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스크린골프 산업 주역 `1000억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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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SW 현실성ㆍ흥미성 강화
국내 시장 60% 점유 '최강자'



■ 희망을 이끄는 강소기업-정보기기ㆍ솔루션

시뮬레이터 소프트웨어와 골프 접목을 통해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으로 부상한 곳이 골프존이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골프존은 불황 속에서도 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골프업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기업의 평가 잣대인 매출 현황은 골프존의 가파른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준다. 시장에 첫 선을 보였던 지난 2002년 10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골프 대중화 바람을 타고 눈에 띄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314억을 기록하며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골프존이 일으킨 스크린골프 바람은 2008년을 맞아 태풍으로 바뀌었다. 각종 스크린골프대회를 진행하며 골프존을 스크린골프의 대명사로 올려놓았다.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골프존은 지난 해 1007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벤처기업 중 최초로 `1000억 클럽'에 가입했다.

골프존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김영찬 골프존 대표는 "현실성과 함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 그리고 게임의 흥미성"을 꼽았다. 그는 "골프장에서 라운드 한번 하려면 30만원은 기본이고 시간도 하루종일 걸린다. 시간적, 공간적 부담 없이 필드 라운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골프존의 시초라고 설명했다. 외국산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스윙분석기를 보고 현실성과 게임성을 가미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남다른 생각도 골프존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밑거름이 됐다. 골프존은 단순히 스크린골프 장비를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전국의 골프존 설치점을 온라인으로 묶어 이용자들이 어디서든 자신의 라운드 기록을 살펴볼 수 있고 스윙영상을 온라인 상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는 골프존에 대한 골퍼들의 호감을 이끌어낸 원동력이었다.

골프존 직원들은 골프존의 장점으로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마인드'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싱글골퍼가 많은 회사', `부자가 많은 회사', `조용한 동방의 무서운 회사'를 만들고 싶어하는 김영찬 사장은 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자상한 경영자라는 설명이다.

10년이 채 안된 회사가 아닌 수십 년간 체계적으로 운영된 탄탄한 기업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김영찬 대표는 진지(眞摯), 진솔(眞率), 진정(眞情) 등 3진(眞)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한때 삼성맨이었던 그는 "삼성의 가치경영과 일류 최고 경영정신을 골프존에도 심고 싶다"고 말했다.

골프존이 걸어온 길은 위기 속 국내 중소기업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만하다는 평가다. 잘 나가는 대기업 임원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과감하게 승부를 던진 김영찬 사장의 `인생 2막 성공 스토리'는 불안한 경제상황에서 신음하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골프존 역시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 2000년 창업자금 5000만원과 사업계획서를 들고 KAIST창업보육센터의 문을 두드린 후 골프시뮬레이터 개발에 매달렸지만 처음부터 쉽게 풀리는 일은 없었다. 하나하나 직접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김 대표와 직원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러나 고생 끝에 희망이 찾아왔다. 2002년 시장에 골프존을 첫 선을 보인 후 골퍼들이 점차 골프존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시시하다'라는 불만이 흘러나오기도 했고 센서 오류로 시스템을 다시 손봐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묵묵히 견뎌냈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8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며 국내 스크린골프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이들은 골프존의 현재 모습에만 관심이 있다. 불경기에도 `잘 나가는 회사' 정도로 여긴다. 그러나 골프존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골프존은 이제 전 세계를 상대로 `한국'의 이름을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3월 일본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 골프존의 이름을 알릴 계획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품목에 스크린골프를 추가해 넣겠다는 게 김영찬 사장의 포부다.

정원일기자 u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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