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원 정경과학부장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경제활동의 수단으로써 없어서는 안되는 게 바로 돈이다. 그럼 돈은 언제부터 사용하게 된 것일까?. 우리나라에서는 고조선과 신라 때 화폐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 실물로 전해지는 것은 고려 성종(996년) 때 만들어진 `건원중보 배 동국철전'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건원중보는 철로 만든 철전(鐵錢)이고, 최초의 동전(銅錢)은 이후에 나온 `해동통보'다. 철은 쉽게 녹이 슬는 단점이 있어 동전이 주류가 됐다.
조선시대에는 유명한 `조선통보'(1423년) `상평통보'(1633년) 등이 유통됐다. 이때의 동전을 흔히 `엽전'이라 불렀는데, 엽전이라는 이름은 그 제작과정에서 유래되었다. 엽전의 형틀을 만들 때 서로 연결되도록 골을 팜으로써 쇳물을 부으면 한꺼번에 여러 개가 주조 됐는데 이 때의 모습이 마치 나뭇가지에 달린 잎사귀 같다하여 `엽전(葉錢)'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가운데 구멍이 뚫리지 않은 근대적인 화폐 형태를 갖춘 최초 주화는 조선 고종 때인 1882년 등장한 `대동은전'이다. 현재의 `한국은행권'은 6ㆍ25전쟁 중이던 1950년 7월 22일 처음 나왔다. 이후 `환' `전' 등의 단위가 쓰이고 액면체계도 변화를 거듭하다 1970년대 현재의 액면체계를 갖추게 됐다.
한국은행이 2009년 상반기 중에 10만원권과 5만원권 고액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소득, 물가 등 우리의 경제상황에 비해 은행권 최고 액면금액이 1만원으로 너무 낮아 경제적 비용과 국민들의 불편이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고액권 발행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겠지만, 그 보다도 세인들은 10만원ㆍ5만원권의 인물 주인공으로 누가 선정될 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우선 김구 선생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정약용, 광개토대왕 등과 여성계를 대표해서는 신사임당과 유관순 열사가 거론되고 있다.
어느 나라 건 화폐를 만들 때 그 나라가 배출한 위대한 인물을 화폐의 주인공으로 삼아 자국민에게는 존경과 긍지를, 외국인에게는 그 나라가 낳은 위대한 인물을 알리게 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조선시대 이후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 질 고액권에서는 이같은 관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화폐는 등장하는 인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고액권 발행을 놓고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금추적이 쉬운 수표가 아닌 현금 10만원권의 등장은 돈 세탁이 쉬워져 `검은 돈'을 만들기 쉽고 탈루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정치권에 등장한 사과박스니, 골프가방이니, 차떼기니 하는 용어는 1만원짜리로 거액을 담는 과정에서 유행된 말들이다. 하지만 이제 10만원짜리가 등장하게 되면 보다 쉽게 검은 돈을 꾸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또한 씀씀이가 헤퍼져 물가인상을 부추기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되는 건 아닐까….
일부에서는 신용카드 결제와 전자거래가 보편화 돼있는 현실에서 고액권의 수요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보다 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고액권 발행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현금자동지급기 등의 신규 설치 투자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우리 지갑 속에 들어와 분명 편리하게 사용될 고액권이 부작용의 딜레마에서 벗어나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은행, 감독당국은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경제활동의 수단으로써 없어서는 안되는 게 바로 돈이다. 그럼 돈은 언제부터 사용하게 된 것일까?. 우리나라에서는 고조선과 신라 때 화폐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 실물로 전해지는 것은 고려 성종(996년) 때 만들어진 `건원중보 배 동국철전'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건원중보는 철로 만든 철전(鐵錢)이고, 최초의 동전(銅錢)은 이후에 나온 `해동통보'다. 철은 쉽게 녹이 슬는 단점이 있어 동전이 주류가 됐다.
조선시대에는 유명한 `조선통보'(1423년) `상평통보'(1633년) 등이 유통됐다. 이때의 동전을 흔히 `엽전'이라 불렀는데, 엽전이라는 이름은 그 제작과정에서 유래되었다. 엽전의 형틀을 만들 때 서로 연결되도록 골을 팜으로써 쇳물을 부으면 한꺼번에 여러 개가 주조 됐는데 이 때의 모습이 마치 나뭇가지에 달린 잎사귀 같다하여 `엽전(葉錢)'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가운데 구멍이 뚫리지 않은 근대적인 화폐 형태를 갖춘 최초 주화는 조선 고종 때인 1882년 등장한 `대동은전'이다. 현재의 `한국은행권'은 6ㆍ25전쟁 중이던 1950년 7월 22일 처음 나왔다. 이후 `환' `전' 등의 단위가 쓰이고 액면체계도 변화를 거듭하다 1970년대 현재의 액면체계를 갖추게 됐다.
한국은행이 2009년 상반기 중에 10만원권과 5만원권 고액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소득, 물가 등 우리의 경제상황에 비해 은행권 최고 액면금액이 1만원으로 너무 낮아 경제적 비용과 국민들의 불편이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고액권 발행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겠지만, 그 보다도 세인들은 10만원ㆍ5만원권의 인물 주인공으로 누가 선정될 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우선 김구 선생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정약용, 광개토대왕 등과 여성계를 대표해서는 신사임당과 유관순 열사가 거론되고 있다.
어느 나라 건 화폐를 만들 때 그 나라가 배출한 위대한 인물을 화폐의 주인공으로 삼아 자국민에게는 존경과 긍지를, 외국인에게는 그 나라가 낳은 위대한 인물을 알리게 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조선시대 이후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 질 고액권에서는 이같은 관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화폐는 등장하는 인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고액권 발행을 놓고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금추적이 쉬운 수표가 아닌 현금 10만원권의 등장은 돈 세탁이 쉬워져 `검은 돈'을 만들기 쉽고 탈루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정치권에 등장한 사과박스니, 골프가방이니, 차떼기니 하는 용어는 1만원짜리로 거액을 담는 과정에서 유행된 말들이다. 하지만 이제 10만원짜리가 등장하게 되면 보다 쉽게 검은 돈을 꾸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또한 씀씀이가 헤퍼져 물가인상을 부추기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되는 건 아닐까….
일부에서는 신용카드 결제와 전자거래가 보편화 돼있는 현실에서 고액권의 수요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보다 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고액권 발행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현금자동지급기 등의 신규 설치 투자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우리 지갑 속에 들어와 분명 편리하게 사용될 고액권이 부작용의 딜레마에서 벗어나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은행, 감독당국은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