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스크 피하고… '원금보장' 이면계약 예사
잠재력 있는 IT기업의 탄생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던 벤처캐피탈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에 대한 투자 비중은 해마다 줄고 원금보장을 요구하는 경우까지 있어 벤처기업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한 게임개발업체는 자바 기반의 3D 기술과 서버 분산처리 기술로 벤처 인증을 받았지만 `투자부문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에게 문전박대를 당했다. 어렵사리 만난 한 벤처캐피탈 업체는 폐업시 사장이 투자액을 상환하고 일정 시한까지 상장을 못하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별도 계약을 요구했다. 결국 이 업체는 투자 유치를 포기하고 말았다.
최근 벤처캐피탈은 IT기업 투자시 성과가 예상치를 밑돌아도 원금을 우선 회수하거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환전환우선주를 요구하고 있다. 투자 방식도 잠재성 있는 성장기업을 발굴하는 것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 받은 기업에 50~100억원 규모의 우회상장 비용을 투자해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키우는 본래의 역할은 외면한 채 이미 자리를 잡은 기업에 투자하는 데만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투자규모도 점점 줄고 있다. 2005년 40%였던 벤처캐피탈의 정보통신 분야 투자비중은 올 상반기 30%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IT업계에는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느니 차라리 개발 일정을 앞당겨 조기 상용화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는 벤처캐피탈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 너무 수수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8일 입법 예고한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개정안'은 국내 창업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의무 비율을 40%까지 축소하고 투자 범위를 음식점업, 숙박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그동안 구 정통부가 갖고 있던 IT전문펀드 결성 기능이 중기청으로 이관돼, IT기업들의 소외감은 더 크다.
IT업계는 법안이 시행되면 상장을 앞둔 기업에만 투자가 집중, IT 중소기업 육성이란 취지에서는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도 "IT 벤처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앞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들과도 투자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기청이 벤처캐피털이 유망IT기업 육성이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벤처캐피탈 업계도 IT업계의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전망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 IT분야의 빠른 변화를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IT업계 역시 시장과 마케팅에 대한 전문성향상을 통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일선 심사역들은 제안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일관성 있는 IT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FID 등 지난 정부에서 핵심 전략 과제로 지원하던 분야의 경우 새정부 출범 이후 사업이 재검토됨에 따라 1~2년만에 투자가치가 급락하는 등 정책 변화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투자에서 정부의 정책방향은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정부가 IT정책의 장기적인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IT투자를 활성화하고 유망벤처 발굴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잠재력 있는 IT기업의 탄생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던 벤처캐피탈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에 대한 투자 비중은 해마다 줄고 원금보장을 요구하는 경우까지 있어 벤처기업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한 게임개발업체는 자바 기반의 3D 기술과 서버 분산처리 기술로 벤처 인증을 받았지만 `투자부문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에게 문전박대를 당했다. 어렵사리 만난 한 벤처캐피탈 업체는 폐업시 사장이 투자액을 상환하고 일정 시한까지 상장을 못하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별도 계약을 요구했다. 결국 이 업체는 투자 유치를 포기하고 말았다.
최근 벤처캐피탈은 IT기업 투자시 성과가 예상치를 밑돌아도 원금을 우선 회수하거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상환전환우선주를 요구하고 있다. 투자 방식도 잠재성 있는 성장기업을 발굴하는 것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 받은 기업에 50~100억원 규모의 우회상장 비용을 투자해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키우는 본래의 역할은 외면한 채 이미 자리를 잡은 기업에 투자하는 데만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투자규모도 점점 줄고 있다. 2005년 40%였던 벤처캐피탈의 정보통신 분야 투자비중은 올 상반기 30%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IT업계에는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느니 차라리 개발 일정을 앞당겨 조기 상용화에 나서는 게 현실적"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는 벤처캐피탈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 너무 수수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8일 입법 예고한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개정안'은 국내 창업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의무 비율을 40%까지 축소하고 투자 범위를 음식점업, 숙박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그동안 구 정통부가 갖고 있던 IT전문펀드 결성 기능이 중기청으로 이관돼, IT기업들의 소외감은 더 크다.
IT업계는 법안이 시행되면 상장을 앞둔 기업에만 투자가 집중, IT 중소기업 육성이란 취지에서는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도 "IT 벤처기업 입장에서 본다면 앞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들과도 투자유치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기청이 벤처캐피털이 유망IT기업 육성이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지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벤처캐피탈 업계도 IT업계의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전망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 IT분야의 빠른 변화를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IT업계 역시 시장과 마케팅에 대한 전문성향상을 통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몸집을 키워야 한다고 일선 심사역들은 제안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일관성 있는 IT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FID 등 지난 정부에서 핵심 전략 과제로 지원하던 분야의 경우 새정부 출범 이후 사업이 재검토됨에 따라 1~2년만에 투자가치가 급락하는 등 정책 변화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투자에서 정부의 정책방향은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정부가 IT정책의 장기적인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IT투자를 활성화하고 유망벤처 발굴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