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보소외계층에 IT 활용 교육 전수
PC통해 세상과 소통… 자신감ㆍ희망 심어
삶이 힘겨울 때 우린 더 많은 희망을 얘기합니다. 절망 속에 희망은 더 질기게 싹트고, 더 강력한 생명력으로 커갑니다. 경기가 침체되고 경제상황이 어려울수록 연말 나눔의 온도가 더욱 뜨거워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대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이같은 위기상황에 자유롭지 못하며, 그래서 올해는 더더욱 나눔과 상생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특히 디지털산업은 어떤 산업분야 보다 상생과 나눔이 절실합니다.
나눔의 디지털은 세상을 바꾸고 기업의 영속성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입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희망의 불쏘시개`가 되어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밝히는 동시에 나눔과 상생을 체화하는 것만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100년 기업으로 존속하는 길입니다.
디지털타임스는 `2009 희망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이라는 주제의 연중 캠페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디지털의 희망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 2009 희망 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
프롤로그(상) 장애를 넘는 디지털 나눔의 힘
1부-디지털 나눔, 따뜻해지는 세상
"적당한 크기로 맞는 한자를 찾아 줄을 이으세요. 줄 색깔이 맘에 안 들면 밑에 있는 색 아이콘을 클릭해 보세요"
"선생님 이렇게 하면 되죠?" "어 난 잘 안 되는데요 어떻게 하죠?"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시설관리공단 5층에 마련된 장애인정보화교육센터. 30여명의 장애우와 가족, 일반인들이 섞여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 파일 만들기에 한창이다.
강사로 나선 KT IT서포터즈 엄덕현 차장과 양지윤 과장이 빔 프로젝트를 통해 파워포인트 파일 제작법을 보여주자 장애우와 일반인 학생들이 이내 따라하며 익힌다. 강의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어 선생님을 자주 찾는 수강생이 대부분이지만 능숙한 실력으로 다른 학생들을 돕는 이도 있다.
관악 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KT IT서포터즈의 도움으로 인터넷이나 포토샵, 엑셀, 파워포인트 등 장애인 대상 정보화 강좌를 개설했다. 주 4회, 각 3개월 과정인 강의는 지금까지 180여명이 수료했을 정도로 인기다. 센터에는 휠체어를 탄 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높낮이 조절 전동의자와 한 손 키보드 등 장애우용 교육기자재도 마련되어있다.
강사는 KT의 IT서포터즈인 엄 차장과 양 과장이 번갈아 한다. 엄차장은 연실 도움을 요청하는 수강생들을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다.
"강의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열의겠지만 강사님들이 열과성을 다해 준비하시고 쉽고 재밌게 가르쳐 주니 매번 강의시간이 기다려져요."
휠체어를 탄 채 수업을 듣는 양선영씨는 환한 웃음을 머금고 강사님의 질문에 답한다. 한울림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인 양씨는 센터 업무를 위해 IT교육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을 수료한 뒤 다른 장애우들에게 이를 다시 가르치고픈 소망도 있다.
강의실 앞쪽에는 한눈에도 불편해 보이는 왼손으로 어렵사리 마우스를 클릭하는 장애우가 보인다. 중증 뇌성마비로 오른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권현령(여, 46세)씨는 올 초부터 엑셀을 공부하고 있다. 이제는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기본파일은 거뜬하게 작성하는 실력을 자랑한다. 앞으로 소망을 묻자 "장애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겠지만 IT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며 달라진 삶을 얘기했다.
장애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5년전 몽골에서 시집온 나상씨는 지역 신문을 보고 이 강의를 찾게됐다. 그는 어눌한 우리말로 "선생님이 수준에 맞게 천천히 설명해주시고 화상으로 설명도 해주니 금새 실력이 늘었다"고 자랑했다. 반년동안 포토샵과 엑셀, 인터넷 등을 배운 그녀는 최근 다문화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IT실력을 십분 발휘해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만들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모국의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꿈에 부풀어있다.
