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특허경쟁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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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3-0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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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광장] 특허경쟁서 살아남기
나승택 대주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평상시 말먹이(茹) 띠풀(茅)을 준비하며.'

주역에서 어려운 때를 대비하고 노력하라는 궤인 `태(泰)'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발모여 이기휘 정 길(拔茅茹 以其彙 征 吉)'

`발모여(拔茅茹)'는 지금 당장은 쓸모 없는 말먹이(茹) 띠풀(茅)을 열심히 뽑아(拔)둔다는 말이고, `이기휘(以其彙)'는 이를 잘 모아서 엮어둔다는 말이며, `정(征)'은 이를 전쟁과 같은 비상시에 사용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해야 `길(吉)'하다는 것이고 이처럼 평상시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있어야 태평함을 이룰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모(茅)는 추운 북쪽지방에서 나는 키가 크고 억센 풀로 주로 자리를 만드는데 쓰여 먹이가 풍부할 때는 쓰지 않지만 가뭄이 들어 먹이가 없을 때는 이를 말먹이로 쓰기도 했으며 전쟁이나 비상시에는 실제로 이를 건초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갈수록 특허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가르침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격화되는 특허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ㆍ벤처기업도 특허경쟁에 미리 대비하여야 하며 새로운 기술분야에서 특허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불꽃 튀는 특허전쟁 시대에 어떻게 하면 특허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더욱 강력한 특허기술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특허분쟁에 휩싸이고 방향을 잡지 못하는 대부분은 기업이 자신의 위치를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자체적으로 어떠한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자는 어떤 특허기술을 확보하고 있는지, 연구개발은 어느 수준인지, 특허침해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사전에 치밀하게 분석해 기업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힘든 작업임에 틀림없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영환경 하에서 지속적으로 자체 특허기술은 물론 경쟁사의 특허기술 연구개발 추이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

둘째, 필요한 특허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특허기술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자체 연구역량을 활용해 특허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체에 대한 M&A(인수합병)는 물론 기술이전이나 라이센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또한 주요 기업이나 경쟁사 핵심 특허기술을 분석하면 향후 유망기술에 대한 특허계도(特許系圖, Patent Tree)와 특허기술개발 흐름도(Time Series Map) 등을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개발될 핵심특허를 예측하고 해당 기술영역에 사전 포진시킴으로써 필요한 특허기술을 선점하는 것은 물론 향후 진행될 연구개발 분야에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다.

셋째, 특허기술을 활용해 이를 적극적으로 사업화해야 한다. 특허기술이 궁극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이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을 활용하여 기술 사업화하는 것은 물론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교 등에서 개발된 특허기술을 이전하거나 라이센싱해 기술사업화 하는 방안은 기업의 연구역량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허기술의 사업화를 위해서는 해당 특허기술에 대한 기술적인 분석은 물론 법률적인 검토, 시장상황 전망, 기존 사업과 시너지 여부 등 다각도에서 검토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최근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이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더 악화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좋지 않은 국내 여건에 해외 악재들까지 겹쳐서 우리를 더욱 노심초사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어둠이 다하면 여명이 밝아 오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나타나게 마련이듯 지금껏 불행이 겹쳐 오다가도 갱생의 노력을 경주하고 몸을 움츠려 더 멀리 뛴다면 어둠 속에서 희망은 자기도 모르게 조용히 다가올 것이다.

특허분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업에 필요한 특허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화 한다면 위기의 터널은 보다 짧게 끝날 것이다. 평상시에 말먹이(茹) 띠풀(茅)을 열심히 뽑아(拔) 준비한 덕에 태평함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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