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단일화 무선인터넷 대중화 기여
의무탑재 영향 외산단말 진입 제한효과
경쟁력 차원 '온리 위피'구조 고민 필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 탑재가 의무화된 지 올 4월로 만 3년이 됐다. 위피 의무화는 우리 단말산업의 보호장벽 역할을 했으며,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 확보로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형'이란 독자표준에 매몰돼 플랫폼 기술의 다양성을 간과하면서 콘텐츠 업체와 소비자들의 기술 선택권을 제한했던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심비안, 윈도모바일, 리눅스, 브루 등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위피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의 기로에 서게됐다. 위피의 발전적 변화는 국내 단말, 콘텐츠,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위피가 택할 새로운 변화는 우리 이동통신 및 유관산업계 모두의 숙제이기도 하다. 위피 의무화 3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문제, 향후 나아갈 방향을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주>
◇기술독립의 꿈, 위피〓위피가 등장하기 전에 국내 휴대폰 플랫폼은 제 각각이었다. 플랫폼이란 사용자가 모바일 콘텐츠를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미들웨어다. 위피 등장 전에는 SK텔레콤은 SKVM(자바기반), KTF는 브루(자바기반), LG텔레콤도 자바표준 등을 사용했다.
위피를 개발하게된 것은 이통3사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단말기→콘텐츠→서비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가 가장 컸다. 여기에 이통서비스의 첨단화로 점차 그 중요성이 높아지는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독자 기술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경쟁 논리도 가세했다.
이런 목적으로 탄생한 위피는 전기통신설비 상호접속기준 개정을 통해 지난 2005년 4부터 의무화된다. 이후 국내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 위피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했던 것이다.
위피 등장의 가장 큰 효과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분야에서 기술 독립을 이뤘다는 점이다. 정부 주도형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심비안, 윈도모바일 등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에 대적할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위피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퀄콤의 브루 등 미국업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선택권을 제한한다면 통상압력이 들어왔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절반의 성공〓위피가 한국형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우리 단말산업의 외각을 보호해주는 장벽 역할도 톡톡히 한다. 외산 업체들이 국내 휴대폰을 출시하려면 우선 위피를 자신들의 휴대폰에 탑재하는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위피 기술이 없는 외산 업체들이 이를 커스터마이징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술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 시장에 진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셈이었다. 덕분에 우리 단말 산업은 지난 3년간 외산 단말기가 사실상 들어올 수 없는 구조가 되면서 `한국 휴대폰 시장은 난공불락'이란 이미지를 심었다.
무선인터넷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도 큰 성과다. 위피 등장 전에는 이통3사가 모두 플랫폼이 달랐기 때문에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사실상 3번(SKT, KTF, LGT)의 개발 과정이 필요했지만 위피 등장으로 한번으로 줄어든 셈이다. 물론 여전히 이통사별 특성 때문에 콘텐츠 개발의 `피니싱'(finishing) 과정에서 손질이 필요하지만 이전보다 효율적인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피 등장으로 모바일 플랫폼이 단일화되면서 한국의 무선인터넷은 비로서 대중화란 목표를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위피가 남긴 숙제〓지난해 3월 이통업계의 최대 이슈는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이른바 `논(non) 위피폰' 출시 여부였다. 무선인터넷이 되지 않는 휴대폰에 굳이 위피를 탑재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논쟁의 핵심이었다. 위피가 탑재되면 무선인터넷 기능 구현을 위한 LCD, 메모리 등의 추가 사양으로 단말기 가격이 그만큼 높아지는 데,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이것이 낭비이며,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었다.
결국 옛 정보통신부는 소비자 선택권 보장이란 취지로 무선인테넷 기능이 없는 휴대폰에 대해서는 위피를 탑재하지 않아도 좋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 논란은 위피 의무화 이후 쌓여온 문제를 함축적으로 포함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우선은 기술 선택권의 자유란 화두를 던졌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용이 주류가 아닌 상황에서 무선인터넷 기능을 포함한 단말기 출시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이는 곧 업체들의 기술 선택권 제한이란 문제로 확대 해석됐다.