진지한 자세로 모니터를 들여보며 조심스레 키보드를 두드리는 노신사 김종련씨는 열정으로 똘똘뭉친 `반장님'이다. 70세 노령도 배움을 향한 그의 열정은 꺽지 못했다.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한 김씨는 "교직생활동안 PC를 제대로 익힐 여유가 없었는데 늙으나마 배울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은 한결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원에 나선 KT IT서포터즈에 고마움을 표했다.
KT IT서포터즈 엄덕현 차장은 "수강생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결석한번 없이 참여한다"며 "어느 날 인가 폭설이 왔는데도 한 분도 빠지지 않고 오셔서 당황스러웠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PC를 태어나 처음 만져보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ITS로 일하게 해 준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고 말했다.
양지윤 과장은 "소외된 이들에게는 배우는 자체가 행복이자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길인 만큼 ITS로서 소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년전 2기 IT서포터즈 모집에 자원했다.
장애우들에게 IT교육이란 뭘까. 최원석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관악구 지회장은 "거동이 불편해 외부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는 제2의 보장구(保障具, 장애인들이 쓰는 기구)"라고 정의했다. 그는 "은행을 가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기본적인 일도 쉽지 않지만 최소한의 IT교육을 받으면 PC를 통해 세상을 접하며 자신감과 희망을 키울 수 있어 삶이 180도 바뀌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위기 속에 움츠러든 기업 후원에 걱정이 많다. 또 IT교육을 받아도 아직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최 회장은 "장애인 고용은 제도의 문제이기 이전에 기업의 선택권이지만 최소한 IT교육만이라도 재활과 자립 차원에서 우리 사회가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IT교육을 받고 최근 부동산 중개인으로 창업하거나 온라인 떡집을 개설한 장애우들을 꼽으며 다시 한번 희망을 얘기했다. KT IT서포터즈는 그 희망의 불쏘시개가 된 셈이다.
<특별기획팀>팀장:임윤규정보미디어부장 yklim@
강동식기자 dskang@
김응열기자 uykim@
심화영기자 dorothy@
조성훈기자 hoon21@
이홍석기자 redstone@
PC통해 세상과 소통… 자신감ㆍ희망 심어
삶이 힘겨울 때 우린 더 많은 희망을 얘기합니다. 절망 속에 희망은 더 질기게 싹트고, 더 강력한 생명력으로 커갑니다. 경기가 침체되고 경제상황이 어려울수록 연말 나눔의 온도가 더욱 뜨거워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08년 4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대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이같은 위기상황에 자유롭지 못하며, 그래서 올해는 더더욱 나눔과 상생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특히 디지털산업은 어떤 산업분야 보다 상생과 나눔이 절실합니다.
나눔의 디지털은 세상을 바꾸고 기업의 영속성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입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희망의 불쏘시개`가 되어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밝히는 동시에 나눔과 상생을 체화하는 것만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100년 기업으로 존속하는 길입니다.
디지털타임스는 `2009 희망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이라는 주제의 연중 캠페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디지털의 희망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 2009 희망 프로젝트 나눔의 디지털
프롤로그(상) 장애를 넘는 디지털 나눔의 힘
1부-디지털 나눔, 따뜻해지는 세상
"적당한 크기로 맞는 한자를 찾아 줄을 이으세요. 줄 색깔이 맘에 안 들면 밑에 있는 색 아이콘을 클릭해 보세요"
"선생님 이렇게 하면 되죠?" "어 난 잘 안 되는데요 어떻게 하죠?"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시설관리공단 5층에 마련된 장애인정보화교육센터. 30여명의 장애우와 가족, 일반인들이 섞여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 파일 만들기에 한창이다.
강사로 나선 KT IT서포터즈 엄덕현 차장과 양지윤 과장이 빔 프로젝트를 통해 파워포인트 파일 제작법을 보여주자 장애우와 일반인 학생들이 이내 따라하며 익힌다. 강의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어 선생님을 자주 찾는 수강생이 대부분이지만 능숙한 실력으로 다른 학생들을 돕는 이도 있다.
