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털루 전투로 막대한 부 축적
강력한 정보력 바탕 사업 키워
「 250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프레더릭 모턴 지음/주영사 펴냄/510쪽/1만2000원
로스차일드 가문은 250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태인 게토에서 출발한다. 가문의 시조인 마이어 암셸은 하노버의 고향 프랑크프루트에서 처음 시작한 고물상 사업이 순탄치 않자 오래된 동전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이어 멀리 떨어져 있는 귀족과 왕들에게 과거의 영광이 고스란히 새겨진 옛날 동전을 팔았다. 오늘날로 치면 신사업을 발굴하고 고가의 브랜드 마케팅을 한 셈이다.
그는 고객이었던 빌헬름 9세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마침내 빌헬름 9세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을 때 전 유럽은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에 휩싸이게 된다. 빌헬름 9세가 나폴레옹을 피해 도망간 사이 마이어와 다섯 아들들은 그의 돈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한다. 이후 마이어의 셋째 아들 나탄은 영국군의 워털루 전투 승리 소식을 이용해 증권거래소에서 모종의 작전을 펼침으로써 막대한 부의 축적에 성공한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 철도를 들여와 산업으로 부흥시켰다. 그들이 철도 사업에 손을 댄 것은 오로지 철도가 가져다주는 수익 때문이었다. 장사꾼인 그들에게 `진보`란 개념은 익숙하지도 어울리지도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이 들여온 철도로 인해 민주주의가 발달하게 된다. 철도가 봉건주의 시대의 시민들에게 이동의 자유와 정보의 습득을 용이하게 해준 것이다. 시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카를 마르크스의 친구였던 시인 하이네는 로스차일드를 진정한 혁명가로 묘사했다.
로스차일드의 다섯 아들은 각각 런던, 파리, 비엔나, 프랑크푸르트, 나폴리에 살면서 자신들만의 정보통신 체계를 구축했다. 그들은 비둘기, 마차, 선박 등의 통신수단을 이용해 유럽 각지의 정보를 끊임없이 주고받았다. 이러한 강력한 정보력이 없었다면 워털루 전투 소식을 이용한 돈벌이도, 수에즈운하를 사들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250년 전부터 정보가 곧 힘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그들은 워털루 전투의 정보를 가지고 증권시장을 교란시켰던 사상 최대의 `작전세력`에 해당한다. 또한 그들은 혁명이 밥먹듯이 일어났던 19세기 프랑스 정계를 쥐락펴락했던 능수능란한 모략꾼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메테르니히와 함께 유럽 최대의 왕조였던 합스부르크 왕조를 주무른 전문 로비스트였다. 이것이 그들에게서 보이는 불편한 모습이다.
이처럼 로스차일드 가문은 250년을 내려오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다. 역사 이후 지금까지 로스차일드 가문은 세계사의 고비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활동하는 주연배우가 아니라 무대 뒤에서 은근히 주연배우의 활동을 조정하는 감독자의 역할을 해왔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생동한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준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야기가 단순한 명문가의 성공담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강력한 정보력 바탕 사업 키워
「 250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프레더릭 모턴 지음/주영사 펴냄/510쪽/1만2000원
로스차일드 가문은 250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태인 게토에서 출발한다. 가문의 시조인 마이어 암셸은 하노버의 고향 프랑크프루트에서 처음 시작한 고물상 사업이 순탄치 않자 오래된 동전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이어 멀리 떨어져 있는 귀족과 왕들에게 과거의 영광이 고스란히 새겨진 옛날 동전을 팔았다. 오늘날로 치면 신사업을 발굴하고 고가의 브랜드 마케팅을 한 셈이다.
그는 고객이었던 빌헬름 9세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한다. 마침내 빌헬름 9세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을 때 전 유럽은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에 휩싸이게 된다. 빌헬름 9세가 나폴레옹을 피해 도망간 사이 마이어와 다섯 아들들은 그의 돈을 가지고 투자를 시작한다. 이후 마이어의 셋째 아들 나탄은 영국군의 워털루 전투 승리 소식을 이용해 증권거래소에서 모종의 작전을 펼침으로써 막대한 부의 축적에 성공한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이후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에 철도를 들여와 산업으로 부흥시켰다. 그들이 철도 사업에 손을 댄 것은 오로지 철도가 가져다주는 수익 때문이었다. 장사꾼인 그들에게 `진보`란 개념은 익숙하지도 어울리지도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이 들여온 철도로 인해 민주주의가 발달하게 된다. 철도가 봉건주의 시대의 시민들에게 이동의 자유와 정보의 습득을 용이하게 해준 것이다. 시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카를 마르크스의 친구였던 시인 하이네는 로스차일드를 진정한 혁명가로 묘사했다.
로스차일드의 다섯 아들은 각각 런던, 파리, 비엔나, 프랑크푸르트, 나폴리에 살면서 자신들만의 정보통신 체계를 구축했다. 그들은 비둘기, 마차, 선박 등의 통신수단을 이용해 유럽 각지의 정보를 끊임없이 주고받았다. 이러한 강력한 정보력이 없었다면 워털루 전투 소식을 이용한 돈벌이도, 수에즈운하를 사들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250년 전부터 정보가 곧 힘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그들은 워털루 전투의 정보를 가지고 증권시장을 교란시켰던 사상 최대의 `작전세력`에 해당한다. 또한 그들은 혁명이 밥먹듯이 일어났던 19세기 프랑스 정계를 쥐락펴락했던 능수능란한 모략꾼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메테르니히와 함께 유럽 최대의 왕조였던 합스부르크 왕조를 주무른 전문 로비스트였다. 이것이 그들에게서 보이는 불편한 모습이다.
이처럼 로스차일드 가문은 250년을 내려오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다. 역사 이후 지금까지 로스차일드 가문은 세계사의 고비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활동하는 주연배우가 아니라 무대 뒤에서 은근히 주연배우의 활동을 조정하는 감독자의 역할을 해왔다.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생동한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준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야기가 단순한 명문가의 성공담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