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앞서 지난 11일 방통위가 연 청문회에서 일부 위원은 KT가 제출한 통합법인의 사업계획에 대해 와이브로 투자계획이 없는 이유를 따져 물었고 이석채 사장은 "죄송하다. 와이브로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고 투자도 계속하겠다"고 고개를 떨어뜨린 적도 있다.

합병 반대 목소리를 가장 많이 높였던 SKT 진영과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하는 케이블TV 진영은 전주와 관로 등 설비제공 제도의 효율성이 높아지면 망 독점에 따른 지배력 전이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비록 광케이블이 대상에서 빠지기는 했지만, KT의 전주, 선로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앞으로 시장경쟁에서 일반 가정에 접근하는 `라스트 원마일'(last 1 mile) 문제를 해결하고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전화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LG통신 계열사 진영과 케이블TV 진영은 시내전화와 인터넷전화와 번호이동절차가 간소화되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개통률'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까지 들어온 인터넷전화번호이동 신청 61만 6737건 가운데 개통이 이뤄진 것은 26만 4188건으로 개통성공률은 43%에 머물렀다. 몇 차례씩 본인 확인과정을 거치는 복잡한 절차와 일부 KT 직원들의 `역제의'에 고객들이 중도에서 번호이동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방통위가 내린 인가조건은 어느 업체 입장에서도 크게 불만족을 나타내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며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석채 사장 때문에 방통위에 쏟아졌던 `방통위-KT 밀월시대'라는 지적도 희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