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캐디피, 골퍼들 불만도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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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당 10만원 꼴… 캐디 임금으로 충당

골프장, 인건비 부담없어 인상 맘대로
골퍼들 "캐디 선택제 도입해야" 원성



■ 골프N조이

치솟는 캐디피에 대한 골퍼들의 불만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골프장들이 앞다퉈 캐디피를 인상하면서 최근에는 평균 팀당 10만원에 이르렀고 신설 골프장의 증설에 따른 추가 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캐디피는 캐디들에게 지급하는 수고료다.

골프계 관계자들은 캐디피가 치솟는 이유로 골프장 측의 안일한 경영태도를 꼽았다. 골프장의 정식 직원이 아닌 캐디의 임금은 골퍼들이 지급하는 캐디피로 충당하기 때문에 캐디피를 올린다고 해도 골프장에게 부담 될 것이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골프장 관계자들도 캐디피 인상의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경기도에 위치한 C골프장 직원은 "유능한 캐디와 그렇지 않은 캐디의 차이가 바로 골프장 수입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캐디피를 올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캐디피가 계속 오르고 있다. 물론 골프장이 부담하는 임금이 아니기 때문에 더 쉽게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캐디협, 과도한 캐디피 인상 반대

캐디피 인상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캐디다. 그러나 캐디 당사자들도 골프장들의 경쟁적인 캐디피 인상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한국캐디골프협회 이병우 협회장은 "캐디피 인상은 골프장 측이 손쉽게 캐디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경영 수익을 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협회에 속해있는 캐디들 대부분이 더 이상의 캐디피 인상은 반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병우 협회장은 "골프장 측이 캐디피 인상을 미끼로 캐디들에게 과중한 일을 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캐디는 골프장의 정식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도우미의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디봇트 수리나 경기과 당번 등 캐디 본연의 일 이외에 골프장 직원들이 해야 할 일까지 떠맡고 있다"고 전하면서 "캐디피의 경우 골퍼들의 내는 것이니 올려줘도 상관없고 이를 통해 캐디들에게 골프장 직원이 해야할 일을 캐디에게 떠넘겨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게 골프장들의 태도"라고 꼬집었다.

골프장협, 캐디들의 요구에 따른 캐디피 인상

그러나 골프장 측은 캐디피 인상은 캐디들의 인상 요구 때문이라는 입장이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이종관 홍보팀장은 골프장들의 캐디피 인상에 대해 "캐디피는 개별 사업자가 결정하는 것으로 협회 측에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얼버무렸다. 한편 이종관 팀장은 캐디골프협회가 제기한 골프장 측의 캐디피 인상 책임과 캐디에 대한 부당한 업무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했다. 그는 골프장이 경쟁적으로 캐디피를 인상하면서 자사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는 캐디 측 주장에 대해서는 "캐디피는 캐디들이 올려달라고 해서 올리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애매한 입장을 취했고 디봇트 수리나 경기과 당번 등 골프장 직원들의 임무까지 캐디에게 전가시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답변 자체를 회피 한 채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아마추어 골퍼, 캐디동반 `선택제' 주장

비싼 캐디피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캐디 선택제'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국내 골프장의 경우 대부분 캐디동반을 의무로 하고 있다.

골프장들이 캐디동반을 의무제로 운영하는 이유는 골퍼들의 라운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내장객 수가 골프장 수입과 직결되는 만큼 캐디를 동원해 골퍼들의 라운드 시간을 관리해야만 더 많은 내장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진행이 지체될 경우 캐디들에게 패널티를 부과하는 등 제재를 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캐디 선택제 주장은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인 박준석(48)씨는 "캐디를 의무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건 수익에만 혈안이 된 골프장들의 횡포다. 정당하게 그린피를 내고 이용하는 데 캐디를 동원해 소위 `토끼몰이' 하듯 밀어붙이는 골프장 측의 태도에 불쾌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현재 일본 및 동남아 지역 해외 골프장의 경우 대부분 캐디 사용을 선택제로 운영하고 있다.

정원일 기자 u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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