또 하나는 논위피폰 출시로 인해 위피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콘텐츠 및 솔루션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되면서 반발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플랫폼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피 온리'(WIPI Only) 구조의 국내 솔루션 및 콘텐츠 업계의 미래와도 연관된 문제란 점에서, 고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의무탑재 영향 외산단말 진입 제한효과
경쟁력 차원 '온리 위피'구조 고민 필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 탑재가 의무화된 지 올 4월로 만 3년이 됐다. 위피 의무화는 우리 단말산업의 보호장벽 역할을 했으며,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 확보로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형'이란 독자표준에 매몰돼 플랫폼 기술의 다양성을 간과하면서 콘텐츠 업체와 소비자들의 기술 선택권을 제한했던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심비안, 윈도모바일, 리눅스, 브루 등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위피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의 기로에 서게됐다. 위피의 발전적 변화는 국내 단말, 콘텐츠,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위피가 택할 새로운 변화는 우리 이동통신 및 유관산업계 모두의 숙제이기도 하다. 위피 의무화 3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문제, 향후 나아갈 방향을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주>
◇기술독립의 꿈, 위피〓위피가 등장하기 전에 국내 휴대폰 플랫폼은 제 각각이었다. 플랫폼이란 사용자가 모바일 콘텐츠를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미들웨어다. 위피 등장 전에는 SK텔레콤은 SKVM(자바기반), KTF는 브루(자바기반), LG텔레콤도 자바표준 등을 사용했다.
위피를 개발하게된 것은 이통3사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단말기→콘텐츠→서비스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가 가장 컸다. 여기에 이통서비스의 첨단화로 점차 그 중요성이 높아지는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독자 기술을 확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경쟁 논리도 가세했다.
이런 목적으로 탄생한 위피는 전기통신설비 상호접속기준 개정을 통해 지난 2005년 4부터 의무화된다. 이후 국내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 위피를 의무적으로 탑재해야했던 것이다.
위피 등장의 가장 큰 효과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분야에서 기술 독립을 이뤘다는 점이다. 정부 주도형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심비안, 윈도모바일 등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에 대적할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위피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퀄콤의 브루 등 미국업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선택권을 제한한다면 통상압력이 들어왔던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절반의 성공〓위피가 한국형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우리 단말산업의 외각을 보호해주는 장벽 역할도 톡톡히 한다. 외산 업체들이 국내 휴대폰을 출시하려면 우선 위피를 자신들의 휴대폰에 탑재하는 과정을 거쳐야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위피 기술이 없는 외산 업체들이 이를 커스터마이징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술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 시장에 진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셈이었다. 덕분에 우리 단말 산업은 지난 3년간 외산 단말기가 사실상 들어올 수 없는 구조가 되면서 `한국 휴대폰 시장은 난공불락'이란 이미지를 심었다.
무선인터넷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도 큰 성과다. 위피 등장 전에는 이통3사가 모두 플랫폼이 달랐기 때문에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사실상 3번(SKT, KTF, LGT)의 개발 과정이 필요했지만 위피 등장으로 한번으로 줄어든 셈이다. 물론 여전히 이통사별 특성 때문에 콘텐츠 개발의 `피니싱'(finishing) 과정에서 손질이 필요하지만 이전보다 효율적인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피 등장으로 모바일 플랫폼이 단일화되면서 한국의 무선인터넷은 비로서 대중화란 목표를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위피가 남긴 숙제〓지난해 3월 이통업계의 최대 이슈는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이른바 `논(non) 위피폰' 출시 여부였다. 무선인터넷이 되지 않는 휴대폰에 굳이 위피를 탑재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논쟁의 핵심이었다. 위피가 탑재되면 무선인터넷 기능 구현을 위한 LCD, 메모리 등의 추가 사양으로 단말기 가격이 그만큼 높아지는 데,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이것이 낭비이며,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행위 아니냐는 지적이 었다.
결국 옛 정보통신부는 소비자 선택권 보장이란 취지로 무선인테넷 기능이 없는 휴대폰에 대해서는 위피를 탑재하지 않아도 좋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 논란은 위피 의무화 이후 쌓여온 문제를 함축적으로 포함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우선은 기술 선택권의 자유란 화두를 던졌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사용이 주류가 아닌 상황에서 무선인터넷 기능을 포함한 단말기 출시는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이는 곧 업체들의 기술 선택권 제한이란 문제로 확대 해석됐다.
또 하나는 논위피폰 출시로 인해 위피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온 콘텐츠 및 솔루션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되면서 반발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플랫폼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피 온리'(WIPI Only) 구조의 국내 솔루션 및 콘텐츠 업계의 미래와도 연관된 문제란 점에서, 고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