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포럼] 지속가능경영과 IT기업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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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2-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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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테일러 BT 아태지역 최고운영책임자


2009년에는 지속가능경영이 최대 시련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 일본 교토에서 세계 각 국 정상, 경제학자, 환경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탄소 배출에 관한 협약을 도출한 바 있다. 교토의정서는 각 국 정부가 자국의 국민과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 가스량을 제한하도록 하는 법적 의무의 틀을 마련했다.

당시는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이 지속된 `호시절'로,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경제활황과 불황의 주기는 깨졌다고 믿기 시작할 때였다. 돌이켜 보면 이 때 많은 기업들이 환경에 장기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에 노력했던 것도 나름 대로 이해가 된다. 이런 상황 하에서 지속가능경영은 화두 중의 하나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교토의정서에 뒤이을 새로운 협약을 논의하기 위한 UN 기후변화 회의에서는 어떤 생각을 할까? 현재의 금융 위기로 인한 어려움을 생각해 볼 때, 많은 기업인, 정치인, 소비자들이 친환경 정책의 수립, 투자, 구매에 대한 지원을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2009년에는 지속가능경영을 다시금 화두로 만들고, 이를 더욱 강하게 강조하는 두 가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먼저 개념의 정의에 있어서 미묘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난 10년 중 상당 기간 동안 지속가능경영이 비즈니스 현실보다는 환경보호론에 연계되어 왔다. 많은 기업들이 정작 내용은 없는데, 지속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그럴싸한 성과를 내세우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실제 지속 가능경영은 친환경적인 요구만큼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내년에는 기업들이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IT와 통신 기업들은 환경부분과 비즈니스적 요구가 어떻게 부합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앞장서서 보여왔다. 이처럼 정보통신 분야가 환경문제에 앞장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탄소 배출은 네트워크 운영에서 발생되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탄소배출에 따른 정도를 계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고유가 시대에는 에너지 절감 노력은 철저하게 재정 측면에서 주장돼야 설득력이 있다. BT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걸쳐 자사의 탄소 배출을 80%나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도 지구를 살린다는 대의만큼이나 회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목표치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2009년 두드러질 또 다른 현상은 기업의 재정 측면을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고 비용 프로젝트에 대한 주주들의 비판이 늘어나겠지만,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투자삭감은 설득력 있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투자삭감이 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 감시의 끈을 놓지 않은 압력 단체, 가치를 중시하는 직원들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충실한 지지자로 남을 것이다.

2009년 글로벌 기업들은 재무 실적과 지속가능경영 노력이라는 두 개의 부담을 안고, 이 두 가지를 명료하게 연계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정보통신 기업들이 자사 고객들을 위한 가치를 더할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 기업들은 분산된 인력들간에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혁신을 도모함으로써 기업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이 계속해서 지속 가능한 업무 방식 개선을 추진해야 하는 필요성은 BT와 시스코가 후원한 백서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향후에는 기업들이 투자자 뿐만 아니라 소속된 지역사회와 환경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주장은 기업의 이사회가 이 같은 폭넓은 목표에 대해 책임을 진다면, 수익 성장뿐만 아니라 동시에 혁신을 이룰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1990년대 초 인터넷의 급부상에서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처음에는 인터넷이 학문적 툴에서 다시 소비자의 소일거리로만 여겨지다가, 대부분의 기존 기업과 기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산업혁명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적 성공을 가져오는 인프라와 사고방식을 제공하게 되었다.

2009년 도전과제는 기업들이 기후를 대가로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한편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의식을 잊지 않도록 정부와 압력 단체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정보통신 기업들은 한국이 현재의 IT 강국의 위치에 있도록 하는 것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와 같은 성과를 이룬 한국 기업들의 잠재력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 높은 재무 실적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환경 보호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