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키보드 두드리는 손가락을 바라본다. 꼼지락거리며 쉴새 없이 움직이는 손가락 들. 왼손 검지가 찍어내는 리을, 시옷, 피읖. 오른손 중지가 찍어내는 야, 아, 그리고 쉼표. 머릿속 논리회로에서 빚어낸 문장들을 받아 손가락들은 어찌 저리도 정확하게 문자들을 만들어내는지. 이같은 놀라움은 다섯 손가락이 각각에 부여된 자음 모음과 각종 기호 표현의 역할을 한치의 벗어남 없이 수행한데서 비롯된다.
손가락들이 각자의 역할을 잊는 순간, 모니터 위에 만들어지는 문장엔 여지없이 오탈자가 생긴다. 스페이스 바를 눌러 나머지 네 손가락이 빚어낸 단어사이에 길을 내며 숨쉴 틈을 주는 엄지, 이 엄지가 욕심이 생겨 자음과 모음을 넘나든다면 문장은 꼬이고 손가락들은 충돌한다. 손가락들이 제 역할을 잊고, 다른 손가락의 역할을 탐 할 때 모니터 위엔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돌출 한다. 언어는 모니터에 표현되지 못하고 마음속에 갇힌다.
방송과 통신의 역사적인 한지붕 생활, 방송통신위원회가 마침내 진용을 갖췄다.
청문회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을 냈지만 대통령은 당초 의중대로 이번 주 중 최시중 위원장을 공식 임명한다. 상임위원들도 면면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송도균 전 SBS 사장, 통합민주당은 이경자 경희대 부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를 추천, 의결했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상임위원 한 명은 형태근 전 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확정적이다. 송 전 사장과 이경자 부총장은 방송계, 이병기 교수와 형태근 전 상임위원은 통신계로 분류된다. 이들이 위원장과 함께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되면, 지난달 29일 법적 효력이 발생하며 공식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가 한달 여 만에 조직구성까지 완료하면서 본격 출항하게 된다.
진통 끝에 구성된 상임위원들에겐 앞으로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공영방송에 대한 정책적 변화, 신문과 방송의 겸영 등 미디어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사안들의 처리는 물론, 방송과 통신의 융합서비스에서 새로운 신 성장동력을 찾아낼 중대한 역할도 갖는다. 이른바 `권력의 방송장악' 혹은 `장악저지'를 위한 목적으로 혹여 각각의 정치세력들이 상임위원들을 추천했을지 모를 일이나, 이들에게 부여된 방통위 상임위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사명은 역시 대한민국 경제 살리기와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있다. 정치적 입김에 휘둘릴 겨를이 없다는 얘기다.
방통위는 크게 전기통신사업법, 전파법, 방송법, 융합법(IPTV법) 등 4가지 법률을 관장하며, 이에 기반한 정책을 펴게된다.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산업 분야가 없다. 따라서 위원장을 포함한 다섯 명의 상임위원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조화를 이뤄 나가야한다. 융합은 조화 안에서 가능하다.
방통위 상임위원 조직이 위원장을 포함해 다섯 손가락처럼 다섯 명인 것은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특정 산업계로 인사가 편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일단 외형상 방송계와 통신계가 두 사람씩 나눠 가진 점도 다행스럽다. 4인의 상임위원들이 각각의 소관법률 내에서 전문분야를 파고들어 합리적이고 중장기적인 시각을 확보하고, 위원장은 이들 사이에 길을 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스페이스 바 역할을 해야한다.
손가락들이 각자의 역할을 잊는 순간, 모니터 위에 만들어지는 문장엔 여지없이 오탈자가 생긴다. 스페이스 바를 눌러 나머지 네 손가락이 빚어낸 단어사이에 길을 내며 숨쉴 틈을 주는 엄지, 이 엄지가 욕심이 생겨 자음과 모음을 넘나든다면 문장은 꼬이고 손가락들은 충돌한다. 손가락들이 제 역할을 잊고, 다른 손가락의 역할을 탐 할 때 모니터 위엔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돌출 한다. 언어는 모니터에 표현되지 못하고 마음속에 갇힌다.
방송과 통신의 역사적인 한지붕 생활, 방송통신위원회가 마침내 진용을 갖췄다.
청문회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열음을 냈지만 대통령은 당초 의중대로 이번 주 중 최시중 위원장을 공식 임명한다. 상임위원들도 면면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송도균 전 SBS 사장, 통합민주당은 이경자 경희대 부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를 추천, 의결했다. 대통령이 지명하는 상임위원 한 명은 형태근 전 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확정적이다. 송 전 사장과 이경자 부총장은 방송계, 이병기 교수와 형태근 전 상임위원은 통신계로 분류된다. 이들이 위원장과 함께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되면, 지난달 29일 법적 효력이 발생하며 공식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가 한달 여 만에 조직구성까지 완료하면서 본격 출항하게 된다.
진통 끝에 구성된 상임위원들에겐 앞으로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공영방송에 대한 정책적 변화, 신문과 방송의 겸영 등 미디어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사안들의 처리는 물론, 방송과 통신의 융합서비스에서 새로운 신 성장동력을 찾아낼 중대한 역할도 갖는다. 이른바 `권력의 방송장악' 혹은 `장악저지'를 위한 목적으로 혹여 각각의 정치세력들이 상임위원들을 추천했을지 모를 일이나, 이들에게 부여된 방통위 상임위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사명은 역시 대한민국 경제 살리기와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있다. 정치적 입김에 휘둘릴 겨를이 없다는 얘기다.
방통위는 크게 전기통신사업법, 전파법, 방송법, 융합법(IPTV법) 등 4가지 법률을 관장하며, 이에 기반한 정책을 펴게된다.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산업 분야가 없다. 따라서 위원장을 포함한 다섯 명의 상임위원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조화를 이뤄 나가야한다. 융합은 조화 안에서 가능하다.
방통위 상임위원 조직이 위원장을 포함해 다섯 손가락처럼 다섯 명인 것은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특정 산업계로 인사가 편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일단 외형상 방송계와 통신계가 두 사람씩 나눠 가진 점도 다행스럽다. 4인의 상임위원들이 각각의 소관법률 내에서 전문분야를 파고들어 합리적이고 중장기적인 시각을 확보하고, 위원장은 이들 사이에 길을 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스페이스 바 역할을 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