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주위 원형으로 공전해야 인정
명왕성은 궤도 달라 '왜행성' 분류
-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지난 76년 동안 지구와 같은 `행성'(行星)으로 알고 있던 명왕성이 갑자기 `왜행성'(矮行星)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천체가 돼버렸다. 국제천문연맹에서 그 동안에 밝혀진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행성을 새롭게 다듬으면서 생긴 변화다. 전 세계의 교과서와 백과사전은 물론이고 과학관의 전시물까지 모두 바꿔야 하는 고약한 소식이기도 하지만, 태양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은 대부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박이 별'(恒星)이라고 부른다. 사실 모든 별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그런데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이 모두 그런 붙박이는 아니다.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流星, 별똥별)과 멋진 꼬리를 달고 움직이는 혜성(彗星)도 있고, 하늘을 방황하는 `떠돌이 별'이라는 뜻의 행성(行星)도 있다. 달처럼 행성 주변을 맴도는 위성(衛星)도 있다. 1801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는 소행성(小行星)이라는 천체도 있다.
우리가 별들에 대한 지식을 한꺼번에 모두 알아낸 것은 아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처음 주장하기 전까지 우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물론 맨눈에 보이는 별이 전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늘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해와 달, 그리고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행성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요일의 이름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유성과 혜성은 우주의 큰 변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믿었다.
천문학에서 해와 달이 제자리를 찾게 된 것은 17세기 지동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진 결과였다. 지구처럼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천체라는 행성의 정의도 새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망원경 덕분에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이 행성의 목록에 더해졌다. 1781년, 1846년, 1930년의 일이었다. 그리고 작은 소행성들도 발견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천문 지식이 밝혀지고 있다. 이제는 거대한 전파 망원경과 우주에 떠있는 허블 망원경으로도 모자라서 우주 탐사선까지 동원하고 있다. 그래서 명왕성의 바깥에는 카이퍼 벨트와 오르토 구름이라는 혜성들의 고향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우주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사실 그동안 명왕성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공전궤도가 다른 행성과는 다르게 기울어져 있고, 태양에서의 거리도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양계에는 명왕성보다 큰 소행성들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1801년에 발견된 소행성 `케레스'와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2003 UB313'(일명 `제나')이 그런 경우다. 굳이 명왕성을 행성이라고 고집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행성이나 소행성과 구별되는 `왜행성'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천체를 정의하게 됐고, 명왕성이 그 첫 대상이 된 것이다. 명왕성이 퇴출된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최초의 왜행성으로 인정된 것을 축하해야 할 일이다.
명왕성은 궤도 달라 '왜행성' 분류
-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지난 76년 동안 지구와 같은 `행성'(行星)으로 알고 있던 명왕성이 갑자기 `왜행성'(矮行星)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천체가 돼버렸다. 국제천문연맹에서 그 동안에 밝혀진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행성을 새롭게 다듬으면서 생긴 변화다. 전 세계의 교과서와 백과사전은 물론이고 과학관의 전시물까지 모두 바꿔야 하는 고약한 소식이기도 하지만, 태양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은 대부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붙박이 별'(恒星)이라고 부른다. 사실 모든 별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그런데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이 모두 그런 붙박이는 아니다.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流星, 별똥별)과 멋진 꼬리를 달고 움직이는 혜성(彗星)도 있고, 하늘을 방황하는 `떠돌이 별'이라는 뜻의 행성(行星)도 있다. 달처럼 행성 주변을 맴도는 위성(衛星)도 있다. 1801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는 소행성(小行星)이라는 천체도 있다.
우리가 별들에 대한 지식을 한꺼번에 모두 알아낸 것은 아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처음 주장하기 전까지 우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다. 물론 맨눈에 보이는 별이 전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늘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해와 달, 그리고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행성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요일의 이름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유성과 혜성은 우주의 큰 변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믿었다.
천문학에서 해와 달이 제자리를 찾게 된 것은 17세기 지동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진 결과였다. 지구처럼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천체라는 행성의 정의도 새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망원경 덕분에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이 행성의 목록에 더해졌다. 1781년, 1846년, 1930년의 일이었다. 그리고 작은 소행성들도 발견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천문 지식이 밝혀지고 있다. 이제는 거대한 전파 망원경과 우주에 떠있는 허블 망원경으로도 모자라서 우주 탐사선까지 동원하고 있다. 그래서 명왕성의 바깥에는 카이퍼 벨트와 오르토 구름이라는 혜성들의 고향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우주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사실 그동안 명왕성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공전궤도가 다른 행성과는 다르게 기울어져 있고, 태양에서의 거리도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양계에는 명왕성보다 큰 소행성들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1801년에 발견된 소행성 `케레스'와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2003 UB313'(일명 `제나')이 그런 경우다. 굳이 명왕성을 행성이라고 고집할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행성이나 소행성과 구별되는 `왜행성'이라는 새로운 종류의 천체를 정의하게 됐고, 명왕성이 그 첫 대상이 된 것이다. 명왕성이 퇴출된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최초의 왜행성으로 인정된 것을 축하해야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