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가 중형차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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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가 중형차보다 비싸다??
4인 기준 18홀 한 라운드 8만원선
골프장업계 1∼2년이면 원금 회수
골퍼 81% "3만∼4만원 적당" 밝혀



■ 골프N조이

이명박 대통령의 "골프비용을 줄여야 여행수지 적자를 개선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시작된 골프장 이용료 논란이 캐디피와 카트비 등 골프장 이용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그린피 뿐만 아니라 캐디피와 카트비 그리고 턱없이 비싼 골프장내 식음료 비용 등 골프장 이용료에 포함된 대부분의 비용에 대한 거품 논란이 뜨겁다.

이 같은 움직임에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지난 3월 20일 정기총회를 열고 "그린피에 붙는 세금을 감면해준다면 그만큼 그린피에 적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세금이 그린피 인상을 부추겼고 결국 여행수지 적자폭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협회 측 주장이었다.

그러나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세금 감면액만큼 그린피 인하' 주장이 보도되자 아마추어 골퍼들의 모임인 골프동호회 게시판에는 골프장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세금을 낮추면 당연히 그만큼 낮추는 건 당연한 일인데 골프장들이 마치 선심을 쓰듯 하고 있다", "카트비 등 골프장이 폭리를 취하는 기타 비용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이 골프장 이용료 상승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고 있다"는 등 과도한 골프장 이용료 거품에 대한 골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형차보다 비싼 카트 대여비

그린피 이외에 골프 비용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카트 대여비. 카트는 골프장에서 라운드 시 이용하는 차량이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 전동식 모터가 장착된 5인승 카트가 이용되고 있는데 18홀 한 라운드 대여비용은 4인 기준 평균 8만원선으로 중형 자동차 하루 렌트비용 보다 비싸다.

카트 대여비가 논란의 중심에 선 이유는 비싼 대여료 때문이다. 실제로 골프장 입장에서 카트 대여를 통한 수입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 경기도에 위치한 L 골프장의 경우 회장이 골프장의 카트 운영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 카트 운영 수익을 개인이 착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익금 반환청구소송이 진행 중이고 호남지역의 A 골프장은 카트 운영수입을 둘러싼 2세들 간의 다툼이 법정까지 가는 등 카트 운영수익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골프장의 카트 운영을 통한 수익은 얼마나 될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카트 운영은 말 그대로 `돈을 긁어모으는 사업'이다. 1,500만원에서 많게는 2,500만원정도 되는 카트 구입 비용 및 배터리 충전, 교환 이외에는 별다른 비용이 없기 때문에 1~2년이면 원금 회수가 가능하고 그 이후부터는 대부분이 순 수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골프장에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은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카트비의 경우 골프장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카트 관리자 1인 그리고 배터리 충전 및 2년 주기의 배터리 교환 비용 이외에는 모두 순 수입인 카트 대여료를 팀당(4인 기준) 8만원씩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골퍼들, 카트비는 3~4만원 적절

아마추어골퍼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카트 대여비용은 4인기준 4만원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골프동호회를 통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적정한 수준의 카트 대여료는?' 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57%에 해당하는 골퍼들이 4만원을 적당한 가격으로 꼽았고 24%의 골퍼들은 3만원을 적정한 카트 대여비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제주도 지역 골프장들의 카트비 50% 인하 방침이 전해지면서 기존 요금의 반값인 4만원으로도 카트 운영 및 골프장 수익유지에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김민준씨(42)는 "제주도 골프장이 카트비를 4만원으로 낮추겠다고 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만 받아도 운영 및 수익 유지에는 지장이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4만원만 받아도 골프장 측의 수익은 충분하다. 이제 국내 골프장도 폭리가 아닌 경영합리화를 통한 수익 창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카트 대여료 및 기타 부대비용에 대해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세금 인하분 만큼의 그린피 인하 이외에 골프장들의 기존 수익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종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홍보 팀장은 "카트비와 캐디피 등은 개별 사업자가 정하는 것으로 협회가 입장을 밝힐 대상이 아니며 논의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카트비 등을 협회가 나서 얼마로 하자고 하는 것은 담합"이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의 카트비가 8만원선으로 일정하게 책정되어 있고 기타 비용도 입을 맞춘 듯 줄지어 인상되는 현실 상 협회의 주장은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홈페이지에는 "국민건강을 증진하는 스포츠기구로써의 역할과 한국골프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우기정 회장의 협회에 대한 소개 글이 게재되어 있다. 그러나 골프 비용 상승 책임을 세금으로만 떠넘기고 과도한 기타 비용에 대한 골퍼들의 불만에는 귀를 막고 있는 협회가 과연 골프문화발전에 기여한 것은 무엇일까. 골퍼들은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회원사들의 권익 신장이라는 본연의 업무와 함께 거창하게 내세우는 골프문화발전에도 말뿐이 아닌 현실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라고 있다.

정원일 기자 um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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