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연계 사전제작
음반ㆍ게임 시너지 창출
휴대폰 벨소리로도 인기
`게임음악을 보면 게임 비즈니스가 보인다.’
1980년대까지 만해도 게임에서의 음악은 `소품'에 불과했다. 소품이라할 만한 것도 없는 것이 당시 게임음악이라는 것은 단조로운 전자음에 불과했다. 그러던 게임음악이 90년대 일본에서 `음악 시뮬레이션 게임'이 등장한 이후, 게임의 `주류'로 떠올랐고, 이후 음악은 그 자체로 게임의 소재가 됐는가 하면 지금은 게임 개발 트렌드를 주도하는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게임 업체들이 게임음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게임산업화 초기라 할 수 있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대표적인 PC게임 개발사 가운데 하나가 인간 문화재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산조곡 `미궁'을 게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면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PC게임 개발 붐이 일었던 시절 가수 김정민이 `열혈강호' 주제가를 불렀는가 하면, 락밴드 노바소닉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아트록스' 배경음악을 제작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댄스그룹 스페이스A와 록밴드 주주클럽은 온라인게임 `해피시티'와 `드래곤라자' 음악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고, 영화 `친구'와 `아나키스트' `와이키키브라더스' 음악을 작곡했던 최만식 씨는 온라인게임 `노바1492' 주제곡과 배경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장한 이후 영화 제작비를 능가하는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이 만들어지면서, 대중 음악 뮤지션이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작곡가를 동원해 OST 앨범을 제작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한때 성인전용 게임 개발붐을 일으켰던 MMORPG `A3'의 개발사 애니파크는 OST 제작을 위해 런던 오케스트라를 동원했는가 하면, 가수 겸 작곡가 윤상, 김현철, 엄정화 등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뮤지션을 동원해 게임음악 앨범을 만들었다.
이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 배경음악 제작을 세계적인 게임ㆍ영화음악 작곡가 빌 브라운(Bill Brown)에게 의뢰한 것과 웹젠이 차기작 `썬' 개발을 위해 영화 `반지의 제왕'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하워드 쇼어(Howard Shore)에게 게임음악을 의뢰한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NHN 또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뢰해 `아크로드'의 게임음악을 제작한 것도 같은 시기였다.
최근엔 한국 온라인게임의 주류가 MMORPG에서 미들코어 게임과 캐주얼게임으로 넘어가면서 게임음악 제작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장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음악보다 캐주얼게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중적이고 빠른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이제는 게임을 위한 별도의 음반을 제작하는 것을 뛰어 넘어, 음반과 게임 양측의 연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 게임음악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농구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프리스타일'의 개발사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가수를 OST 작업에 참여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이 게임의 타이틀곡 `네바 루즈'(Neva Lose)의 경우 게임의 인기를 타고 휴대폰 벨소리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학원 액션 RPG `요구르팅'을 선보인 엔틱스소프트가 인기 댄스그룹 코요테 신지를 동원해 게임 주제곡을 녹음하면서 게임 동영상으로 뮤직 비디오를 제작한 것도 같은 경우다. 엔씨소프트 또한 `리니지 2' 새로운 월드를 소개하면서 인기 댄스 그룹 신화의 이민우 솔로앨범 수록곡 `더 배틀'을 삽입했다. 이 외에도 음악 레이싱 게임 `알투비투' 개발사는 보아, 김현정, 자두 등의 최신 가요를 게임 내에 삽입, 시너지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게임 평론가 박상우 씨는 "게임 선진국 일본의 경우 게임 OST 앨범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등 게임음악이 하나의 장르로 인식되고 있지만, 한국은 장르화 이전에 상업적인 이유로 게임과 대중음악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
음반ㆍ게임 시너지 창출
휴대폰 벨소리로도 인기
`게임음악을 보면 게임 비즈니스가 보인다.’
1980년대까지 만해도 게임에서의 음악은 `소품'에 불과했다. 소품이라할 만한 것도 없는 것이 당시 게임음악이라는 것은 단조로운 전자음에 불과했다. 그러던 게임음악이 90년대 일본에서 `음악 시뮬레이션 게임'이 등장한 이후, 게임의 `주류'로 떠올랐고, 이후 음악은 그 자체로 게임의 소재가 됐는가 하면 지금은 게임 개발 트렌드를 주도하는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게임 업체들이 게임음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게임산업화 초기라 할 수 있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대표적인 PC게임 개발사 가운데 하나가 인간 문화재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산조곡 `미궁'을 게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면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PC게임 개발 붐이 일었던 시절 가수 김정민이 `열혈강호' 주제가를 불렀는가 하면, 락밴드 노바소닉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아트록스' 배경음악을 제작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댄스그룹 스페이스A와 록밴드 주주클럽은 온라인게임 `해피시티'와 `드래곤라자' 음악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고, 영화 `친구'와 `아나키스트' `와이키키브라더스' 음악을 작곡했던 최만식 씨는 온라인게임 `노바1492' 주제곡과 배경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성장한 이후 영화 제작비를 능가하는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이 만들어지면서, 대중 음악 뮤지션이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작곡가를 동원해 OST 앨범을 제작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한때 성인전용 게임 개발붐을 일으켰던 MMORPG `A3'의 개발사 애니파크는 OST 제작을 위해 런던 오케스트라를 동원했는가 하면, 가수 겸 작곡가 윤상, 김현철, 엄정화 등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뮤지션을 동원해 게임음악 앨범을 만들었다.
이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 배경음악 제작을 세계적인 게임ㆍ영화음악 작곡가 빌 브라운(Bill Brown)에게 의뢰한 것과 웹젠이 차기작 `썬' 개발을 위해 영화 `반지의 제왕'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하워드 쇼어(Howard Shore)에게 게임음악을 의뢰한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NHN 또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뢰해 `아크로드'의 게임음악을 제작한 것도 같은 시기였다.
최근엔 한국 온라인게임의 주류가 MMORPG에서 미들코어 게임과 캐주얼게임으로 넘어가면서 게임음악 제작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장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음악보다 캐주얼게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중적이고 빠른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이제는 게임을 위한 별도의 음반을 제작하는 것을 뛰어 넘어, 음반과 게임 양측의 연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 게임음악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농구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프리스타일'의 개발사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언더그라운드 힙합 가수를 OST 작업에 참여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이 게임의 타이틀곡 `네바 루즈'(Neva Lose)의 경우 게임의 인기를 타고 휴대폰 벨소리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학원 액션 RPG `요구르팅'을 선보인 엔틱스소프트가 인기 댄스그룹 코요테 신지를 동원해 게임 주제곡을 녹음하면서 게임 동영상으로 뮤직 비디오를 제작한 것도 같은 경우다. 엔씨소프트 또한 `리니지 2' 새로운 월드를 소개하면서 인기 댄스 그룹 신화의 이민우 솔로앨범 수록곡 `더 배틀'을 삽입했다. 이 외에도 음악 레이싱 게임 `알투비투' 개발사는 보아, 김현정, 자두 등의 최신 가요를 게임 내에 삽입, 시너지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게임 평론가 박상우 씨는 "게임 선진국 일본의 경우 게임 OST 앨범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등 게임음악이 하나의 장르로 인식되고 있지만, 한국은 장르화 이전에 상업적인 이유로 게임과 대중음악의 만남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
