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방식 결정 임박… 담당부처 현지홍보
"휴대전화 전철 밟지 않겠다" 발걸음 분주
TV수요 1억대 추정… 수출시장 확보 노려
■ IT 재팬 리포트
"지상파디지털방송만은 휴대전화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겠다."
일본이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 결정이 임박한 남미 시장 공들이기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방식의 지상파디지털방송을 시작한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ㆍ페루 등 남미 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담당부처인 총무성 간부들이 잇따라 현지를 방문해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지상파디지털방송 채택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기술력만을 자부하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휴대전화로부터의 얻은 뼈저린 교훈 때문이다. 일본 이외에 일본 방식을 채택한 나라는 아직까지 브라질 한 곳 뿐인 데다 페루ㆍ아르헨티나 등이 내년 초까지는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40%는 정보통신 산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각 국의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 결정은 관련업계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로서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은 크게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3가지 방식으로 구별된다. 유럽 방식은 EU(유럽연합)를 중심으로 50개국 이상에서 채택하고 있는 반면 미국 방식은 북중미와 한국, 일본 방식은 일본과 브라질만이 도입을 결정한 상태이다.
이처럼 일본 방식 채택이 저조한 이유로는 일본이 아날로그 하이비전 기술 개발에 주력한 나머지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 국제표준 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방식이 1997년 표준 승인을 받아 다음해에 방송을 시작한 데 비해 일본 방식은 2000년 승인을 받은 데다 방송은 2003년에야 시작하면서 해외 시장 방식 채택 활동도 뒤늦게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 국내 시장용 기술 개발을 중시하다가 해외 시장 개척에 실패한 휴대전화와 같이 `갈라파고스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갈라파고스화란 일본 기업의 기술ㆍ서비스가 고도로 발전하는 사이, 세계 시장에서는 표준 기술 및 서비스가 이미 보급돼 일본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는 고립화돼 버린다는 뜻으로 남아메리카로부터 1000㎞ 떨어진 섬인 갈라파고스에 빗대 이 같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을 잇따라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성이 큰 주요국가 가운데 아직까지 방식을 결정하지 않은 곳은 남미와 아프리카뿐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지상파디지털방송은 당분간 서비스 실시 계획이 없을 것으로 보여, 남은 시장은 사실상 남미지역 뿐이라 할 수 있다. 남미는 경제성장률이 높은데다 인구도 급증하고 있어 디지털방송 대응 TV 수요가 약 1억대로 추정되고 있다. 수출산업 시장 확보를 노리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시장인 것이다.
일본 정부로서도 승산은 있다고 보고 있다. 남미의 아날로그방송 주파수대역은 일본ㆍ미국과 마찬가지로 6㎒라는 점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8㎒ 또는 7㎒를 사용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할 때 같은 주파수대역의 기술로 전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유럽 방식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본 방식의 기술적 우위성을 들고 있다. 일본방식은 1채널 6㎒ 의 대역폭을 13세그먼트로 분할해 그 가운데 1세그먼트로 휴대전화 등으로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원세그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 한편 유럽ㆍ미국 방식에서는 모바일용 별도의 채널이 필요해 비용회수를 위해 유료 서비스를 실시한다.
하지만 기술적 우위성만으로 승부를 낼 수 없다는 것은 그동안 휴대전화 등에서 얻은 교훈이다. 실제로 콜롬비아는 원세그와 TV방송이 가능한 양방향성에서 일본 방식을 높게 평가해 주었지만 지난 8월 유럽 방식을 도입한다고 결정하는 등 일본 정부로서는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 총무성은 현재 담당자들이 매월 남미 현지를 오가며 각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일본 방식을 설명하거나 시연회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르헨티나에서 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10월 아르헨티나의 통신청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방송국과 제조업체들을 시찰했는가 하면 앞서 일본 방식을 채택한 브라질의 측면 지원도 있어 일본으로서는 기대가 부풀고 있다.
또 칠레ㆍ베네수엘라ㆍ페루는 2007년에 각각 일본 방식으로 시험방송을 끝낸 상황이어서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주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의를 위해 아소 총리가 일본총리로서는 11년 만에 페루를 방문해 남미와의 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에서는 연내 시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와 페루는 연내, 에콰도르는 내년 봄경에는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휴대전화 전철 밟지 않겠다" 발걸음 분주
TV수요 1억대 추정… 수출시장 확보 노려
■ IT 재팬 리포트
"지상파디지털방송만은 휴대전화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겠다."
