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열 KT경영연구소 소장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이전에 가요순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시절이 있었다.
가수나 시청자 모두 프로그램을 보면서 누가 1위를 차지할지를 궁금해하곤 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텔레비전 순위 프로그램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했고, 이후 공중파 방송사들은 더 이상 순위정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니 TV에서의 가요순위는 이제 옛 추억으로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는 음악 순위뿐 아니라 쇼핑, 뉴스, 블로그, 동영상 등 인터넷을 통해 모든 종류의 정보에 대해 순위를 매기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예전의 가요순위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는 음악, 물건, 동영상 등 무엇이나 자동으로 순위가 매겨지고, 원하면 즉시 즐길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정보나 지식에 대해서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화면에 표시되어 있으므로 요즘 뜨는 이야기, 연예인 등을 쉽게 알 수 있어 인터넷만 보고 있어도 유행에 뒤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정보와 지식의 소통에 개인의 참여와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웹2.0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의 등장과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의 활성화를 통해 인터넷 상에 형성되는 집단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이 순위 매기기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정보가 소수의 전문가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공하던 시대에서 다수의 일반 참여자들에 의해 모아져서 제공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서의 이러한 정보와 지식의 흐름은 소위 `뜨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구별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치 있는 정보와 지식도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면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든 것에 순위가 매겨 있으면 찾기에도 편하고 사람들의 관심사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사회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쉽게 묻혀버릴 수 있다는 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의지나 실제 상황과는 상관없이 다수의 관심만으로 `된장녀'나 `개똥녀'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은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파장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온라인에서의 인기 영합주의라는 뜻으로 디지털 포퓰리즘(Digital Populism)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군중의 지혜'(Wisdom of Crowd)에 너무 많은 신뢰를 주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중의 목소리가 단순한 의견(Opinion) 수준에서 이제는 집합적으로 모여서 거대한 지능(Intelligence) 수준으로 커지게 되면서 이러한 지능의 신뢰성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군중의 지혜에 대한 신뢰와 방향성의 고민은 인터넷과 웹 2.0의 기본 철학에서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웹2.0의 기본 철학은 참여를 통해 개인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이를 공유하는데 있으며, 이 모든 것은 개인의 자율적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군중의 지혜가 신뢰와 방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각들이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뿐 아니라 정보와 지식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가지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뿐 아니라 지식생태계 구성원 중 하나인 기업들도 수익과 효율성만을 강조하기보다 개인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앞으로 더 거대해질 집단 지능에 대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이전에 가요순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던 시절이 있었다.
가수나 시청자 모두 프로그램을 보면서 누가 1위를 차지할지를 궁금해하곤 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텔레비전 순위 프로그램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했고, 이후 공중파 방송사들은 더 이상 순위정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니 TV에서의 가요순위는 이제 옛 추억으로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는 음악 순위뿐 아니라 쇼핑, 뉴스, 블로그, 동영상 등 인터넷을 통해 모든 종류의 정보에 대해 순위를 매기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예전의 가요순위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는 음악, 물건, 동영상 등 무엇이나 자동으로 순위가 매겨지고, 원하면 즉시 즐길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정보나 지식에 대해서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화면에 표시되어 있으므로 요즘 뜨는 이야기, 연예인 등을 쉽게 알 수 있어 인터넷만 보고 있어도 유행에 뒤떨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정보와 지식의 소통에 개인의 참여와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웹2.0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의 등장과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의 활성화를 통해 인터넷 상에 형성되는 집단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이 순위 매기기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정보가 소수의 전문가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공하던 시대에서 다수의 일반 참여자들에 의해 모아져서 제공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서의 이러한 정보와 지식의 흐름은 소위 `뜨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구별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치 있는 정보와 지식도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면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든 것에 순위가 매겨 있으면 찾기에도 편하고 사람들의 관심사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좋은 점도 많이 있지만, 사회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쉽게 묻혀버릴 수 있다는 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의지나 실제 상황과는 상관없이 다수의 관심만으로 `된장녀'나 `개똥녀'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은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파장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온라인에서의 인기 영합주의라는 뜻으로 디지털 포퓰리즘(Digital Populism)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군중의 지혜'(Wisdom of Crowd)에 너무 많은 신뢰를 주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중의 목소리가 단순한 의견(Opinion) 수준에서 이제는 집합적으로 모여서 거대한 지능(Intelligence) 수준으로 커지게 되면서 이러한 지능의 신뢰성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군중의 지혜에 대한 신뢰와 방향성의 고민은 인터넷과 웹 2.0의 기본 철학에서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웹2.0의 기본 철학은 참여를 통해 개인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이를 공유하는데 있으며, 이 모든 것은 개인의 자율적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군중의 지혜가 신뢰와 방향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각들이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뿐 아니라 정보와 지식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가지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뿐 아니라 지식생태계 구성원 중 하나인 기업들도 수익과 효율성만을 강조하기보다 개인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앞으로 더 거대해질 집단 지능에 대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