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한 몸 되기' 컨버전스 신호탄
SKTㆍLGT도 합병 염두…무한경쟁 돌입
2009년 우리 통신 시장을 달굴 최대 키워드는 통신시장 구조개편이다. 이는 우리 통신 시장이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간의 융합을 통한 컨버전스의 흐름이 깊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 첫 포문은 조만간 KT가 자회사인 KTF와 `한 몸 되기'를 시도하면서 열 전망이다. 이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LG그룹 통신 3사(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의 연쇄적인 합병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KT가 촉발할 합병 이슈는 컨버전스 경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며, 동시에 시장과 소비자, 합병 당사자와 경쟁사에게 큰 파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리 통신산업사의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시장 구조개편의 종착역은 결국 통합을 통한 시너지, 바꿔말해 유무선 컨버전스 경쟁력과 이를 통한 통신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 결과에 달려있다.
통신업체 가운데 KT가 가장 공격적인 덩치 키우기를 선택한데는 위기감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수년째 매출 11조원대에 머무는 등 성장통을 앓고 있다. 캐시카우(cashcow) 역할을 해온 유선전화는 매출감소란 악재 속에 빠져있지만, IPTV와 와이브로, 인터넷전화 등의 신규 사업은 여전히 게걸음 행보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존 수익원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익원이 아직 제 길을 찾지 못한 형국이다.
KT-KTF간 합병은 바로 이런 성장 정체를 극복할 카드인 동시에, 유선(KT)과 무선(KTF) 통합을 통한 컨버전스 역량 강화란 의미가 담겨있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유선 중심의 사업구조를 무선 중심의 컨버전스로 확대하고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미디어(IPTV)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KT와 KTF간 합병 추진도 이런 맥락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KTF간 합병 추진은 연초에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 KT-KTF간 합병 추진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조영주 전 KTF사장과 남중수 전 KT사장의 구속 등으로 KT그룹 전체가 경영공백에 빠지면서 사실상 중단됐었다. 그러나 신임 KT사장에 내정된 이석채 후보는 1월14일 취임 이후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KT-KTF간 합병이 공식화되면 이는 경쟁사들의 덩치 키우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KT가 유선을 중심으로 무선을 통합한다면 SK텔레콤은 무선을 중심으로 유선을 통합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관련해 SK텔레콤은 KT-KTF간 합병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이는 시간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에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간의 합병도 가야할 길로 인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합병의 가장 큰 전제 조건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지만, KT-KTF간 합병은 그 규모의 효과만으로도 SK텔레콤이 이에 준하는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금은 KT-KTF간 합병에 반대하지만, 합병이 성사되면 자신들도 같은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후발사업자들로 모여진 LG그룹 통신 3사의 결합 의지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통신3사간 합병에는 한전이 보유한 파워콤 지분 43%의 향방과 함께 한전의 의지 역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KT의 합병을 반대하던 경쟁사들 역시 KT-KTF간 합병이 이뤄지고 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LG그룹 통신3사간의 합병도 결국은 시간의 문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통신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우리 통신시장을 달굴 합병 이슈가 자칫 단순한 덩치키우기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간 결합은 결국 시너지가 목적이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단순한 덩치키우기는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으로 정의하며, 도전을 받지 않은 문명보다는 도전을 심하게 받았던 문명이 더 오래 건재했다고 증명했다. 올해 우리 통신시장은 컨버전스란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 지가 관건이며, 그 응전의 방법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될 전망이다.
SKTㆍLGT도 합병 염두…무한경쟁 돌입
2009년 우리 통신 시장을 달굴 최대 키워드는 통신시장 구조개편이다. 이는 우리 통신 시장이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간의 융합을 통한 컨버전스의 흐름이 깊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 첫 포문은 조만간 KT가 자회사인 KTF와 `한 몸 되기'를 시도하면서 열 전망이다. 이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LG그룹 통신 3사(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의 연쇄적인 합병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KT가 촉발할 합병 이슈는 컨버전스 경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며, 동시에 시장과 소비자, 합병 당사자와 경쟁사에게 큰 파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리 통신산업사의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시장 구조개편의 종착역은 결국 통합을 통한 시너지, 바꿔말해 유무선 컨버전스 경쟁력과 이를 통한 통신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 결과에 달려있다.
통신업체 가운데 KT가 가장 공격적인 덩치 키우기를 선택한데는 위기감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수년째 매출 11조원대에 머무는 등 성장통을 앓고 있다. 캐시카우(cashcow) 역할을 해온 유선전화는 매출감소란 악재 속에 빠져있지만, IPTV와 와이브로, 인터넷전화 등의 신규 사업은 여전히 게걸음 행보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존 수익원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수익원이 아직 제 길을 찾지 못한 형국이다.
KT-KTF간 합병은 바로 이런 성장 정체를 극복할 카드인 동시에, 유선(KT)과 무선(KTF) 통합을 통한 컨버전스 역량 강화란 의미가 담겨있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유선 중심의 사업구조를 무선 중심의 컨버전스로 확대하고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미디어(IPTV)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KT와 KTF간 합병 추진도 이런 맥락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KT-KTF간 합병 추진은 연초에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 KT-KTF간 합병 추진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조영주 전 KTF사장과 남중수 전 KT사장의 구속 등으로 KT그룹 전체가 경영공백에 빠지면서 사실상 중단됐었다. 그러나 신임 KT사장에 내정된 이석채 후보는 1월14일 취임 이후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KT-KTF간 합병이 공식화되면 이는 경쟁사들의 덩치 키우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KT가 유선을 중심으로 무선을 통합한다면 SK텔레콤은 무선을 중심으로 유선을 통합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관련해 SK텔레콤은 KT-KTF간 합병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반대하지만 이는 시간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에는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간의 합병도 가야할 길로 인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합병의 가장 큰 전제 조건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지만, KT-KTF간 합병은 그 규모의 효과만으로도 SK텔레콤이 이에 준하는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금은 KT-KTF간 합병에 반대하지만, 합병이 성사되면 자신들도 같은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후발사업자들로 모여진 LG그룹 통신 3사의 결합 의지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통신3사간 합병에는 한전이 보유한 파워콤 지분 43%의 향방과 함께 한전의 의지 역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KT의 합병을 반대하던 경쟁사들 역시 KT-KTF간 합병이 이뤄지고 나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LG그룹 통신3사간의 합병도 결국은 시간의 문제 아니겠냐"고 말했다.
통신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우리 통신시장을 달굴 합병 이슈가 자칫 단순한 덩치키우기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선과 무선, 통신과 방송간 결합은 결국 시너지가 목적이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단순한 덩치키우기는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挑戰)과 응전(應戰)으로 정의하며, 도전을 받지 않은 문명보다는 도전을 심하게 받았던 문명이 더 오래 건재했다고 증명했다. 올해 우리 통신시장은 컨버전스란 도전에 어떻게 응전할 지가 관건이며, 그 응전의 방법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