일본이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 결정이 임박한 남미 시장 공들이기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방식의 지상파디지털방송을 시작한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ㆍ페루 등 남미 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담당부처인 총무성 간부들이 잇따라 현지를 방문해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지상파디지털방송 채택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기술력만을 자부하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린 휴대전화로부터의 얻은 뼈저린 교훈 때문이다. 일본 이외에 일본 방식을 채택한 나라는 아직까지 브라질 한 곳 뿐인 데다 페루ㆍ아르헨티나 등이 내년 초까지는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40%는 정보통신 산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각 국의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 결정은 관련업계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로서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은 크게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3가지 방식으로 구별된다. 유럽 방식은 EU(유럽연합)를 중심으로 50개국 이상에서 채택하고 있는 반면 미국 방식은 북중미와 한국, 일본 방식은 일본과 브라질만이 도입을 결정한 상태이다.
이처럼 일본 방식 채택이 저조한 이유로는 일본이 아날로그 하이비전 기술 개발에 주력한 나머지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 국제표준 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방식이 1997년 표준 승인을 받아 다음해에 방송을 시작한 데 비해 일본 방식은 2000년 승인을 받은 데다 방송은 2003년에야 시작하면서 해외 시장 방식 채택 활동도 뒤늦게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 국내 시장용 기술 개발을 중시하다가 해외 시장 개척에 실패한 휴대전화와 같이 `갈라파고스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갈라파고스화란 일본 기업의 기술ㆍ서비스가 고도로 발전하는 사이, 세계 시장에서는 표준 기술 및 서비스가 이미 보급돼 일본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는 고립화돼 버린다는 뜻으로 남아메리카로부터 1000㎞ 떨어진 섬인 갈라파고스에 빗대 이 같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지상파디지털방송 방식을 잇따라 결정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성이 큰 주요국가 가운데 아직까지 방식을 결정하지 않은 곳은 남미와 아프리카뿐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지상파디지털방송은 당분간 서비스 실시 계획이 없을 것으로 보여, 남은 시장은 사실상 남미지역 뿐이라 할 수 있다. 남미는 경제성장률이 높은데다 인구도 급증하고 있어 디지털방송 대응 TV 수요가 약 1억대로 추정되고 있다. 수출산업 시장 확보를 노리고 있는 일본 정부로서는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시장인 것이다.
일본 정부로서도 승산은 있다고 보고 있다. 남미의 아날로그방송 주파수대역은 일본ㆍ미국과 마찬가지로 6㎒라는 점이다. 반면 유럽에서는 8㎒ 또는 7㎒를 사용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할 때 같은 주파수대역의 기술로 전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유럽 방식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본 방식의 기술적 우위성을 들고 있다. 일본방식은 1채널 6㎒ 의 대역폭을 13세그먼트로 분할해 그 가운데 1세그먼트로 휴대전화 등으로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원세그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 한편 유럽ㆍ미국 방식에서는 모바일용 별도의 채널이 필요해 비용회수를 위해 유료 서비스를 실시한다.
하지만 기술적 우위성만으로 승부를 낼 수 없다는 것은 그동안 휴대전화 등에서 얻은 교훈이다. 실제로 콜롬비아는 원세그와 TV방송이 가능한 양방향성에서 일본 방식을 높게 평가해 주었지만 지난 8월 유럽 방식을 도입한다고 결정하는 등 일본 정부로서는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 총무성은 현재 담당자들이 매월 남미 현지를 오가며 각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일본 방식을 설명하거나 시연회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르헨티나에서 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10월 아르헨티나의 통신청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방송국과 제조업체들을 시찰했는가 하면 앞서 일본 방식을 채택한 브라질의 측면 지원도 있어 일본으로서는 기대가 부풀고 있다.
또 칠레ㆍ베네수엘라ㆍ페루는 2007년에 각각 일본 방식으로 시험방송을 끝낸 상황이어서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주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의를 위해 아소 총리가 일본총리로서는 11년 만에 페루를 방문해 남미와의 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에콰도르에서는 연내 시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와 페루는 연내, 에콰도르는 내년 봄경에는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