관악 장애인 정보화교육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KT IT서포터즈의 도움으로 인터넷이나 포토샵, 엑셀, 파워포인트 등 장애인 대상 정보화 강좌를 개설했다. 주 4회, 각 3개월 과정인 강의는 지금까지 180여명이 수료했을 정도로 인기다. 센터에는 휠체어를 탄 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높낮이 조절 전동의자와 한 손 키보드 등 장애우용 교육기자재도 마련되어있다.
강사는 KT의 IT서포터즈인 엄 차장과 양 과장이 번갈아 한다. 엄차장은 연실 도움을 요청하는 수강생들을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다.
"강의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열의겠지만 강사님들이 열과성을 다해 준비하시고 쉽고 재밌게 가르쳐 주니 매번 강의시간이 기다려져요."
휠체어를 탄 채 수업을 듣는 양선영씨는 환한 웃음을 머금고 강사님의 질문에 답한다. 한울림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인 양씨는 센터 업무를 위해 IT교육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을 수료한 뒤 다른 장애우들에게 이를 다시 가르치고픈 소망도 있다.
강의실 앞쪽에는 한눈에도 불편해 보이는 왼손으로 어렵사리 마우스를 클릭하는 장애우가 보인다. 중증 뇌성마비로 오른손을 사용하기 어려운 권현령(여, 46세)씨는 올 초부터 엑셀을 공부하고 있다. 이제는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기본파일은 거뜬하게 작성하는 실력을 자랑한다. 앞으로 소망을 묻자 "장애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겠지만 IT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며 달라진 삶을 얘기했다.
장애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5년전 몽골에서 시집온 나상씨는 지역 신문을 보고 이 강의를 찾게됐다. 그는 어눌한 우리말로 "선생님이 수준에 맞게 천천히 설명해주시고 화상으로 설명도 해주니 금새 실력이 늘었다"고 자랑했다. 반년동안 포토샵과 엑셀, 인터넷 등을 배운 그녀는 최근 다문화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IT실력을 십분 발휘해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만들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모국의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꿈에 부풀어있다.
진지한 자세로 모니터를 들여보며 조심스레 키보드를 두드리는 노신사 김종련씨는 열정으로 똘똘뭉친 `반장님'이다. 70세 노령도 배움을 향한 그의 열정은 꺽지 못했다.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한 김씨는 "교직생활동안 PC를 제대로 익힐 여유가 없었는데 늙으나마 배울 수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수강생들은 한결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원에 나선 KT IT서포터즈에 고마움을 표했다.
KT IT서포터즈 엄덕현 차장은 "수강생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결석한번 없이 참여한다"며 "어느 날 인가 폭설이 왔는데도 한 분도 빠지지 않고 오셔서 당황스러웠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PC를 태어나 처음 만져보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보람 있고 ITS로 일하게 해 준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고 말했다.
양지윤 과장은 "소외된 이들에게는 배우는 자체가 행복이자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길인 만큼 ITS로서 소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2년전 2기 IT서포터즈 모집에 자원했다.
장애우들에게 IT교육이란 뭘까. 최원석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관악구 지회장은 "거동이 불편해 외부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는 제2의 보장구(保障具, 장애인들이 쓰는 기구)"라고 정의했다. 그는 "은행을 가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기본적인 일도 쉽지 않지만 최소한의 IT교육을 받으면 PC를 통해 세상을 접하며 자신감과 희망을 키울 수 있어 삶이 180도 바뀌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경제위기 속에 움츠러든 기업 후원에 걱정이 많다. 또 IT교육을 받아도 아직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최 회장은 "장애인 고용은 제도의 문제이기 이전에 기업의 선택권이지만 최소한 IT교육만이라도 재활과 자립 차원에서 우리 사회가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IT교육을 받고 최근 부동산 중개인으로 창업하거나 온라인 떡집을 개설한 장애우들을 꼽으며 다시 한번 희망을 얘기했다. KT IT서포터즈는 그 희망의 불쏘시개가 된 셈이다.
<특별기획팀>팀장:임윤규정보미디어부장 yklim@
강동식기자 dskang@
김응열기자 uykim@
심화영기자 dorothy@
조성훈기자 hoon21@
이홍석기자 redst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